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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카드뉴스]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누군가를 기억한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꼼신 2016-04-08 12:32:42

 

 


 

저그와 최후의 결전을 앞둔 그 날,

테란 총사령관 짐레이너가 회수하는

하나의 군번줄

 

참혹한 전쟁터 현장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테디베어 인형

 

뜬금없이 등장하는

게임 속 소품들

 

이들의 정체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게임에서

연이 닿았던 동료들을 ‘기억’하려는 노력 

 

스치듯 등장하는 군번줄의 주인공은

1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블리자드의 콘셉트 아트 디자이너 ‘코이터’

 

아기자기한 인형의 주인공은

6살 난 딸을 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콜 오브 듀티의 어느 개발자

 

게임 플레이와 상관없는 것들이지만

떠나 보낸 동료들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소품들을 등장시킨 것.

 

게임 속에 남은 기억들은

비단 동료와의 인연만이 아니다.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5살의 소녀유저를 위해 

소녀가 즐겨 탔던 메크 제너에 

군용 패턴대신 장난스런 그림으로

소녀의 흔적을 남긴 맥워리어 온라인

 

게임 첫 화면에

친구들의 빈자리를 남겨 

아픔의 그 날을 기억하려 했던

리그 오브 레전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남기고픈

하나의 메시지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게”

 

게임: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

그저 하나의 놀이 수단으로 여겨지는 게임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을 만들고

그렇게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고

때로는 아픈 이별도 있는

 

모니터 속

또 하나의 세상

 

하지만 현실 속에서

추도제를 지내거나 추억의 장소를 찾듯

떠나 보낸 이를 영원히 기억하려는 것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

 

어떤 게임은 작은 선물을 남기고 (테디베어)

또 어떤 게임은 한 켠에 이름을 새기고 (군번줄)

때로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메크제너)

 

 

그렇게 즐거움을 추억하고

그렇게 아픔을 공유하며

그렇게 떠난 사람들을 기억한다.

 

게임은 단순한 놀이 수단이 아닌

사람들이 웃고, 울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믿음

 

그래서

동료와,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는 그곳

게임 속 세상에 접속한 우리는

오늘도 작은 소리로 외친다.

 

"오늘도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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