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컬러게임기 시대를 연 ‘아타리 2600’이 <마인크래프트>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해외 유명 <마인크래프트> 유저이자 게임 개발자 ‘세스블링’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한 ‘아타리 2600 에뮬레이터’ 영상을 올렸다.
영상 내용은 그가 <마인크래프트> 속에 구현한 거대한 모니터, 그리고 그 안에서 구동되고 있는 <동키콩> <스페이스 인베이더> <팩맨> 같은 아타리 게임들이었다. 비록 출력되는 게임 영상 자체는 <동킹콩>의 오크통 장애물이 18시간이 지나서야 2번째 층이 내려올 정도로 느렸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인크래프트> 블록 만으로 구현돼 유저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구현 방법이다. 세스블링은 <마인크래프트> 속에서 ‘레드스톤’으로 에뮬레이터를 만든 후, 여기에 게임팩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대 블록을 인식시켜 게임을 출력하는 구조물을 만들었다. <마인크래프트> 속에 게임기를 만든 셈이다.
심지어 게임팩 역할을 하는 거대 블록의 경우 에뮬레이터에게 유효한 신호를 입력시키기 위해 흙과 돌 블록, 즉 ‘0과 1’ 2개 구조로만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참고로 세스블링은 커맨드 블록 하나를 만들기 위해 2천 개 이상의 흙, 돌 블록을 조합했다.
※ 레드스톤: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0이나 1 신호를 발생시키는 오브젝트. 유저는 레드스톤이 만드는 2진법 신호를 조합해 게임 속에서 전자회로를 구현할 수 있다.
세스블링은 이같은 영상을 공개한 후, 그가 만든 세계와 구현 방법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을 통해 다른 유저들에게 공유했다.
그는 이 노하우를 공유하며 “공유한 파일(세계)은 누구나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 파일을 가지고 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아직 찾지 못한 ‘<마인크래프트> 속 아타리 2600이 실제 게임기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법’ 또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타리 2600은 1977년 미국의 게임 회사 ‘아타리’가 만든 가정용 컬러 게임기다. 아타리 2600은 가정용 게임기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 128개 색 중 4개 색 동시 출력이라는 당시로선 꿈 같은 스펙으로 출시돼 가정용 컬러 게임기 시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