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
어느 분야든 투자만 하면
성공을 한다고 말하는 1만 시간
그러나 이미 나도 모르게
1만 시간을 투자한 곳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바로 게임에 말이죠.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강한 게임문화가 있는 지역
그러니까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의
젊은 사람은 21살 까지 평균적으로
1만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해요.
뭐,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아니어도 전세계 게이머들은
슬라임을 때려잡고, 버섯이나 채집하는데
매주 30억 시간을 시간을 쓰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1만 시간을 게임에 쓴 우리는
무엇을 잘하게 됐을까요?
누군가는 군인보다 뛰어난 헤드샷 명중률을
누군가는 헤라클라스보다 압도적인 힘을
갖게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게임에서요.
1만 시간 동안 게임을 갖게 된 능력
고작 이런 것들 뿐일까요?
이러한 물음에 미래연구소 수석디자이너
제인 맥고니걸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게이머들은 세상을 바꿀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대체 게이머들이 무엇을 잘하게 된다는 걸까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첫째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데 익숙해집니다.
명확한 목표 (퀘스트)
행동 절차 (통쾌한 전투)
생생한 피드백 (보상)
세 가지만 있으면 말이죠.
게임은 언제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레벨업이나 능력치 향상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게이머들은 이런 피드백에 익숙해 있죠.
게임에 익숙할수록
게이머는 더 빠르게 피드백에 따라
목표를 정하고
이에 몰입할 수 있어요.
둘째 이 과정이 스스로 진행됩니다.
다시 말해 게이머들은
극도의 자발성을 갖게 되죠.
게임을 하다 보면
어떤 장애물이든 희망을 갖고
도전하려는 욕구가 생겨요.
YOU DIED를 750번쯤 보더라도
게임기를 잡고 있는 건
결코 엄마나 아빠가 시켜서도
게임오버를 당하면 혼내는
엄한 형이나 오빠가 있어서도 아니죠.
셋째 튼튼한 사회망을 엮는 기술이 생깁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누군가와 함께 놀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많은 이들이 모르는 누군가와 섞여
함께 게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설령 서로를 죽이고 죽는 게임이라도 말이에요.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같은 규칙으로 플레이하고
같은 목표에 가치를 두고
게임을 즐기죠.
다시 말해 온라인게임을 통해
유대와 신뢰, 협력을 구축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 문제가 있어요.
게이머들의 능력이 실현되는 곳은
현실이 아닌 게임 속 가상세계뿐.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수십 시간을 투자하는 게이머도
현실의 기아, 질병, 기후변화에는
대부분 관심을 갖지 않아요.
당연해요. 게임만큼 재미있지도
또 합당한 보상도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게이머들이 보내는 매주 30억 시간이
결국 현실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까요?
그래서 제인은 이렇게 제안합니다.
현실이 게임이 되는 건 어떨까요?”
게이머들이 학습한 것들을 활용하기 위해
현실을 게임 속 세상처럼 만들어보는 거죠.
경제붕괴, 질병,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의 생존이 23년 밖에 남지 않은
온라인 속 가상세계를 만들어 볼까요?
유저는 생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때론 다른 유저와 협동도 필요하죠.
늘 해왔던 다른 게임에서처럼 말이에요.
<슈퍼스트럭처>.
제인이 만든 이 게임 속에서
8천 명의 유저들은 8주 동안
인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500개의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평소 경제, 질병, 기후변화에
전혀 관심 없던 게이머들이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묻고 있어요.
“매일 게임만 하고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게임에 써버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 아니니?”
하지만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게임에 쏟아 붓고 있어요.
그리고 단순한 걱정만으로
그 시간을 줄일 수 없다는 건
모두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죠.
게임이 시간낭비라고요?
아니요.
게임은 세상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어요.
게임하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된다면
그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주는 건 어떨까요?
게이머들이 1만 시간 동안 쌓았던,
그리고 지금껏 몰랐던 그 능력들을 활용해서요.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그녀처럼 말이죠.
만일 당신이 게이머라면,
당신은 절대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참모습을 깨달을 수 있는
가상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이다.
-제인 맥고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