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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에 나타난 '바이브', 플랫폼은 희망적이나 기기는 아직...

지스타 2015 엔비디아 부스에서 공개된 VR 기기 'HTC 바이브' 시연기

정혁진(홀리스79) 2015-11-18 17:21:01


 

지스타 2015에서는 SCEK의 PS VR 외에 다양한 VR 기기들이 선보였지만,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HTC의 '바이브(Vive)'도 엔비디아 부스를 통해 시연됐습니다. '스팀 VR'이라고도 불리죠. 밸브와 공동 개발한 VR기기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연되는 자리입니다. 비록 직접 참가한 형태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가이드 드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해외 다양한 기업들이 VR 기기를 국내 선보였다는 것은 나름 의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스타 2015에 참가한 디스이즈게임도 '바이브'를 체험했습니다. ​약 10분 가량 총 4가지의 콘텐츠를 가능했습니다. 무언가를 경험한 이가 경험하지 않은, 그것도 한 번도 체험해 보지 않은 것을 글로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래 체험한 영상을 함께 보면서 얘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외형 개선은 시급, HMD에 붙은 수 많은 케이블은 불편

 

'바이브'의 외형을 본 소감은, 내년 소비자 버전을 제대로 출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외형도 투박했고, 착용이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잠시 후에 말씀 드릴 컨트롤러도요. 모든 것이 투박하고 큰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불편하다는 인식이 머리속에 박히더군요.

 

게다가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사용자가 머리에 착용하는 디바이스)에 연결되는 케이블도 매우 많아서, 시연 내내 케이블에 걸리지 않게 누군가가 도와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HMD에 부착되는 케이블만 5개입니다. 

 

이동 및 컨트롤러 조작에 대한 풀 트래킹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용자가 그것을 감수하면서 구매하고 사용하지는 않죠. 향후 스팀을 통해 게임도 출시할텐데 이런 불편함들이 있다면 아마 경쟁사인 PS VR을 더 많이 선호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은 VR 기기 초기 시장이 아니니까요.

 




 

 

■ 활동적인 움직임이 가능

 

'바이브'는 꽤 '활동적인' VR 기기입니다. 오큘러스 VR이 카메라를 이용해 모션 트래킹을 했다면 '바이브'는 시연 공간 천정 구석에 두 대의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방 안 어디라도 추적이 가능합니다. 두 대의 센서는 각각 'ㄱ'자 범위와 'ㄴ'자 범위를 담당합니다. 합치면 'ㅁ'이 되죠? 이렇게 방 안 전체를 트래킹하게 된다고 합니다.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감지 속도 또한 매우 빨라서 밀림 현상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향후 센서 기술도 발달하면 보다 넓은 곳에서 조금 더 많은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센서를 부착하는 방안도 있겠지만요.

 

시연 공간은 약간 제한적인 공간에서 진행됐지만 '바이브'를 체험하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데 불안하지 않냐고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화면을 보며 천천히 걷다 보변 격자가 보이며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표시를 알려줍니다. 실제로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움직이냐는 불안감만 조금 내려놓으면 됩니다.

 

다만 화면 내에서 이동을 통한 상호작용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현재 선보인 기술로는 '가상현실 속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정도일 뿐, 이동을 통한 어떤 액션이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발에도 센서를 달아야겠죠? 그렇게 되면 양손과 발에 센서를 달게 되는 셈이니... 조금 불편하겠습니다만, 향후에는 이동을 통한 재미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컨트롤러

 

얼마 전 오큘러스가 게임 등 기타 컨트롤을 위해 '오큘러스 터치'라는 것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VR로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움직이거나 어떤 상호작용을 하려면 무언가 다른 디바이스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PS VR도 PS 무브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이브' 역시, 두 개의 봉을 사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테지만, 사진을 통해 한 번 더 만나보죠.

 




 

PS 무브는 접해봤으나 오큘러스 터치는 팔머 럭키의 착용 모습을 봐서 대략적인 착용감을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바이브'의 컨트롤러는 PS 무브에 조금 근접한 느낌이네요. 동일한 두 개의 컨트롤러에 트리거도 부착되어 있고 센서가 인식할 수 있는 육각형 모양의 판넬이 손잡이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성화봉송같기도 합니다. 손을 움직일 때 떨어지지 않도록 손목에 스트랩을 통해 고정할 수 있습니다.

 

양 손의 엄지 부분이 닿는 동그란 부분은 시연 게임 내 활성화 되는 매뉴를 돌리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리거는 붓으로 그리거나 혹은 무언가를 잡았다가 놓는 등 상호작용 활성화를 담당합니다. 컨트롤러를 좌, 우로 돌리거나 동그란 부분을 좌, 우로 밀면 다양한 메뉴가 나타납니다.

 

 

■ 스팀과 같은 강력한 플랫폼, 콘텐츠 공급은 매력적, 하지만 그 외에는...?

 


위에서 잠깐 말씀 드렸지만, '바이브'는 HTC와 밸브가 공동 개발했습니다. 스팀을 통해 수 많은 VR 게임이 출시될 수 있습니다.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스팀 플랫폼은 콘텐츠가 생명인 VR 기기로서는 매력적인 플랫폼이죠. PS VR도 PS4와 PSN이라는 뛰어난 플랫폼, 디바이스가 있습니다. 게임 쪽에서는 이 두 기기가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개발사들의 멀티 플랫폼 대상으로도 결정될 수 있겠죠.

 

하지만, 결국 유저를 확보하는 것은 플랫폼만의 매력적인 요소가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이브'가 트래킹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위에서 밝힌 케이블 등 여러 개선점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즐길 때마다 누군가가 항상 옆에 있을 수는 없는거니까요.

 

앞으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또 개발이 되겠지만 '바이브'가 오큘러스 VR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현재로서는 플랫폼 외에는 매력으로 느낄 만한 부분이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