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옥센프리> 시리즈 개발사인 나이트스쿨 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이트스쿨 스튜디오가 넷플릭스에 인수된 뒤 출시했던 <옥센프리 2>가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사업에 대한 방향성 재편을 진행 중인 넷플릭스가 목표로 한 성적보다는 아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9월, 넷플릭스는 비디오게임 사업 확장 중 첫 인수 대상으로 나이트스쿨 스튜디오를 점찍었다. 나이트스쿨 스튜디오는 2016년 출시작인 <옥센프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개발사다. 여러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던 <옥센프리> 1편은 스팀 리뷰 9,198개 중 91%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 안에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힘으로 호평을 받았다.
나이트스쿨 스튜디오는 넷플릭스에 인수된 뒤, 2023년 7월 <옥센프리 2>를 선보였다. <옥센프리 2>는 스팀 리뷰 1,755개 중 89%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조작감이 다소 불편하다거나, 스토리 전개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단점이 지적된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편이다. 다만, 1편에 비해 게이머들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넷플릭스 계정이 있는 유저라면 누구나 게임 구매 비용, 인앱 구매, 인앱 광고 없이 무료로 넷플릭스 카탈로그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옥센프리 2> 또한 스팀에서는 21,500원의 패키지 정가로 판매됐지만, 모바일 스토어에 등록된 넷플릭스 버전에서는 넷플릭스 계정으로 접속만 하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일반 구독 요금 안에 게임 구독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구독 계정만 있으면 모바일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특수성 때문에, 넷플릭스 게임의 성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편이다. 넷플릭스는 게임의 구체적인 참여도와 다운로드 지표 등을 대부분 기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등록된 게임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려가며 게임 사업에 대한 관심을 더 뜨겁게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게임 사업에 대한 수익성 및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해엔 넷플릭스 게임 사업부 내부의 유일한 AAA 게임 개발 스튜디오 팀 블루를 폐쇄했고, 게임 사업을 이끄는 리더십도 필요에 따라 교체하고 있다. 나이트스쿨 스튜디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해고도 이런 방향성 재편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이트스쿨 스튜디오에서 해고된 인원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 취재에 의하면 향후 프로젝트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나이트스쿨 스튜디오 전현직 직원들은, 팀원들이 예상치 못한 해고에 많이 놀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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