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가 1,2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력성 게임이 아이들의 행동이나 정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 의학부 소속 'Center for Mental Health and Media'에서 연구를 진행중인 두 심리학자가 최근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체험한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서도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는 통설에 대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그간 일반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폭력성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나아가 대다수 매체들이 견지하는 자세와는 근본적으로 대립되는 내용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사법성의 150만 달러 지원 예산으로 200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약 1,200명의 아이들을 상대로 <GTA> 시리즈 등의 폭력적인 게임과 <더 심즈>와 같은 비폭력적인 게임을 체험시켜 그 후 아이들의 활동을 관찰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심리학자 Lawence Kutner(이하: 커트너)와 Cheryl Olson(이하: 올슨)은 “폭력적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대다수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그들은 <GTA>와 같은 폭력성이 짙은 게임을 보호자의 적절한 감독 하에 플레이를 한다면, 스트레스 발산효과와 특정한 운동효과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온라인이나 멀티 대전 기능이 추가된 게임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능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했다.
물론 이번 조사 결과에는 폭력적인 게임을 수시간 플레이한 후 놀이 활동에서 공격성을 보인 아이들도 개중에는 있었지만, 이는 무술 영화나 액션 영화를 보인 후의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과 비슷한 수준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를 진행한 커트너 씨와 올슨 씨를 포함해, 미국인들 중에는 비디오게임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국의 작가 스티븐 존슨은 ‘바보상자의 역습’이라는 책을 통해 게임과 TV와 같은 대중매체가 오히려 현대인을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게임의 정기능을 역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