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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장병규 전 본엔젤스 대표, 조세피난처 한국인 명단에 등록?

파나마 로펌 유출자료 통해 공개, 단순 엔젤투자 형식이며 탈세와는 무관하다고 밝혀

정혁진(홀리스79) 2016-05-11 19:43:00

장병규 전 본엔젤스 파트너스 대표.

 

장병규 전 본엔젤스 파트너스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와 관련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장병규 전 대표는 네오위즈, 첫눈에 이어 블루홀 스튜디오 등을 창업했으며 지난해 11월까지 본엔젤스 파트너스 대표직을 맡다가 사임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를 분석한 6차 보도자료를 통해 위 내용과 연관된 한국인 54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조세피난처’는 법인에서 얻은 실제 소득의 전부, 일정에 대한 조세가 부과되지 않는 국가나 지역을 말한다. 조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은밀한 통로로 세제 우대 및 외환, 금융거래 전반 부분이 비밀리에 부쳐지고 있다. 유령회사를 차려 세금을 내지 않거나 축소를 하기도 하며 대표적으로 내부거래 조작, 이익 빼돌리기, 이익을 손실로 위장한 비용 처리, 익명의 외국인 위장, 무신고 자금거래 등의 역외탈세 유형들이 보고되고 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월 1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TECHRACT INC.’라는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 관련 자료에 한국인 2명의 이름이 발견됐으며 그 중 한 명이 바로 장병규 전 대표다. 나머지 한 명은 중국에서 ‘LetYo(来优网)’라는 소셜 커머스(공동구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 안승해 대표다.

 

보도에 따르면 안승해 대표는 설립 당시 주당 1달러 주식을 45,000 주를 확보해 단독 주주로 등록됐으며 장병규 대표는 같은 해 11월 24일 5,000주를 신규 매입해 2대 주주다.

 

관련 내용에 대해 장병규 전 대표는 5,000주를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해당 투자는 탈세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장병규 전 대표는 “안승해 대표와는 90년대 말 IT 사업을 국내에서 하던 당시 친분이 있던 선, 후배 관계로 안승해 대표가 중국 사업을 한다고 하자 ‘엔젤투자(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 형식으로 주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장병규 전 대표는 “2008년 첫 투자 당시 관련 법규에 따라 해외 직접 투자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신고서에 따라 매년 종합소득세의 산정 기간이 되면 국세청이 주식변동분을 반영한 세액을 매기므로 외부에서 말하는 탈세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스타파가 공개한 모색 폰세카의 유출 문서에 발견된 한국인 54명 중에는 장병규 전 대표 외에 대기업 회장 및 임원, 중견 기업, 중소 기업 대표, 박물관 회장부터 교회 목사까지 다양한 직군이 포함되어 있다.

 

[추가 보도] 본엔젤스 파트너스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 전화통화를 통해, 장병규 전 대표의 엔젤투자 건은 법인 설립 전에 진행한 개인 투자 건이므로 회사와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투자 건은 해외 직접 투자신고 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진행된것인 만큼 관련 서류도 모두 내부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세도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TECHRACT INC.’의 주주 명부.
YetYo의 지주회사다. 2대 주주로 장병규 대표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이미지 출처: 뉴스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