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기획하고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매드하우스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10월 7일 TV도쿄를 통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1화에 대한 반응은 현재 ‘기대에 못 미쳤다’와 ‘좀더 지켜보자’로 나눠지고 있다.
일본 시청자들은 인간형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전체적인 작화 상태, 유치하게 느껴진다는 스토리를 문제로 지적했다. 반면, 돼지를 비롯한 몬스터들은 마음에 든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성우진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평을 보냈다.
1화가 방영된 뒤 일본의 대형 커뮤니티 2ch에 개설된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 게시판에는 수백 여개의 소감이 올라왔다. 이중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는데, '성우가 좋다. 거꾸로 말하면 그것 외엔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다' '게임에 들어가 조사를 했는데 (애니가) 좋다고 말한 유저는 20%였다' '몬스터는 괜찮았는데 캐릭터는 별로다'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반면에 좀더 지켜보자는 옹호론도 있었다. 2ch의 같은 게시판에는 '단 1회 방송으로 이 만화를 판단하지 말자', '분위기가 수수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타깃이 전연령층이다 보니 이야기가 조금 유치한 면이 있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버섯 캐릭터는 혹평 하나 없이 찬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버섯 때문에 다음화도 보겠다' '버섯의 성우 때문에 좀더 시청해 보겠다'며 버섯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라리 버섯을 주인공으로 하라'는 소감이 있었을 정도. 버섯의 성우인 미나구치 유코(皆口裕子)에 대한 찬사도 줄을 이었다.
한편,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도 <메이플스토리> 1화를 본 소감을 다양하게 전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지적된 것과 유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인간 캐릭터를 창작함으로 인한 작화 붕괴, 탄탄한 성우진과 맞지 않는 저연령 타깃의 만화임을 지적했고, DC인사이드의 일본 애니메이션 갤러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아쉽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국의 일본 애니메이션 DB 사이트인 intodb닷컴(www.intodb.com)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일본에서 방영된 신작 애니메이션의 중간평가 순위에서 <메이플스토리>는 평균 3점대의 평점(10점 만점)을 받아 24위에 랭크되었다.
현재 TV도쿄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는 총 25화로 구성되며, 10월 10일부터는 BS재팬을 통해서도 송출되고 있다. 이후 후쿠시마 중앙TV, TV니가타 등 지역 방송국에서도 순차적으로 전파를 타게 된다.
※ 애니메이션 <메이플 스토리> 전 세계 7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2D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서비스사인 넥슨 재팬과 ‘수병위인풍첩’, ‘카드캡터 사쿠라’, ‘데스노트’, ‘데빌메이크라이’ 등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매드하우스’, 그리고 TV도쿄가 손잡고 제작한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은 제작사의 명성과 유명 성우들의 기용으로 제작 발표회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에서 한국의 소녀 가수 윤하가 경쾌한 느낌이 가득한 노래인 ‘Scratch On The Heart’를 불러 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판타지 어드벤처물로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있는 파괴된 세계수를 부활시키기 위해 인간 종족인 주인공 소년 ‘알’을 중심으로 게임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몬스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총 25화로 구성.
애니메이션 <메이플 스토리> 1화 주요 장면들
일본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버섯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