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판타지 소설 <로도스도 전기>를 원작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이하 LOD)가 지난 6월로 서비스 시작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와 일본의 게임온이 공동개발하고,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중인 <LOD>는 원작의 세계관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구현해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인데요. [홈페이지]
지난 6월 23일, 일본의 도쿄 아키하바라에서는 이런 <LOD>의 서비스 3주년(일본은 2주년)과 원작이 되는 <로도스도 전기>의 첫 출판 30주년을 기념해서 원작자인 미즈노 료와 <LOD>의 유저들이 모이는 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원작자와 게이머들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진행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일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원작자와 팬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번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LOD>의 일본 아키하바라 오프라인 이벤트 현장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 미즈노 료 작가가 함께 하는 첫 로도스도 전기 행사
이번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나 <LOD>의 원작인 <로도스도 전기>를 집필한 미즈노 료가 게임의 유저들과 처음 만나는 행사였다는 사실입니다. <로도스도 전기>는 올해로 첫 출판 3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만큼 이번 행사는 여러 가지로 뜻 깊었습니다.
행사 시작 시간(오후 5시) 30분 전 부터, 사전에 선착순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가가 확정된 <LOD> 유저들이 비가 내리는 아키하바라 역 바로 앞의 행사장에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열린 곳은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한 메이드 레스토랑으로, 이전부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관련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자주 열렸던 장소입니다.
이번 이벤트의 참가인원은 약 30명 가량으로, 보통 한국에서 실시하는 이벤트를 생각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일본은 보통 적은 수의 유저들과 운영진 사이에 친밀하고 가까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적은 숫자만 유저들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날은 특별한 손님이 오는 만큼 더욱 더 행사 기획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비가 꽤 많이 내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을 위해 준비된 자리는 바로 꽉 찼고, 5시 정각에 바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의 진행은 일본 <LOD>의 메인 운영 프로듀서 ‘오카자키 켄지’씨와 ‘GM맨티스’씨가 담당했는데요.
이 두 사람은 게임온에서 <LOD>를 주제로 하는 인터넷 부정기 생방송 ‘이곳에서만의 이야기’의 메인 진행자이기 때문에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는 친숙한 얼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행사는 개막 직후의 어색한 분위기를 고조 시킬겸 가볍게(?) <LOD>와 소설의 내용으로 짜여진 OX 퀴즈 코너로 시작되었습니다. 제법 난이도가 있는 퀴즈였지만 역시나 마니아들이 모인 덕분에 대부분 정답을 손 쉽게 맞추었는데요.
OX 퀴즈후에는 행사에 참가한 유저들 사이에 교류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이런 유저 행사에서, 각 테이블 별로 참석한 유저들끼리 서로 자신의 닉네임을 밝히고 자신의 명찰을 보여주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특히 이날 모인 유저들은 모두 <LOD>와 <로도스도 전기>의 마니아들이기 때문에 서로 소장하고 있는 게임, 소설, 애니메이션의 물품들을 자랑하고, 교류하며 즐겁게 대화가 이어졌는데요. 동시에 저녁에 열린 행사인 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귀여운 메이드 웨이트리스들로부터 서빙되기 시작하며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 별로 대화 시간을 가진 후에는 이번 행사의 메인 게스트인 미즈노 료 작가가 드디어 등장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요. 행사는 미즈노 료 작가는 <LOD>의 일본 서비스 초창기 프로듀서였던 '가토 진' 씨와 함께 대담을 나누는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대담에서는 소설과 관련된 흥미로운 뒷이야기, 각종 설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미즈노 료 작가는 <로도스도 전기> 30주년을 맞아 신작 소설을 집필중이라는 이야기를 언급했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도 ‘약간’이었지만 공개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오늘 행사에 모인 유저들에게는 귀중하고 의미 있는 대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대담 시간에 나왔던 내용 중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골라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Q. TRPG의 플레이 내용에서 어떻게 소설 형태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A. 팬이라면 알 만한 이야기로, 원래 <로도스도 전기>는 1986년 ‘콤퓨티크’라는 잡지에 TRPG의 리플레이 형태로 연재가 시작된 작품으로,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 컨셉이었기 때문에 원작이 필요했고, TRPG는 권리상 원작으로 할 수가 없으므로 그렇게 해서 소설로…라는 전개가 되었다. SF동인지를 1~2편 정도 쓴 경험은 있었지만 장편은 그 때가 처음이었는데, 편집자에게 혼나기도 하고 쓰는 도중에 모든 원고를 잃어버리는 사고(!)도 겪어 ‘목을 매고 싶을 지경’으로 엄청나게 고생했다.
Q. 30년전 이즈부치 씨가 담당한 주요 캐릭터 디자인을 본 첫인상을 알려달라(이즈부치 유타카 씨가 로도스도 전기 소설판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담당).
A. 당시의 이즈부치 씨는, 거대 로봇 TV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을 주로 그리는 분으로 알고 있어서 처음 캐릭터를 봤을 때 ‘캐릭터도 그릴 수 있구나’라는 것이 첫인상이었다. 게다가 판타지 요소가 강하면서도 리얼리티도 추구하고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Q.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A. 대 니스, 소 니스, 그리고 레일리아의 3명.
Q. 로도스도 전기 신간에 등장하는 신 캐릭터를 알려달라.
A. ‘신 로도스도 전기’가 끝난 후 100년이 지난 시대가 무대로 ‘로도스도 전기 삼매’라는 책 안에 ‘서약의 보관 서장’(단편소설)이 있는데, 그 내용을 기초로 쓰고 있다.
Q. 신간의 이야기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알려달라.
A. 플레임의 왕이 야심을 품고 로도스를 유린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약 40분이 넘게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도 끝이 나고, 이제 남은 것은 즐거운 경품 추첨 시간. 준비된 상품은 레어 아이템뿐으로, 디드리트가 인쇄된 티셔츠, 게임 <LOD>의 판, 디드리트, 슬레인 등 다양한 주인공과 영웅들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성우들의 친필 사인, 올 겨울 목표로 미즈노 작가가 집필중인 로도스도 전기 신간과의 교환권 등이 추첨 상품으로 배포되었습니다.
당첨자 선정은 미즈노 작가가 직접! 특히 행운의 당첨자 중 티셔츠를 받게 된 유저는 즉석에서 티셔츠의 비닐을 개봉해 미즈노 작가의 사인을 요청해 받는 겹 경사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행사는 정확히 종료 예정시간 7시에 끝났습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LOD>의 오카자키 켄지 <LOD>운영 프로듀서가 “올해는 로도스도 전기가 30주년을, LOD도 서비스 2년을 넘어 3년째를 맞이하는 해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행사의 폐막을 알렸는데요.
<LOD>는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 3년이 지났지만, 최근 캐릭터 2차 전직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하게 게임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날 오프라인 이벤트 같은 행사도 향후 또 진행하면서 계속 코어 유저층을 만족시킬만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이후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