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러 굵직한 인디 게임 개발사가 신규 작품과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트리플-아이 이니테이티브 쇼케이스'(The Triple-i Initiative)가 진행됐다. 지난 2024년 출범한 이 쇼케이스는 여러 유명 인디 스튜디오가 모여 호스팅, 중간 광고, 스폰서십, 쓸데없는 내용 없이 '오직 게임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만큼 이번 행사에도 많은 게임이 참여해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수 년 동안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카타나 제로>의 무료 DLC, 11비트 스튜디오의 신작 <디 얼터스>의 출시일 트레일러, 한 때 스팀에서 크게 유행했던 <인슈라오디드>의 업데이트 트레일러, <뱀파이어 서바이버>의 신규 업데이트 등 풍성한 소식으로 채워졌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게임 중 주목할 만한 핵심을 정리해 봤다.
# 드디어 나오나? <카타나 제로> 무료 DLC
수년 동안 "개발 중"이라는 소식 외에는 별다른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던 <카타나 제로>의 무료 DLC 업데이트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트레일러에서는 원본 게임에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활약하는 모습 함께 과거에 대한 추가적인 스토리가 전개될 것임을 암시했다. 개발진은 트레일러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전히 개발 중"이며 "여전히 무료일 것"임을 강조했다.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타나 제로>는 2019년 4월 출시된 플랫포머 액션 게임이다. 목욕 가운을 입은 듯한 주인공의 코믹한 외형과 달리, 픽셀 아트 기반의 펑키하고 섬세한 그래픽, 강렬한 액션과 연출, 절묘한 레벨 디자인과 스토리 등으로 출시 직후 큰 호평을 받았다.
다만, 게임 내에서 확실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스토리를 풀어낼 것으로 추측되던 무료 DLC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DLC의 규모가 기존의 계획보다 커지면서 출시가 계속해서 연기됐다. 이에 똑같이 크게 성공한 인디 게임이지만, 후속작 <실크송> 출시가 계속해서 확정되지 않았던 <할로우 나이트>와 함께 'DLC 출시일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게임'으로 커뮤니티에서 밈적인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 돌아온 <뱀파이어 서바이버>... 그런데 분위기가?
2022년 출시돼 인디 게임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뱀파이어 서바이버>가 새로운 무료 업데이트를 공개 및 당일 출시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 에메랄드 디오라마>는 스퀘어 에닉스의 <사가>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40개 이상의 새로운 공격, 16명 이상의 캐릭터와 스킨, 7가지 신규 스테이지 그리고 몇몇 매커니즘이 추가된 업데이트다.
더불어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The Coop'과 관련한 콘텐츠가 출시됐다. 아쉽게도 협동 플레이(Coop)와 관련한 업데이트는 아니며, 닭(Coop - 닭장, 짐승우리)과 관련한 업데이트다. 다만, 개발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여전히 온라인 협동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주에서 '나 아닌 나'와 살아남기 <디 얼터스>
11비트 스튜디오의 차기작 <디 얼터스>가 행사에서 출시일을 확정했다. 완성도 이슈로 한 번 연기됐던 이 게임은 2025년 6월 13일 출시된다.
<디 얼터스>는 큰 호평을 받았던 개발사의 전작 <디스 워 오브 마인>의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미스터리 SF 어드벤처 콘셉트의 게임이다. 우주 광부인 '얀 돌스키'는 일확천금을 위해 우주선을 타고 떠났다가 미스테리한 행성에 불시착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생존을 위해 행성을 끝없이 이동하며 자원을 채굴하고 우주선을 확장해야 한다.
