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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국 찾은 슈퍼로봇대전 아버지 “한국 유저에게는 꼭 보답하고 싶었다”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 테라다 프로듀서 방한 감사 이벤트

디스이즈게임 2016-07-16 23:34:17

“한글판이 출시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그동안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를 많이 사랑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저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었다”

 

반다이남코의 대표적인 SPRG 프랜차이즈인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인 테라다 타카노부 프로듀서는 방한 소감을 밝히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만트코리아는 16일 오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25년 만에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 되어 국내에 발매된 <슈퍼 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이하 OGMD)의 발매 기념 프로듀서 감사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이벤트에는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테라다 타카노부 총괄 프로듀서와 츠카나타 켄스케 PD, 그리고 약 200여 명의 유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이벤트는 유저들과 프로듀서간의 토크쇼 및 OX 퀴즈, 사진 촬영과 사인회 순서로 진행되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시리즈의 마니아들이 모인 이벤트였던 만큼 유저와 PD 사이에 수준 높은 질의응답이 오고 갔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이벤트는 <OGMD> 한정판을 구매한 유저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약 200명의 유저들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루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츠카나타 켄스케 PD(왼쪽)와 테라다 타카노부 총괄 프로듀서(오른쪽)

 

 

 

# 슈로대를 온라인에서 만난다면? 유저들은 반대! 

 

특히 이날 진행된 토크쇼는 유저들이 프로듀서들에게 일방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가 한국 유저들에게 질문을 하고, 다양한 의견도 듣는 등. 쌍방에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일례로 국내 유저들은 SRPG 외에 다른 장르로도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를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테라다 PD는 “관심이 있지만, 현재 개발중인 작품은 없다”며, 역으로 “그러면 한국 유저들은 <슈퍼 로봇대전>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질문에 한국 유저들은 많은 수가 ‘온라인 게임’ 으로의 개발은 과금 요소와 부분 유료화 때문에 부정적이다고 답했고, 답변을 들은 테라다 타카노부 프로듀서는 이와 같은 유저들의 반응에 “굉장히 흥미롭다”며 추후 개발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에 유저들의 질문을 이와 같이 공모 받아 토크쇼때 하나씩 선정해 프로듀서가 답변하고, 또 역으로 프로듀서가 유저들에게 질문도 하는 형태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프로듀서가 유저들에게 질문을 하면, 유저들은 스마트 리모콘을 통해 ‘O’나 ‘X’로 답을 하고, 그 결과가 사진과 같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형태로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또한 많은 국내 유저들은 <OGMD>에 등장하는 프로젝트TD의 이른바 ‘전구 헬멧’ 디자인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며, 테라다 PD는 “슈츠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인 것은 소수 의견이라 생각 했기에 다소 놀랍다”며 추후 개발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슈퍼 로봇대전>에 참여하는 성우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는 일명 ‘감사제’ 이벤트를 한국에서 열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테라다 PD는 “이렇게 많은 한국 게이머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오늘 이벤트도 정말 감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추후 감사제 이벤트를 한국에서 할 수 있도록 추진해보고 싶다”고 말해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른바 ‘전구’ 헬멧 디자인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선 악명이 자자한 프로젝트 TD의 헬멧 디자인.

 

 

다음은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와는 별도로 진행된 미디어와의 질의응답에서 나온 주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Q: 한국에 온 소감을 부탁한다.

 

그동안 일본 국내에서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이벤트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유저들을 만나고 싶다. 전 세계의 많은 분들을 모시고, <슈퍼 로봇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최근 <OGMD>의 한정판을 사기 위해 한국의 많은 유저들이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부터 줄을 서서 구매열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다. 지금도 그때 당시의 기사를 컴퓨터에 ‘즐겨찾기’ 해놓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 유저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Q: <OGMD> 한글 번역에 대해, 일부 용어들은 기존에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용어명과 차이가 있어서 논란이 있었다.


현지화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 및 현지 스텝들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진행했다. 애초에 번역 없이 일본판을 즐기던 유저들을 생각하고 현지화와 번역을 진행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이었기 때문에, 완벽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 한글화에 대한 의견을 전달주시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첫 한글화 타이틀이지만 <OGMD>는 초보자들이 즐기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시리즈물의 숙명이라고 할까?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유저들이 아니라면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작품들의 스토리를 담은 ‘가이던스’ 모드 등을 탑재하려고 했다. 정말 아쉽게도 이번 한글판에는 가이던스 모드가 게임 내에 탑재되지 못하고 별도의 전자책으로 제공되지만, 앞으로 가이던스 모드를 비롯해 초보자들도 보다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OGMD> 이전의 작품들은 한글화를 할 계획이 없는가?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고 해도 <OGMD>이전의 작품들을 한국 유저들이 많이 즐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화를 통해서 다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과거의 작품들은 판권을 비롯해서 풀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많다. 다만 앞으로 발매될 신작들은 한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

 


행사가 열린 양재 AT센터는 입구부터 엘레베이터까지, 위와 같이 포스터가 붙어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토크쇼 후 진행된 OX퀴즈 이벤트에서는 어지간한 시리즈 마니아들도 정답을 맞추기 어려운 초고난도의 문제가 나와 많은 유저들이 ‘멘붕’했다.



모두 180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서 프로듀서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행사 말미에 진행된 사인회는, 시리즈 마니아들이 모인 만큼 ‘천하제일 슈퍼로봇대전 콜렉터 경연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자신들의 희귀한 콜렉션을 가지고 와서 사인을 받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