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자사 최고재무책임자(이하 CFO)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12월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자사 CFO 스펜서 노이만(Spencer Neumann)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스펜서 노이만의 해고는 회사 재무 상황과는 무관하다. 현재 노이만은 유급 휴가 중이며, 해고가 부당하다고 느껴진다면 해명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스펜서 노이만 해고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액티비전 블리자드 역시 이에 대한 논평이나 발언 등을 전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이만이 과거 '비용 절감'을 운영 원칙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지난해에만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가 26% 하락하는 등 전체 수익이 감소한 것이 해고 사유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보유 중인 스펜서 노이만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 CFO로 근무했다. 노이만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오기 전 월트 디즈니에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근무했으며, ‘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 글로벌 게스트 CFO와 전무이사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노이만의 거취와 향후 행보에 대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넷플릭스 행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비용 절감을 주장한 스펜서 노이만이 해고되면서 <디아블로> 시리즈 개발자 데이비드 브레빅(David Brevik)이 지난해 10월 전한 '블리자드 열정페이'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브레빅은 트위치 방송을 통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업계 평균 이하 연봉을 지급하지만, 직원들은 보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너스가 기본 연봉에 포함된 지금은 평판도 좋지 못하고 돈도 벌지 못하는 블리자드에서 일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