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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팀에서마저...' 토큰 버그로 몸살 앓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안정빈(한낮) 2016-04-15 18:00:36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스팀을 이용한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버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한 유저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북미 공식홈페이지에 무한히 돈을 벌 수 있는 심각한 버그를 제보했다. 결제의 허점을 이용해 유료패키지를 공짜로 얻는 치명적인 버그다.

 

해당 유저가 공개한 버그 방식은 다음과 같다. 브라질의 지불고지서(Boleto Bancario)를 이용해서 유료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다. 지불고지서는 48시간 내에 지정된 계좌에 금액을 지불하고 아이템을 얻는 브라질의 결제방식이다. 원칙대로라면 돈을 입금한 이후에 패키지 상품이 지급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지불여부와 상관없이 토큰과 TP 등의 보상이 제공된다.

 

이 유저는 버그는 스팀에서 서버를 오픈한 3월 29일부터 일부 유저 사이에서 공유돼왔으며, 지금이라도 경매장에서 문제가 되는 토큰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줄 것을 주문했다.

 


버그를 제보한 유저가 올린 스크린샷. 다만 IMC게임즈에서는 3억 실버는 현재 시스템적으로 소지 자체가 불가능하고, 해당 유저의 DB를 조사한 결과 소지한 적도 없었던 만큼 이번 버그와 무관한 조작된 스크린샷으로 판단하고 있다.

 

IMC게임즈는 버그를 인정했다. 다만 이번 버그는 결제확인 과정에서 생겨난 것인 만큼 IMC게임즈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버그의 시연도 한정된 지역에서만 가능한 만큼 유저들의 우려보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는 고액 실버를 가진 유저들의 스크린샷 역시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확인했다.

 

IMC게임즈는 공지사항을 통해 "버그의 규모가 유저들의 우려만큼 큰 건 아니다. 브라질 지역의 일부에 한정된 경우로 보인다"고 밝혔다.  IMC게임즈는 15일 오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불고지서(Boleto Bancario)를 이용해 구입한 아이템은 ​다른 유저와 거래할 수 없는 조치를 진행했다. 버그를 사용한 유저나 아이템의 이동경로, 결제 취소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해외 유저들은 IMC게임즈의 공지사항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팀계정은 메일주소만 있으면 쉽게 늘릴 수 있다. 지불고지서(Boleto Bancario) 역시 국가와 상관없이 접속이 가능하다. 결국 새로 스팀계정을 파기만 하면 패키지를 구입하고, 버그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버그를 처음으로 제보한 유저 역시 자신의 주변에서 지난 주에만 25개의 계정을 만든 유저가 있다며 이것이 일부 유저의 일이 아니라 주장했다. 유저들에게 민감한 게임 내 재화와 관련된 버그인 만큼 투명한 조사나 결과발표를 바라는 유저도 많았다.

 

한편,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지난 3월 29일 스팀에서 하루 평균 3만 명 내외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잦은 버그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서비스와 달리 글로벌 서비스는 최근까지 치명적인 버그없이 순항 중이었다.

 

#업데이트(4월 16일 00:33분): IMC게임즈에서 스크린샷의 조작여부와 지불고지서 악용에 대한 조치방법을 전달해 기사에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