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I는 '시장성과 대중성보다는 창작자의 생각과 실험에 초점을 둔 게임 페스티벌'을 모토로 합니다. 올해로 8회 차를 맞이한 OOI 2022는 한국의 네버더리스 스튜디오(Nevertheless Studio)의 <리로더>를 비롯한 10개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전 세계 인디 게임 창작자들과 관람객이 함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게임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함께 만나보시죠.
이 연재는 OOI와 디스이즈게임의 기사 제휴에 의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 편집자 주
<Pandamander's Projector Platformer>는 일상의 공간에 프로젝터 빔을 쏘아서 플랫포머 게임 레벨로 만들 수 있는 게임이자, 레벨 에디터다. 특별한 장비를 이용해서 공간을 인식하고 게임을 자동 생성하는 것을 상상했다면, 틀렸습니다. 이 게임은 사람이 직접 해당 공간을 재해석하고 플랫포머 게임 레벨을 직접 만들게 함으로써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다시 보게 한다.
Q. OOI: 개발팀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A. Pandamander: Pandamander 라고 합니다. 저는 미국 이스트 코스트에서 취미로 인디 게임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EA 같은 큰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일했는데, 개인적으로 인디게임을 만드는 걸 좋아했다. 좀 더 넓은 영역의 아이디어를 다룰 수 있는게 좋았다.
몇 년이 걸리는 큰 프로젝트보다는,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더 맞는 스타일인거 같다. 2022년에는 12개의 작은 게임을 만드는게 목표였고, <프로젝터 플랫포머>는 11번째 게임이다.
Q. 게임플레이 컨셉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게임이 돌아가는 걸 봤을 때, 기술적으로 너무 간단한 트릭이라 좀 놀랐었다.(웃음)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는지?
A. 증강 현실과 프로젝션 맵핑, 지금 아주 핫한 트렌드인데, 이 두 가지에 늘 관심이 있었다. 아티스트들이 멋진 시나리오를 비주얼화해서 현실에 구현하는 것, 그걸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오래된 닌텐도 게임을 하면서 자랐는데, 그 게임들은 늘 스크린 안에 묶여 있었다.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작은 녀석들이 화면 밖으로 나오면 얼마나 멋질까!’ 제가 일하는 동안, 제 사무실에서 수퍼 마리오가 뛰어다니고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많은 증강 현실이 기술적으로 완성됐는데, 현실 공간을 3D 지오메트리로 재구성하는 카메라같은 것도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을 맵핑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인데, 사람이 직접 이걸 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한번 완성해 두고 움직이지 않는, 심플한 게임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주말 동안 빨리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첫 버전은 제가 유니티로 맵 레벨만 만들었다. 작은 캐릭터가 제 책장을 뛰어다니는 것처럼. 그리고 이걸 제 친구에게 보여줬는데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걸 조금 더 작업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Q. 이 게임도 일종의 샌드박스 게임으로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샌드박스 게임에서는 창작의 여지를 적절하게 제공해 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을 직접 만들게 만드는 동기가 필요할텐데, 이 게임에선 어떤 것이 이런 창작을 유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A.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이 있고, 또 모두 개성이 있다. 책상이나 사무실, 또는 거실이나 부엌도 그럴 것이다. 깨끗하거나 좀 어지럽거나, 밝거나 어둡거나, 책과 식물이 또는 장난감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보여줄 것이다.
제 바람은, 레트로 플랫포머 게임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프로젝터 플랫포머>가 자신들의 공간에서 다른 측면을 발견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게임 캐릭터가 방안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그 공간을 뛰어다닌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공간에서 무엇을 가장 흥미롭게 여길까? 이 콘셉만으로도 사람들을 웃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에 OOI에서 전시하는 버전은 아주 초기 버전의 게임인데, 앞으로의 개발 계획이 궁금하다.
A.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조금 더 현실에 가깝다고 느낄 수 있는 기능들을 넣고 싶다. 눈이 내린다거나, 물이 흐른다거나, 적들이 주변에 달리고 있는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좀 더 쉽게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서 넣고 싶다.
제 꿈은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프로젝터 플랫포머>를 활용해 자기의 집, 또는 파티나 휴일을 축하하는 걸 보고 싶다. 제가 그 순간을 좀 더 흥미롭고 놀랍게 만들 수 있게끔 돕는다면 정말 훌륭할 거 같다.
OOI에서 <프로젝터 플랫포머>를 플레이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영광입니다!
[인터뷰어: 박선용 / 번역: 루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