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이번 국내 출시는 실수로 열린 것이 아니었다. 나이언틱이 오늘(24일) 개최한 행사의 목적은 오롯이 <포켓몬 GO> 발표였다. 나이언틱 데니스 황 이사는 게임 소개에 앞선 첫인사부터 “<포켓몬 GO>를 국내 출시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포켓몬 GO> 론칭 발표 행사가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나이언틱 데니스 황 이사와 포켓몬코리아 임재범 대표가 참석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24일 오전부터 <포켓몬 GO>가 출시됐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노력한 일이라 뜻깊다는 말과 나이언틱에 있어 국내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포켓몬 GO> 소개에 앞서 <인그레스> 게임에 대한 성과부터 소개했다. 그는 “수년간 인그레스를 운영해왔고, 한국에서 론칭한 이후 수많은 유저들이 여러 지역을 누비며 플레이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11월에는 세계 9개 도시 중 어노말리 이벤트 장소로 서울이 선정, ‘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를 개최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전세계 수천 명의 유저가 잠실에서 같이 뛰면서 진영을 나눠 플레이하고, 친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격적인 <포켓몬 GO>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데니스 황 이사는 <인그레스>는 <포켓몬 GO>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포켓몬 GO>가 작년 여름 출시된 이후 전세계 유저들이 걸은 걸음 수는 약 87억 km로 집계됐다. 이는 지구를 약 20만 번 이상 돌 수 있는 수치. <포켓몬 GO>는 현재 전세계 6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포켓몬 GO>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켓몬의 진화에 필요한 ‘캔디’ 아이템을 비롯해 특정 지역, 장소와 연계한 장소로 방문 시 아이템을 얻는 ‘포케스탑’을 방문하거나 첫 포켓몬 포획 시 일일 보너스를 얻는 기능들이 지속해서 추가됐다고 말했다. 애플워치를 통해서는 모바일 화면이 꺼졌더라도 지금까지 걸었던 발걸음을 적용하는 기능도 선보였다고 밝혔다.
끝으로 데니스 황 이사는 2017년이 <포켓몬 GO>에 있어 흥미진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시작이었으며,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포켓몬 GO> 세계를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황 이사의 소개가 끝난 이후 포켓몬코리아의 임재범 대표가 축사를 남겼다. 임 대표는 “나이언틱과 함께 <포켓몬 GO> 출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년이 포켓몬 20주년 되는 해였지만 한국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에서 20년 동안 다양한 이벤트, 협업을 통해 즐거움을 드리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포켓몬 GO>를 통해 새로운 기쁨과 유행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데니스 황 이사, 임재범 대표와 가진 질의응답 내용 전문.
TIG> 구글 지도 때문에 출시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내용이 해결된 것인가?
데니스 황 이사: 공공적으로 억세스가 가능한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를 운영을 시작했다.
TIG> 공개적으로 억세스가 가능한 소스라면 오픈 스트리트맵을 말하는 것인가? 국내만을 위한 콘텐츠가 있는지, 포케스탑을 위해 어떤 업체를 지정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달라.
데니스 황 이사: 데이터소스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의 데이터소스가 포함됐다 정도로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 국내 전용 콘텐츠는 아직 준비된 것이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시작화면이 바뀐다든지, 아이템 커스터마이징이라던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TIG> 공공 프로세스를 통한 지도 정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구글맵과 어떤 차이가 있나?
데니스 황 이사: 지도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 나이언틱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한국 지역 특징을 고려해 데이터를 준비했다는 것만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TIG> 지도 서비스 관련해 정부 관계자와 만난 적은 있나?
데니스 황 이사: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다.
TIG> 지도 관련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밝히지 않는 것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 국가에서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만 예외이지 않나. 개인정보 등도 포함될 수 있을 텐데.
데니스 황 이사: 검토해보고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알려드리겠다. 위치서비스에 개인을 추적하는 요소는 없다. 서비스, 개인정보 약관에도 다 명시되어 있다. 사용자 콜렉션과 이름 등은 단순 닉네임으로 표시된다. 개인정보가 누출될 가능성은 없다.
TIG> 포켓몬 GO 플러스와 같은 부가기기의 판매 계획은?
임재범 대표: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 현재 북미와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문제점이 보완되면 한국에서도 론칭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TIG> 한국 출시가 약 7개월 정도 늦춰졌다. 다른 이유가 있는지?
데니스 황 이사: 구글에서 스핀아웃을 한 지가 1년 정도밖에 안됐다. 벤처로 지원받아 독립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소규모 회사다. <포켓몬 GO> 인기는 우리도 예측을 못했던 일이어서 자체적으로도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했다. 국내 로컬라이징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규모가 작다 보니 더욱 그랬다. 참고로, <포켓몬 GO>는 영어 외에 프랑서어, 이태리어, 독일어, 스페인어만 지원했는데 여기에 한국어가 추가된 것이다.
TIG> 국내 명소들과 협의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 어디까지 진행됐나? 콘텐츠 업데이트는 기존 론칭 국가들과 같은가?
데니스 황 이사: 여러 파트너사와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해진 바는 없다. 미국에서는 스타벅스나 통신사, 기타 업체와 했고 일본은 맥도날드, 인도는 지온과 협의했다. 유저를 여러 장소로 움직이며 즐길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생겼다. 국내도 신중하게 검토해 진행할 것이다.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는 지금으로써는 명확히 설명해 드리기 어렵다.
TIG> 국내 출시됐지만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제대로 다운로드가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데니스 황 이사: 조금 전 본사에서 통보받았다. 관련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과 얘기하고 있다.
TIG> 출시 이후부터 항상 안전 문제가 거론됐다. 나이언틱의 조치는? 또한, 국내 군사보호 시설에 대한 조치는?
데니스 황 이사: 군사 기밀 위치는 자체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거쳤다. 문제되는 사례가 있으면 빠르게 고칠 수 있도록 하겠다.
안전 문제도 다양한 앱 개조를 거쳤다. 일정 속도 이상으로 다닐 때는 게임이 중단된다던지. 주변을 살피며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유저들이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
TIG> 야외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데, 시기상 겨울이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불편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데니스 황 이사: 샌프란시스코에서 막 왔는데, 한국이 얼마나 추운지 알 것 같다. 다만, <인그레스>도 계절과 상관없이 유저들이 우리 게임을 즐긴 것처럼 <포켓몬 GO>도 계절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한국이 정말 춥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