게임의 핵심은 행성의 특수한 자원을 통해 우주선에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이 '새로운 나'는 평행 세계의 '얀 돌스키'로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했기에, 외형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이 '여러 자신'을 통제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행성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 <딥 락 갤럭틱: 서바이버> 9월 정식 출시 예정
유명 협동 게임 <딥 락 갤럭틱>을 기반으로 한 신작 <딥 락 갤럭틱: 서바이버>의 정식 출시일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스팀에 현재 얼리 액세스로 론칭되어 있는 이 게임은 2025년 9월 17일 정식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8년 앞서 해보기로 최초 출시됐던 1인칭 기반의 4인 협동 게임 <딥 락 갤럭틱>은 특유의 완성도와 콘셉트로 스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다. '상남자' 콘셉트의 우주 드워프가 되어, 행성에서 온갖 오브젝트를 부수고 적을 처치하며 자원을 채굴하는 콘셉트의 게임이었는데, 신작 <딥 락 갤럭틱: 서바이버>는 콘셉트는 동일하되 게임을 탑 뷰 시점의 싱글플레이 서바이버 장르로 변형했다.
# 기대할 만한 로봇-액션 로그라이트 <모어비드 메탈>
스타일리시한 콤보를 내세운 액션 로그라이트 게임 <모어비드 메탈>이 2025년 여름 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실시간으로 4명의 캐릭터로 변신하며, 반 절차적으로 생성된 레벨을 통과하며 캐릭터를 강화하고 더욱 강한 보스에 도전할 수 있다. 개발사는 2022년 1인 개발로 시작해 독일에 스튜디오를 꾸린 '스크린 쥬스'며, 이 게임이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다.
# 셀레스트의 픽셀 아티스트가 참가한 <네버웨이>
셀레스트의 픽셀 아티스트가 공동 디렉터를 맡은 게임 <네버웨이>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게임의 장르는 공포, 라이프 시뮬레이션, 액션 RPG가 합쳐져 있으며, 직장을 그만두고 농장에서 새 삶을 시작한 주인공이 죽은 신의 전령이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시뮬레이션 요소가 담긴 만큼, 게임에서는 10명 이상의 독특한 NPC와 만나 교류하거나 데이트를 하고, 액션 외에도 자원을 수집하며 농장을 꾸밀 수 있다.
#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인간일까 괴물일까 <노 아이 엠 낫 휴먼>
<노 아이 엠 낫 휴먼>의 풀 버전이 2025년 스팀으로 한글화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인상 깊은 단편 공포 게임을 모아 지난 2024년 8월 스팀에 출시돼 호평받았던 <Violent Horror Stories: anthology>에서 데모를 공개했었는데, 독특한 분위기와 스토리로 큰 호평을 받았다. 몇몇 국내 유튜버가 플레이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이렇다. 태양의 이상 현상으로 인해 뜨거워져 낮에는 활동이 불가능해진 지구, 밤에는 '방문자'라는 괴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방문자는 인간과 구분할 수 없으나, 집에 들어오면 밤에 몰래 인간을 한 명씩 살해한다. 주인공의 집에 계속해서 피난민이 찾아오는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찾아오는 사람을 집에 받을지 말지 정하며 '방문자'를 색출해 내야 한다.
방문자임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을 진행하며 계속해서 늘어난다. 데모 버전에서는 찾아오는 인물이 인간인지, 방문자인지가 정해져 있었으나 정식 버전에서는 랜덤으로 변할 예정이다.
# 그 외의 게임들
그 외에도 행사에서는 다양한 인디 기대작이 공개됐다. 축구를 콘셉트로 삼은, <시푸> 개발자의 차기작 <리매치>나 하이퍼 FPS <보이드/브레이커>, <V 라이징>의 1.1 업데이트 트레일러, <블레이즈블루 엔트로피 이펙트>의 코옵 트레일러 및 <데드셀>과의 콜라보레이션 소식 등이 전해졌다.
행사에서 공개된 트레일러는 트리플-아이 이니셔티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한글 자막은 지원하지 않으나 몇몇 게임은 개발자가 직접 게임 및 개발 과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다. 참고로 스팀 상점 페이지에 별도로 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어 참가작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