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야구 게임 <MLB 퍼펙트이닝 2019>(이하 퍼펙트이닝)이 선수 강화 확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수 강화 확률 100%가 넘어도 '깨지는'(강화에 실패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
지난 15일 19시경 한 <퍼펙트이닝> 유저는 네이버 공식 카페에 강화 성공률 100%가 넘는 상황에서 선수 강화에 실패한 영상을 제보했다.
출처: <퍼펙트이닝> 네이버 공식 카페
제보자는 기본 성공률 4%가 적용되는 '17 다르빗슈 +8 카드를 예시로 실험을 진행했다. 제보자는 이 카드에 과금 결제 등으로 얻는 '트레이너'를 적용, 보너스 99%를 받아 최종 성공률 103%를 만들었다. 하지만 선수 강화 결과는 실패, +8 다르빗슈 카드는 +7로 깨지고 말았다. 지난밤 공개된 이 영상은 <퍼펙트이닝> 유저들의 분노를 샀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운영진은 앞선 4월 11일 <퍼펙트이닝> 정기 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점검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운영진은 보상 차원에서 '동일 선수 강화 보너스 확률 3배 상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동일 선수 강화 보너스 확률 상승이란, A 선수에 A 선수를 얹어 강화할 때 그 선수가 붙을(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평소에 보유하던 선수 카드를 높은 확률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벤트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100% 이상의 확률까지 노릴 수 있었던 유저들은 평소에 붙이기 힘들었던 '고강'(+7에서 +10까지) 카드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공식 카페에는 "제시된 확률만큼 선수가 안 붙는다"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내 운영진은 긴급 점검을 벌여 동일 선수 강화 진행 시 확률 100%가 넘어도 강화에 실패한 유저 3명을 대상으로 트레이너를 포함한 보상을 지급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올린 제보자는 오늘(16일) 아침 공식 카페에 자신이 받은 모든 보상을 삭제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보상은 필요 없으니 문제의 원인을 밝히라"고 적었다.
출처: <퍼펙트이닝> 네이버 공식 카페
이렇게 운영진이 2시간의 점검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유저들은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다. 확률이 100% 이상임에도 강화에 실패한 정확한 원인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공지사항에는 '동일선수' '이벤트' 중 강화 확률을 계산하는 부분에서 오류 사항이 발견됐다고 적혀있지만, 유저들은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오류가 생겼는지를 요구하고 있다.
운영진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유저들에게는 공개한 적 없는 확률 공식을 오픈하기 전까지는 이번 일이 '동일선수'와 '이벤트'에 한정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게임 자체의 설계 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것. <퍼펙트이닝>에는 예전부터 "인게임 플레이 중 코치를 써도 효과가 먹히지 않는 것 같다", "트레이너를 적용해도 전체 확률 공개가 되지 않아 의심스럽다"는 등 게임 내 확률에 대한 회의가 적지 않았다.
평소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확률 문제에 큰 사고가 생겼는데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게 유저들의 주장이다. 또 공개된 확률에 오류가 생겼다면, 103%가 아니라 몇 %라도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100% 넘는 확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낮은 확률이라도 이벤트를 믿고 강화를 결정한 유저들에게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게임빌은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현재 추가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게임빌은 사고의 원인에 대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한시적으로 설정한 값이 잘못 적용된 시스템 오류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선수 강화 확률 전체의 로직에 대해서 공개하라는 유저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벤트 중 일어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게 우선 과제로 향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포츠 게임에서 선수는 게임의 핵심이며, 신뢰할 수 있는 확률은 운영의 핵심이다. 하지만 <퍼펙트이닝>에 확률 100%가 넘어도 선수 강화에 실패하는 일이 일어나고, 이에 대한 명확한 자초지종 설명도 없어 유저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퍼펙트이닝> 공식 카페에는 게임의 다른 확률에 대한 의심도 퍼지고 있는 상황. 이번 사건에 대한 운영진의 명확한 해명과 조치가 있지 않는 한 유저들의 의심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