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인 페미니스트 게이머 모임 '전국디바협회'(이하 전디협)가 트위터 사과문을 통해 '게구리' 선수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전디협이 모임 소개 페이지를 통해 게구리 선수의 <오버워치> 불법 프로그램 사용 의혹을 여성 차별 문제로 잘못 전달했기 때문이다.
전디협 사과문
게구리 선수는 지난해 6월, 블리자드의 게임 <오버워치>와 관련해 불법(핵) 프로그램 사용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오버워치> 넥서스컵 한국 대표 선발전 당시 짧은 시간에 아군의 위치를 정확히 조준한 일이 발생했는데, 이 장면에서 핵 사용 의심이 제기됐다. 여기에 게구리 선수는 높은 승률로 유명한 상황이었고, <오버워치> 이전에 플레이했던 게임 중 <버블파이터> 이외에 특별한 동종 장르(FPS) 게임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의심은 더욱 커졌다.
이후 "핵 사용 유저가 아니다"라는 블리자드의 답변과 실력 검증 방송을 통해 핵 사용 의혹 문제는 어느 정도 수습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게구리 선수가 여자이기 때문에 핵으로 의심을 받았다는 주장이 SNS에 퍼지며 젠더 문제로 왜곡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디협은 소개 페이지에 잘못된 사실관계를 언급했고, 이에 게구리 선수가 자신에 대한 의혹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고 심경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서로의 입장이 차이를 보이며 논란이 되자 양측은 서로 접촉해 오해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지난 19일 전디협은 사과문을, 게구리 선수는 입장 표명문을 냈다.
전디협은 사과문을 통해 잘못된 사실 작성을 인정하고, 아울러 해당 내용이 적혀있는 텀블러 페이지 본문을 수정했다. 전디협은 "게구리 선수와 매니저께 진심으로 일련의 사태와 이로 인해 받으셨을 상처, 고통, 부담 등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면서 게구리 선수에게 사과했다.
이에 게구리 선수도 "전디협 측에서 저를 이용했다는 것은 오해였고, 전디협 분들과 이야기를 통해 오해를 풀어나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어떠한 사상과도 관련 없는 순수한 프로게이머 그 자체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라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왜곡된 해석과 악용 자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