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이 전문 개발사로서의 브랜드를 확고히 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온라인게임 한류 열풍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오플은 15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네오플 비전 발표회를 개최하고 넥슨에 인수된 뒤의 변화와 향후 계획, 비전을 소개했다.
넥슨에서 10년간 개발이사로 재직하다 네오플의 수장이 된 서민 대표(오른쪽 사진)는 인사말을 통해 “최고의 인기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의 대표로 취임하게 되어 긴장도 되고 기쁘다. 네오플이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공은 물론 네오플 게임을 사랑해준 유저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고 밝혔다.
네오플의 김태환 전략기획실장은 비전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네오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김태환 실장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던전앤파이터>가 일취월장했으며, 지난 2월 한국에서 최고 17만 명, 중국 서비스 3개월만에 8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에서 서비스 되는 <아라드 전기>는 넥슨 재팬과의 서비스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오플은 2006년 162억 원, 2007년 44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무려 3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중국에서의 성과 등을 고려해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곤조와 손잡고 제작하는 <던전앤파이터> 애니메이션은 내년 초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던전앤파이터>의 닌텐도DS 버전 개발도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네오플이 준비 중인 신작 2개의 존재도 확인됐다. 내부 보일드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 실크웜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액션 RPG는 현재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있으며, 이르면 1개의 신작이 내년 말에 오픈 베타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던전앤파이터2>는 현재로선 개발 예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를 <메이플 스토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활발한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도 최소 2개의 추가 해외 진출이 계획되어 있다.
아래는 비전 발표회 현장에서 있었던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왼쪽부터 민용재 넥슨 국내사업총괄 이사, 강신철 넥슨 공동대표, 서민 네오플 대표, 김윤종 네오플 개발이사, 김태환 네오플 전략기획실장.
질문: 삼성전자와의 계약은 언제까지인가. 종료된 뒤에는 어떻게 진행되나?
삼성전자와의 (국내 판권) 계약은 2009년 말까지다. 하지만 그동안 워낙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질문: 최근 네오플 인수 문제로 공정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현행법상 자산규모가 2천억 원이 넘는 회사가 업체를 인수할 때는 보고하고 검토를 받게 되어 있다. 그에 따라 신청하고 검토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제동이 걸리고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법에 따라 잘 진행될 것이다.
질문: <던전앤파이터>의 한게임 채널링 회원 DB 이전은 어떻게 마무리될 예정인가?
현재 협의 중이지만 한게임과 아직 명확하게 논의되진 않았다. 하지만 원활하게 이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후 서비스는 공식 홈페이지(www.d-fighter.com) 단독으로 진행되지만 충분히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던전앤파이터>는 한게임 채널링 시작(붉은 점)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크게 늘어났다.
11월6일 채널링이 끝난 뒤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단독 서비스를 한다.
질문: <던전앤파이터>의 그래픽이 2D라서 해외나 유럽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를 보강할 생각이 있나?
그런 이야기는 국내 런칭 때부터 들어왔다.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해서 몇 가지 컨텐츠의 추가는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래픽을 바꾸는 수준의 리뉴얼은 없을 것이다.
질문: 게임서비스 외에 네오플의 TCG 등의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넥슨 입장에서는 그동안 네오플이 잘 해왔기 때문에 유지할 생각이다. 지금은 <던전앤파이터>가 성숙된 단계고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질문 : 허민 전 대표가 맡던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는데 고문직을 맡으면서 개발에서 손을 뗀다고 들었다. 이들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나?
허민 전 대표가 맡은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지만, 예전부터 스튜디오 단위로 움직였고 허 전 대표가 각 프로젝트에 직접 디렉팅한 것도 아니었다. 허 전 대표는 각 스튜디오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손을 떼도 진행에 문제는 없고 현재도 잘 개발하고 있다.
비전 발표회에서 공개된 신작 개발 스튜디오들.
<던전앤파이터2>는 아직 개발 예정에 없다고.
질문: 현재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구체적인 성과는?
3개월만에 최저 동접 80만 명을 돌파했고 100만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소득이 향상되면서 지표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매출은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 동시접속자 추이. <지하성과 용사>라는 이름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질문: <던전앤파이터>의 PC방 과금 문제로 PC방에서 불만이 많은데.
<던전앤파이터> 서비스의 핵심 기조는 유저 편의와 즐거움이다. PC방에서 불편함이 있다면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PC방 총판은 현재 두 업체로 진행 중이고 잘 되고 있다. 따라서 PC방 총판을 변경할 계획은 없고, 요금제도 변경 계획이 없다.
질문: 넥슨에서 네오플로 인력이 꽤 이동했는데 실무진의 조직개편이 더 있나?
그동안 네오플에서 워낙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위적인 조정은 할 필요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조직적-인력적으로 인위적 조정은 계획한 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질문: 넥슨의 허들 시스템이 네오플에도 적용되나?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은 해당되지 않는다. 단,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성공 확률을 높이고 넥슨의 노하우도 전달하는 등 조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허들 시스템에 편입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질문: 향후 넥슨 포털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서비스 계획이 있나?
현재로선 정해진 부분은 없다. 유저의 불편함이 없다는 전제로 <던전앤파이터>를 더 키울 수 있는 채널링이나 제휴를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질문: 올해 매출이 사실상 작년을 능가했다. 예상 매출액은 어느 정도인가?
2007년에 2006년보다 3배 성장했다. 2008년에도 2007년보다 3배 성장하면 좋겠지만 무리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매출이 나온 지 3개월밖에 안됐고 남은 기간이 3개월이다. 아직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목표는 전년 대비 2배 성장이다.
네오플의 2006년, 2007년 재무제표. 3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질문: 개발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고 했는데, 상장이나 사명 변경 계획이 있나?
넥슨이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게임의 특성상 개발 스튜디오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넥슨 내부에도 데브캣이나 로두마니 등 인지도를 가진 스튜디오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네오플도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변경하거나 넥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뭘 해본다는 계획은 없다. 네오플 자체의 이름을 공고히 하고 개발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내년에도 최소 2개국 이상에서 추가로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네오플의 2009년 목표. 신작 런칭과 브랜드 확립, 적극적인 해외진출의 세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