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퓨디파이가 1월 반유대주의를 유발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해 그와의 상업적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콘텐츠는 퓨디파이가 1월 11일에 올린 영상이다. 영상에는 두 인도인이 ‘유대인은 모두 죽어라’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이들은 퓨디파이의 의뢰를 받고 이런 행동을 했다.
해당 장면은 돈을 주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영상을 만들어주는 회사에서 제작됐다. 퓨디파이는 이 회사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콘텐츠까지 만드나 시험하기 위해, 이 회사에 돈을 지불하고 해당 장면을 연출해달라고 의뢰했다. 그리고 이 의뢰에 따라 영상은 실제로 만들어졌고, 퓨디파이는 이를 보며 “저 사람들이 실제로 저럴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해명했다.
‘유대인은 모두 죽어라’가 등장한 문제의 영상
퓨디파이는 이 영상 외에도, 1월 22일 유대인 배우가 예수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히틀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였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된 이후 유튜브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그의 영상은 미국 최대 증오 사이트인 The Daily Stormer에서 짜깁기 돼 다시 유통됐다. 심지어 The Daily Stormer는 사이트 소개부터 ‘세계 1위 퓨디파이 팬 사이트’ (The World’s #1 PewDiePie Fansite)라는 표시까지 남겼다.
이에 디즈니는 분명한 입장을 정했다. 퓨디파이가 소속된 디즈니의 메이커 스튜디오는 대변인을 통해 “퓨디파이가 그 동안 도발적이고 불손한 것을 만들어왔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도가 지나쳤다. 메이커 스튜디오는 그와의 사업적 관계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디즈니의 공식 발표 몇 시간 뒤 퓨디파이의 유료 콘텐츠인 ‘Scare PewDiePie’의 2기를 취소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상위 인기 콘텐츠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인 ‘Google Preferred’에서 퓨디파이 채널을 제외했다.
퓨디파이는 최근 자신의 텀블러 페이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런 농담이 ‘모욕적이다’는 걸 이해한다. 나는 어떠한 증오를 조장하는 집단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증오사이트 The Daily Storm 화면. 사이트 제목 하단 문구에 주목할 것
한편, 퓨디파이는 코믹한 게임 방송으로 구독자 5천만, 조회수 146억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유튜버. 작년에 1,500만 달러(한화 약 171억원)를 벌었을 뿐 아니라 타임지가 선정한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퓨디파이는 방송에 자극적인 요소를 넣어 종종 물의를 빚기도 했다. 14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영상을 포함해서 유대인 혐오나 나치즘과 관련되어 보이는 퓨디파이의 영상이 9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퓨디파이는 작년 8월에 이슬람 국가(IS)에 가입한다는 장난을 쳤다가 트위트에서 일시 계정 정지를 당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