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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바람의나라 20주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게임 되겠다’

유저 1,200명 대상 대규모 행사 개최, 게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 발표

정혁진(홀리스79) 2016-07-10 20:03:24


 

‘세계 최장수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 ‘대한민국 국민 절반에 가까운 수인 약 2,300만 명의 유저들이 즐긴 게임’. 넥슨의 <바람의나라>가 어느덧 서비스 20주년을 맞았다. 게임은 지금도 신기록을 수립 중이다.

 

넥슨은 게임의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해 10일 코엑스 A홀에서 1,200명 대상의 유저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년의 서비스 기간 동안 게임에 있었던 다양한 기록들과 더불어 앞으로 진행할 여름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됐다.

 

행사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북미 등 해외 거주 유저도 간담회를 위해 방문했다. 행사장 한 켠에는 처음 게임이 서비스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다양한 모습들 및 게임 관련 아트갤러리 등도 전시됐다.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바람의나라> 유저의 OST 연주 및 20주년 케익 커팅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바람의 나라가 만들어낸 20년의 기록

 

행사에 참여한 <바람의나라>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안재인 PM은 그동안의 굵직한 기록과 더불어 게임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누적 가입자수 2,300만 명을 기록한 <바람의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된 온라인게임이다. 2005년 서비스 9년차에 전면 무료화 전환되면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만 명을 기록했다. 참고로 게임의 최초 서비스 시 동시 접속자 수는 9명이었다.

 

<바람의나라> 안재인 개발 총괄 PM 

 

2011년에는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해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년의 서비스 기간 동안 선보인 콘텐츠 수도 방대하다. 캐릭터 스킬 수는 13,487개, 아이템 수는 30,560개, 맵 수는 29,804개다. 서비스 기간 동안 생성된 문파(길드) 수는 10,719개.

 

게임 내 각종 통계 기록을 살펴보면, <바람의나라> 유저 성별 비율은 남성 대 여성이 76 대 24. 4명 중 1명은 여성 유저다. 서비스 기간이 길기에 다수 유저가 장년층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예상과 달랐다. 20대가 71%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10대부터 시작해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뒤를 이어 50대(10%), 10대와 30, 40대가 각각 6%씩 차지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직업으로는 주술사(4,472,473명), 최하위인 6위는 천인(849,621명)이다. 하지만 안재인 PM은 전체적인 유저 인기는 주술사가 높지만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천인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20년 서비스 중 절반인 10년 이상 플레이 한 캐릭터의 수는 약 35만 명으로 집계됐다. 총 하우징 수는 34,193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집은 소형 1층집이며 가장 희귀한 집은 중소형 2층집이다.

 

이밖에 <바람의나라>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총 레벨업 횟수가 4억 1,657만 4,210회다. 한시간에 2,410회 진행되는 꼴이다. 20년간 총 경험치는 17경 5,320조 9,742억 9,260만이다.

 


 


 

 

# 최신 트렌드를 읽는다, 바람의 나라 현재와 미래의 모습은?

 

이어 안재인 PM은 과거의 기록을 공개하면서 유저들이 접할 현재의 모습에 대해 공개했다. 먼저 게임은 오는 20일 홈페이지를 전면 리뉴얼한다. 최신 정보들과 다양한 게임 소식에 대해 최근 웹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단장한다.

 

또한 아이템 등급 및 분해, 강화 기능이 추가되며,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지난 7일 여름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신규 캐릭터 및 지역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캐릭터는 ‘마도사’로, 축적된 마력을 사용할수록 에너지가 쌓인다. 광폭 모드로 변신하면 보다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파티원에게는 스킬을 강화시켜주는 서포터 역할도 한다. 7일 서비스된 이후 3만개 이상의 캐릭터가 생성됐다.

 




 

신규 지역은 총 네 곳이 추가됐다. 직업전용 마을 ‘일월마을’과 사냥터 ‘암벽지대’, ‘폐광’, ‘폐허’ 등이다. 사냥터에서는 마도사 전용 스킬과 아이템, 칭호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이밖에 과거 <바람의 나라> 초기 모습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유저를 위해 ‘클래식 월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오는 14일 공개된다. 초창기 선보였던 <바람의나라> 모습 그대로 구현된다. 과거 그래픽을 현재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넥슨은 향후 유저 의견 및 반응에 따라 ‘클래식 월드’ 내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통한 넥슨캐시 지급, 행사에 참석한 유저 전원에게 9성 용무기를 모두 지급한다고 깜짝 발표를 해 호응을 얻었다.

