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PC방 업계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전면 무료화 요구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오늘(7일) 국회의원회관 5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소상공인협회 주최로 ‘해외 게임사 국내 PC방 과금 논란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 김병수 중앙회장,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 최윤식 이사장,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 전동진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인문협과 콘텐츠조합은 간담회에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서비스 과금 정책에 대해 “대부분의 PC방이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확장판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까지 구매했다”고 말하며, 화질 개정판에 한정된 콘텐츠로 돈을 받겠다는 것은 '이중 과금'이라고 주장했다.
인문협과 콘텐츠조합은 이날 자리에서 블리자드에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전면 무료화'를 요구했다. 인문협은 지난 8월, 손님이 패키지를 구입했더라도 PC방에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업주가 시간 당 200~250원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를 '이중과금'으로 간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더불어 이들은 ▲ 블리자드의 사회공헌 사업, ▲ 향후 진행될 블리자드 IP 리마스터 버전의 무료화, ▲ 잘못된 과금 구조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 그리고 ▲ PC방 과금 체제의 전면 개선도 요구했다.
블리자드는 인문협과 콘텐츠조합의 요구에 불응했다. 블리자드 전동진 상무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한국어 음성 추가, 새로운 기능 추가 등 2년 동안 전담 개발팀을 포함해 막대한 자원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선택하지 않아도 기존 <스타크래프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게임 서비스 선택권이 PC방 사업주에 있음을 강조했다. 전면 무료화 요구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앞서 블리자드는 개인용 라이선스는 상업적 이용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며, 지식재산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의견에 간담회는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채 종료됐다. 간담회를 주최한 김병욱 의원은 "첫 간담회라 결론을 내기 어렵지만 양측이 서로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