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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인디게임 개발, 기초적인 사회 복지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

인디게임 토크쇼 ‘인디게임은 게임산업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반세이(세이야) 2018-09-05 16:16:07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디게임은 게임산업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 토크쇼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 게임포럼이 함께 주관하는 것으로 인디게임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대한민국게임포럼 조승래 공동대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높은 생태계 수준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다양하게 구성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의 ‘밀알’ 역할을 할 인디게임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태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조직위원회장은 “인디 게임이 시장에서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중국 등 후발 국가들과 차별화를 위해 인디게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디게임이 건강하게 성장해 게임업계 한 축을 담당하길 바란다는 기원도 덧붙였다. 

 

행사는 다섯 명의 패널이 각자 받은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날이스튜디오 박민재 대표, 싱글코어게임즈 유재원 대표, 픽셀로어 이세훈 대표는 개발자 패널로 참여했고, 민경환 구글 총괄 상무가 플랫폼 측 패널로, 이예지 게임 전문 리뷰어는 유저의 시각으로 인디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인디게임 토크쇼에서는 인디게임에 대한 정의와 인디게임 개발 문화, 정책적 지원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박민재, 유재원 대표는 ‘인디게임을 정의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제작자가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게임을 만들면 그게 바로 인디게임이라는 것이다. 나날이 스튜디오 박민재 대표는 “인디라는 단어를 모르고 게임을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인디라고 부르더라”라며 분류보다는 작품 가치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유재원 싱글코어게임즈 대표는 “인디인지 아닌지는 유저가 이미 잘 판단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스스로 인디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붙여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민재 대표는 지원 사업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정책 현실을 지적했다. 개발자들에게 익숙한 장르, 플랫폼 별 지원이 아닌 ‘미래 4차 산업 혁명 지원 사업’ 같은 식의 지원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억대가 넘어가는 지원사업은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도 까다롭다. 소규모 개발사나 1인 개발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라며 “500만 원, 1,000만 원도 좋다.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사람이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유재원 대표는 한국과 해외의 인디게임 개발 현실을 언급했다. 유 대표는 “한국은 인디게임 개발 텀이 짧은 편이다. 보통 1년, 길어도 2년 안에 게임을 출시한다”라며 “7~8년씩 개발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내놓는 해외 개발자들은 탄탄한 사회 복지 시스템을 통해 생계 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민경환 구글 총괄 상무는 “1인 개발자들이 이제는 작은 사무실에 앉아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라며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개발이나 운영 공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플랫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