 




 


 

 

# 바람의나라, 서비스 종료는 절대 없다… 다양한 IP 확장도 고려 중

 

그렇다면 <바람의나라> 미래 모습은 어떨까. 다음 순서를 진행한 <바람의나라> 박웅석 디렉터는 “서비스가 되고 있는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게임이 오래됐으니, 곧 게임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디렉터는 이런 유저들의 불안에 대해 “더 나은 <바람의나라>가 되기 위해 우리 팀 뿐 아니라 넥슨 전체가 힘을 쓸 것이다”라며, “넥슨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순간까지 <바람의나라>는 계속 운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넥슨은 <바람의나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페셜 영상을 공개했다. 최신 그래픽은 아니지만 무휼, 연 등 3D로 구현된 게임 내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쿼터뷰 MORPG를 보는 듯 UI와 일 대 다 액션도 볼 수 있었다.

 

박웅석 디렉터는 <바람의나라>의 다양한 플랫폼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매체 인터뷰를 통해 그는 “현재는 내실을 튼튼히 다지면서 유저 콘텐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다양한 장르, 플랫폼 전환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행사 이후 진행된 인터뷰 내용 전문. 박웅석 개발 총괄 디렉터 및 안재인 개발 총괄 PM, 이준령 사업 PM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이준령 사업 PM, 박웅석 디렉터, 안재인 PM

 

20대 유저가 70%나 차지한다. 요즘 게임 못지 않은 반응이다. 서비스 전략이 있다면?

 

박웅석 디렉터: 서버 유지가 아닌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모토다. 매 순간 ‘고민’과 ‘변화’를 가져가려 한다. 개발팀에서도 이를 중점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물론 과정에서 실패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계속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20대 유저들은 대부분 10대에서 올라온 유저들이다. 이밖에도 30, 40대도 커뮤니티가 매우 끈끈하다. 전국투어를 할 당시 열성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에 미래를 다짐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안재인 PM: 스페셜 영상이다. 많은 분들께서 서비스 종료를 우려하고 계시고 문의도 많다. 우리도 매 순간 위기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으며, 20주년을 맞이해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하다가 미래에 어떻게 할 것이라는 얘기만 있었지 의지를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영상 선물을 준비했다. 개발 방향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 중이다. 앞으로도 30, 40년 쭉 서비스할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의나라> IP로 다양한 플랫폼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나?

 

박웅석 디렉터: 물론 다양한 플랫폼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유저들의 만족도를 위해 내실을 튼튼히 하면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지는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클래식 월드’ 서버 운영도 밝혔는데 현재 라이브 서버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나?

 

안재인 PM: 시도하는 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 과거 그래픽을 현재 버전에 탑재해 보고 괜찮다고 판단이 돼서 선보였다. 완전한 버전은 아니지만 업데이트 후 반응이 좋으면 점점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다.

 

 

20년이 되면서 기념 프로젝트로 OST나 관련 상품은 고려하고 있나?

 

박웅석 디렉터: 물론 고민하고 있다. 히스토리를 관리하기 위한 방향이 있다면 적극 고려할 것이다. 전달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9성 용무기 전원 지급은 사전에 협의된 내용인가?

 

박웅석 디렉터: 사실 처음에는 협의되지 않았다. 20주년인 만큼 20명 추첨이 원래 기획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그대로였으나 20주년인데 조금 더 화끈하게 가보자는 의견들이 많아져 행사 몇 시간 전에 결정됐다. 많은 유저들이 기뻐해주셔서 다행이다.

 

 

20년 서비스된 만큼 신-구 콘텐츠가 균형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은?

 

안재인 PM: 서비스가 오래되다 보니 10년 이상 된 콘텐츠들이 많다. 보상 가치도 현재 것과 비교하면 낮기도 하고. 비중도 최근 콘텐츠가 높은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메인 업데이트를 하면서 서버 업데이트를 통해 리뉴얼, 밸런싱을 시기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과거보다 기존 콘텐츠의 리뉴얼에도 무게를 두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신규 캐릭터 ‘마도사’가 추가됐다. 반응이 어떤가?

 

안재인 PM: 서포터형 캐릭터여서 생각만큼 많은 유저들이 좋아하지 않을 듯 하다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업데이트 후 3만개 이상 캐릭터가 생성됐다. 마도사 마을에서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 ‘다람쥐를 뿌려라’는 유행어가 다시 돌 정도였다. 출발은 일단 좋다고 본다.

 

 

앞으로 <바람의나라>가 가지는 비전은?

 

박웅석 디렉터: 20년 서비스를 해왔으니 앞으로 20, 30년 이상 장기 서비스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정년 퇴직할 때까지 했으면 좋겠다. 또한, 오늘 행사에서도 보셨듯이 많은 연령층 유저가 즐기고 있다. 모든 연령대가 어울리는 콘텐츠로 보답하겠다.

 

시대가 변하다 보니 새로운 트렌드도 생기고 하지만 2D 그래픽이라고 해서 뒤쳐지지 않는 게임으로 만들겠다. 게임의 매력을 살려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게임으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