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전용 AAA급 대작 타이틀은 최소 2년은 지나야 나올 것이다. 더불어 VR의 독자 플랫폼 추진도 그 때쯤 되어야 윤곽이 나올 것이다.”
에픽게임스에서 가상현실(VR)을 총괄 담당하는 닉 와이팅 테크니컬 디렉터는 논현동 에픽게임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이 전망했다. 닉 와이팅 디렉터는 현재 <불릿트레인>을 비롯해 <쇼다운>, <카우치 나이트> 등 자체 VR 데모 제작을 총괄하고 있으며 관계사와 VR 관련 조율 등을 겸하고 있다.
닉 와이팅 디렉터는 “현재 다양한 VR 디바이스가 나오는 시점에서 어떤 것이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충분히 개발 및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므로 다양한 소재를 놓고 연구,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이 끝나면 뛰어난 게임들이 선보여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릿트레인>을 개발하면서 위와 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 안에서 유저가손으로 물건을 잡는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만 5주가 걸렸다. 닉 와이팅 디렉터는 “기존 콘텐츠를 차용하는 것도 좋지만, VR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속에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스에서 데모로 선보였던 <불릿트레인>
또한, 초기 영화가 연극의 연출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서 출발해 지금의 기법들은 긴 시간 끝에 생겨난 것인 만큼, VR도 방식이나 습득 과정은 다르겠지만 이와 같은 과정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VR 시장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적어도 3년에서 4년 정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내놨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디바이스, 시장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다수의 타이틀, 그 중에서도 볼륨이 있는 대작 타이틀이 나온 뒤라는 것. 시장의 활성화와 자본의 활발한 흐름은 그 때가 되어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닉 와이팅 디렉터는 VR과 AR(증강현실)이 합쳐지거나, 혹은 AR이 성장하고 VR이 사장될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쓰는 기술은 비슷하지만 VR은 콘텐츠로 들어가 몰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AR은 실제 사물, 환경과 연동을 하는 활용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