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900만 유료 가입자를 자랑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TV와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어 화제를 모았고,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중인 이 게임이 만화 단행본의 영역까지 진출한다.
최근 미국 MTV가 운영중인 블로그 '멀티플레이어(Mulitplayer)'에 지난 7월 24일 유명 만화 출판사인 DC 코믹스에서 제작한다고 발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만화 도입부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만화는 <수퍼맨> <판타스틱 포> <원더 우먼> 등의 작업에 참여한 월트 시몬슨(Walt Simonson)이 스토리를 맡고 프랑스 출신 실력파 만화가인 루도 럴러비(Ludo Lullabi)가 작화, 샌드라 호프(Sandra Hope)가 채색을 담당하고 있다.
만화는 칼림도어 해안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로 오크 부족에게 발견되어 노예가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남자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쪽과 모두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
블로그 멀티플레이어의 기사에 따르면 스토리 작가인 월트 시몬슨은 이 만화의 출판사인 와일드스톰으로부터 작업 의뢰를 받고 무척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61살인 그에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만만치 않은, 방대한 세계였다.
직접 게임을 해보지 않았던 그는 아내와 함께 사전 조사 작업을 벌여야만 했다. 직접 블리자드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스토리를 맞춰나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열렬한 팬인 그의 손자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월트는 이 같은 면밀한 스토리 작업을 통해서 만화가 “게임의 설정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나 흡수와 같은 스킬의 이름으로부터 지팡이의 종류 등 세세한 부분을 만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만화에는 게임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들도 담길 것이라고 한다.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만화는 총 6부로 발행되며 오는 11월 14일부터 인터넷과 서점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32페이지 컬러판이며 권당 가격은 2.99 달러(약 2,800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만화 첫장부터 5페이지까지의 이미지
작화가인 루도 럴러비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