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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33만원 뽑기 폐지할 것” 에픽세븐, 대표이사 사과문 발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장인아 대표 명의 사과문 발표… 월광소환 사실상 폐지 약속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19-07-19 16:54:15

이른바 ‘치트 오 매틱’(치트엔진) 보안 논란으로 큰 곤혹을 치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90위권까지 추락한(19일 기준) <에픽세븐>이 서비스사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보안 이슈가 처음으로 불거진지 장장 18일만이다.

 

<에픽세븐>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19일 오전, 장인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 4월, <에픽세븐>의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4%를 인수했다. 그렇기에 이번 사과문은 <에픽세븐> 개발 및 서비스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 중에서도 사실상 ‘최고 책임자’의 사과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3일, <에픽세븐>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장인아 대표(오른쪽)

 

# 월광소환 개선. 1320만원 천장 도입 없을 것

 

장인아 대표는 사과문에서 먼저 최근 문제가 불거진 보안 이슈와 운영 이슈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올바른 게임회사라면 지나친 과금 유도보다는 안정적인 밸런스와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고, 유저들과 소통해서 의견을 반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지난 6월 초 ‘에픽세븐 페스타’ 때 문제가 되었던 이른바 ‘15%’ 발언부터 7월 15일에 있었던 유저 간담회에서 나온 ‘월광 5성 천장 40회’ 발언 등. 잇따른 커뮤니케이션 실수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에픽세븐 페스타는 왜 비난을 받았을까?

[관련기사] 에픽세븐, 장장 8시간 이어진 마라톤 유저 간담회 종료

 

그는 간담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적된 <에픽세븐>에 대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월광 소환’(일반 뽑기를 120회 하면, 한 번 상위 뽑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월광 소환은 유저들이 총 33만원어치의 과금을 해야 1번 소환을 시도할 수 있다. 그나마도 최고 등급인 ‘월광 5성’ 캐릭터의 등장 확률은 2.5%밖에 되지 않아 지나친 과금 유도라는 비난이 서비스 초기부터 꾸준하게 제기되어왔다. 유저들은 이런 월광소환의 개선의 필요성을 서비스 초기부터 꾸준하게 제기했는데, 서비스 300일이 넘어서야 드디어 ‘폐지’의 약속이 나온 것이다. 

 

장인아 대표에 따르면 월광 5성 캐릭터들은 이제 일반 뽑기(성약 소환)에서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간담회 때 큰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월광 소환 40회 천장’(월광 소환을 40회 하면 1번 무작위로 월광 5성 캐릭터를 확정 지급하는 시스템) 또한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2중가차 논란을 일으킨 <에픽세븐>의 월광소환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되었다.

장인아 대표는 현재 게임 내에서 지나친 고성능으로 밸런스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특정 월광 5성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밸런스 조정을 약속했다. 해당 월광 영웅들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육성에 든 게임 내 모든 재화를 환급하며, 더불어 동급의 원하는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과거 <에픽세븐>이 특정 영웅 캐릭터를 너프하면 단순히 육성에 든 재화만 환급해줬던 ‘리콜’ 보다 더 나아간 보상안이다.

 

월광 5성 캐릭터 뿐 아니라, ‘픽업 소환’ 역시 개선한다. 장인아 대표는 픽업 소환에서도 천장 시스템(일정량 이상의 뽑기를 시도하면 무조건 픽업 대상 캐릭터를 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상세한 소환 개편안 및 영웅 밸런스 변경에 대한 내용은 오는 7월 31일 이전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개최된 '에픽세븐 페스타'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게임의 오프라인 행사라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불통' 이미지만 심고 큰 비판을 받아야 했다.

 

장인아 대표는 게임 외적으로는 유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도록 사업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에픽세븐> 유저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개선해 나가는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 과도한 과금 유도를 지양하고, 안정된 밸런스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유저들이 신뢰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사과문을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에픽세븐 유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 장인아 입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서비스하는 에픽세븐은 최근 보안과 그 동안의 운영 문제로 유저 여러분들께 너무 많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올바른 게임 서비스라면 지나친 과금 유도 보다는 안정적인 밸런스와 컨텐츠로 유저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유저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의견을 반영해 나가는 것에 집중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였던 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난 EPIC FESTA 및 이번 간담회에서 언급되었던 15%에 대한 언급, 월광 5성 천장 40회, 담당자의 사과 태도 등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커뮤니케이션 실수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하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에픽세븐 담당 임직원 일동은 간담회 자리를 비롯하여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유저 분들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 할 수 있는 조치 방향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게임 내 영웅 뽑기 시스템과 밸런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유저 분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전면적인 조직 개편으로 유저 분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에픽세븐의 성약 영웅 소환 시스템은 원하는 영웅을 획득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획득하기 어려운 특정 영웅의 오버밸런스로 획득 유무에 따라 콘텐츠 플레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을 초래했고, 유저분들의 불만도 누적되었습니다.

 

이에, 월광 5성 캐릭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월광 영웅을 성약 소환에서도 획득할 수 있고, 월광 영웅 획득을 위해서 성약 소환 횟수를 채우는 일이 없도록 개편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오버밸런스 된 특정 월광 영웅들의 성능을 조정하겠습니다. 영웅의 성능 조정 시 해당 영웅을 보유한 유저분들께는 해당 영웅을 성장 시키는데 쓰셨던 게임내 재화를 모두 환급해 드리고, 동급의 영웅 중 원하시는 영웅을 선택하여 받으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픽업소환에 합리적인 수준의 천장시스템을 도입 할 예정으로 상세한 소환 개편안과 영웅 밸런스 변경에 대한 내용은 유저 여러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서 7월 말 이전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겸허하게 유저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도록 사업조직을 개편하여 유저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신속하게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앞으로 에픽세븐은 유저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개선해 나가는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습니다. 과도한 과금 유도를 지양하고, 안정된 밸런스로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유저분들이 신뢰하고 플레이 하실 수 있도록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그 동안 많은 문제로 심려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

장인아 배상

 

결국 이제 <에픽세븐>의 운명은 게임사가 말 뿐이 아닌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사과문을 통해 오는 7월 31일 이전에 월광 소환을 포함한 캐릭터 뽑기 및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개선안 발표를 약속했다. 이 발표가 <에픽세븐>에 있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