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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비참가자도 당첨, 중복 당첨도 70%나? HIT(히트) 이벤트, 실수? 조작?

김승현(다미롱) 2015-12-11 15:43:32

흥행가도를 달리던 넥슨의 <HIT>(이하 히트)가 이벤트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넥슨은 지난 10일, <히트> 공식 카페에 ‘홍보 사진 인증 이벤트’ 당첨자 50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11일 새벽, 공식 카페의 한 유저가 당첨자 명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유저의 조사 결과, 당첨자 일부가 이벤트 게시판에 글을 남기지 않은 유저라는 것이 드러났다. 당첨자 중 일부는 이벤트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벤트에 당첨된 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벤트 당첨자 중 30여 명이 이전 다른 이벤트에서도 당첨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천 단위의 유저들이 응모해 그 중 50여 명만 뽑은 이벤트에서 당첨자의 70%가 이전 다른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다. 참고로 <히트> 공식 카페 가입자는 약 40만 명. 산술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중복 확률에 유저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유저들의 불만은 급기야 ‘이벤트 조작 의심’으로까지 확대됐다.

 

첫 당첨자 리스트와 이전 이벤트 당첨자를 비교한 글 (출처: HIT 공식카페 suns**** 님)

 

이에 넥슨은 11일 오전 “이벤트 당첨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참여 리스트를 혼동했다”며 새로운 당첨자 리스트를 발표했다. 단, 이 글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공식 카페는 유저들의 불만 글로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넥슨은 11일 오후 12시 56분,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넥슨은 당첨자 선정 과정 중 다른 이벤트의 데이터가 사용돼 이번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보 인증 이벤트 관련 사과 및 보상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립니다’ 중 일부 

​ 

HIT의 이벤트 당첨자 선정은 총 세 단계를 거쳐 선정되고 있습니다.

 

단계1. 이벤트 참여자 총 인원에서 랜덤으로 이벤트 참여 기준에 맞는 인원을 1차 선정을 하고

단계2. 1단계에서 선정된 인원 중 2차로 예비 당첨자를 선정합니다.

단계3. 예비 당첨자 중 최종적으로 다시 랜덤 추첨기를 통해 최종 당첨자를 뽑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는 이유는, 당첨자 선정을 여러 단계로 진행하여 공정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HIT 공식카페 공지사항 새글 알림 이벤트 당첨자] 선정에 사용된

2단계 예비 당첨자 파일이 3단계 최종 당첨자 선정에 사용되면서 중복률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 되었습니다.

 

 

즉,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은 유저가 당첨된 것도, 이전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이 다시 당첨된 것도 옛 이벤트 데이터를 사용해 일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넥슨은 이러한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세스를 약속하며 그 보상으로 금일 접속자에 한해 3만 골드와 영웅 장비 소환권 2장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넥슨의 해명에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눈치다. 넥슨의 설명처럼 이전 이벤트 데이터 때문에 이벤트 비참가자가 당첨될 순 있다고 하더라도, 70%에 달하는 중복 당첨율은 산술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수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2차 예비당첨자는 최종 당첨 인원 대비 약 150% 규모로 추출한다. 응모 전체 리스트가 아닌 2차 리스트를 잘못 사용했기 때문에 중복 당첨자 비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욱 신중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 또한 문제가 된 타 이벤트 응모자 목록에 대해서도 작업 완료 즉시 봉인해 이번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바로가기: 홍보 인증 이벤트 관련 사과 및 보상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립니다. 

 


[update] 중복 당첨 건에 대한 넥슨의 추가 입장이 기사에 반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