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아이오 <이카루스 모바일> 팀의 8개월 크런치 모드 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위메이드아이오는 19일, <이카루스 모바일>팀 사내 공지를 통해 당초 5월, 그리고 7~11월로 예정됐던 크런치 모드를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간 진행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크런치 모드'란 회사가 정해진 마감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야근·특근 등을 불사하는 것을 일컫는 IT 업계의 은어다.
# 8개월 간 평일 2시간 추가 근무, 공휴일 근무 적용
<이카루스 모바일> 팀에 적용될 크런치 계획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팀은 크런치 모드 기간 동안 평일 근무 시간이 오후 9시까지 2시간 연장된다. (저녁식사 시간은 30분) 어린이날, 추석 등 특별한 휴일이 아닌 한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정상적으로 근무한다. 일요일은 출근 시간은 개발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되, 9시간 동안 회사에 있어야 한다.
단, 마일스톤 빌드(특정 개발 진척도를 정해놓고 그 기준으로 게임을 임시 마감한 것)가 완성된 주는 그 주 주말부터 화요일까지 자율 근무로 전환된다. 연차 사용은 자유고, 육아나 건강 등 개인 사정이 있을 땐 선택적 야근/주말근무가 허용된다.
위메이드아이오는 8개월 크런치 모드에 대한 보상으로 휴일 및 주말 근무자에게 휴일 근무 수당 지급, 계획대로 <이카루스 모바일>이 연내에 출시될 경우 수당 50% 추가 지급을 이야기했다. 단, '개발 이슈'로 연내 출시가 불가능할 경우 앞서 말한 수당은 반납해야 한다.
대신 회사는 이런 빡빡한 크런치 모드 일정을 발표한 대가로, <이카루스 모바일> 성공 시 개발자들이 받게 될 인센티브를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매출 250억 달성 시 출시 첫 달 매출의 10%을 팀에 지급하고, 매출 300억이나 500억 등 특정 목표를 달성했을 땐 연봉협상 시 최대 2배 상승까지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이카루스 모바일> 팀의 크런치 모드 정책이 밝혀지자, 게임 커뮤니티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8개월이라는 긴 크런치 기간, 그리고 '반납'될 수도 있는 수당 때문이다.
크런치 모드는 특정 빌드 마감을 앞두고 2~3개월 동안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위메이드아이오는 <이카루스 모바일> 팀에 8개월이라는 일반적인 경우의 3배 가까이 되는 크런치 일정을 발표했다. 비록 위메이드아이오가 평일 퇴근 시간 9시, '마일스톤 빌드 마감 시 1주 간 정상 근무'라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목적 달성을 위해 '새벽 야근'까지 불사하는 크런치 모드 특성 상 의미 없다는 주장이 다수였다.
개발 일정으로 연내 출시 불가 시 '수당 반납'이라는 조항도 문제가 되었다. '개발 이슈'라는 애매한 이유 하나 만으로 8개월 동안 초과근무를 한 수당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수당 반납 건의 경우, 근로기준법 상 단체가 동의한 것과 별개로 구성원 '개인의 동의' 없이 진행되면 불법이라 추후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 위메이드아이오 "개발팀에서 먼저 건의된 것, 문제가 된 것은 바로 고치겠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위메이드아이오는 크런치 모드라는 건 자체가 경영진이 아니라, <이카루스 모바일> 팀에서 '인센티브 보상 명시' 차원에서 먼저 건의됐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아이오 측에 확인한 결과, 크런치 모드 건 자체는 개발팀에서 '우리가 의무를 다하겠으니, 목적의식 차원에서 확실한 보상을 명시해달라'라는 건의가 있어 진행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긴 크런치 모드와 수당 반납 조항도 개발팀에서 '의무와 목적성 명시' 차원에서 건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 이슈로 연내 출시가 불가능할 경우 수당 반납'이라는 조항에 대해서는 "당초 크런치 모드 취지가 개발팀에서 기간 내에 게임을 완성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 이를 위해 추가된 것으로 들었다. 개발팀에서 먼저 건의한 것이기 때문에 '개발 이슈'라는 기준은 최대한 개발자를 배려해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얘기했다.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수당 반납 건에 대해서도 사전에 개별 협의를 했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8개월 크런치 자체가 개발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수당 반납은 법적인 문제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개별 면담을 통해 개발자들의 의견을 듣고 크런치 정책을 조율했다. 다만, 최근 반응을 보면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아이오가 개발자들의 의견을 미처 다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개발자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내부 의견을 수렴해 문제가 된 부분을 고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일선 개발자 "상급자들이 매일 면담하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
한편, '개발팀에서 크런치가 먼저 건의됐다'는 위메이드아이오의 입장과 달리, <이카루스 모바일> 팀의 일선 개발자들은 이번 크런치 정책 자체가 강압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혀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디스이즈게임에 한 제보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에는 <이카루스 모바일> 팀의 PT 이미지와 메일 공지 이미지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와 함께 새로운 크런치 모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보자는 이번 크런치 모드 조항을 설명하며 "토요일 및 공휴일 출근을 강요했다. 보상 또한 매출 250억, 500억 달성이라는 무리한 조건이 붙어 있어 실질적으로 받기 힘들다"라고 이번 크런치 정책을 비판했다.
'수당 반납' 조항 동의에 대해서도 "반납 조항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위에서) 계약서엔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했다. 거부한 사람은 불리하게 될거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이카루스 모바일> 팀이 반발하자 상급자들이 매일 면담을 실시하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