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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TIG 20] 2025년 서브컬처 게임의 도전, 주목할 만한 신작은?

시장에 보이는 다양한 위기 신호… 그럼에도 희망을 보는 '도전자들'

현남일(깨쓰통) 2025-03-24 18:56:51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분야 중에 하나가 '오타쿠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 게임'. 즉 '서브컬처 게임'이다. 

중국에서 만든 <원신>, <붕괴: 스타레일> 같은 게임이 대한민국 젊은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국산 서브컬처 게임들 또한 '리니지 라이크' 일색의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계에서 큰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고, 특히 <블루 아카이브>, <승리의 여신: 니케> 같은 게임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블루 아카이브>와 <승리의 여신: 니케>는 우리나라 대형 게임사들이 20년 넘게 공략하려고 애썼던 일본 게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제는 일본에서도 당당히 인기 게임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브컬처 게임은 일종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홍대입구 거리에서 서브컬처 게임의 광고가 이루어지거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에서 수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것 정도는 더 이상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더 이상 '서브' 컬처라는 명칭을 쓰지 말자는 주장이 진지하게 제기될 정도. 

하지만 지난 2024년, 그리고 2025년을 거치면서 잘 나가던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도 위기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과연 2025년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그리고 새로운 '뉴 페이스'로 기대되는 작품들은 무엇이 있을까? 


# 신작이 살아 남기 힘든 시장… 차별화가 답이다?

서브컬처 게임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2024년만 해도 국내외에서 개발한 수많은 서브컬처 게임 신작들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글로벌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센서타워나, IGAWorks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등의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2024년 신작 중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조사되고 있다. 

반면 호요버스의 <원신>, <붕괴: 스타레일>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레벨인피니트의 <승리의 여신: 니케> 같은 '기존 인기 작품'들의 초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시장 자체가 기존 작품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이 살아남기 힘든. '고인물화'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2024년에는 20개에 가까운 서브컬처 게임 신작들이 출시되었지만, 이 중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젠레스 존 제로>, <명조> 등 손에 꼽는다.

반면 기존 인기작들은 6개월 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소위 'N주년 기념' 대형 업데이트와 프로모션 등으로 끊임없이 이슈화를 이어가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성공작'의 공식을 답습한 신작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인기작을 뛰어 넘는' 매력이나 차별점이 없다면 게이머 입장에서는 굳이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그만하고 넘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월드' 장르만 살펴봐도 <원신>의 대성공 이후 시장에서는 이를 모방한 다양한 신작이 시도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 중 CBT나 오픈 이후 <원신> 혹은 그에 버금가는 화제가 되는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원신>은 올해로 서비스 5년째를 맞이한다. 그 동안 업데이트 등으로 쌓아놓은 콘텐츠 분량만 플레이 타임으로 치면 수백시간이 넘는다. 오픈월드 신작은 이렇게 오랜 기간 '만들어온' <원신>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근 국내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은 위메이드플레이의 <로스트 소드>의 케이스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로스트 소드>는 그렇게 크지 않은 개발사와 퍼블리셔, 유저들 사이에서의 인지도가 0에 수렴하는 오리지널 IP의 작품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최근 시장에서 많이 시도되지 않는 애니메이션풍 2D 비주얼의 도입과, 최근 시장의 트렌드와 많이 차별화되는 '가벼운' 게임성을 자랑한 덕분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대자본이 투입되지 않더라도, 또 인기 IP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로스트 소드>의 성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중국발 '대작'은 2025년에도 다수 도전장을 내밀 예정

사실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서브컬처 게임' 열풍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원신>, <붕괴: 스타레일>의 효오버스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전 세계에 성공시킨 레벨인피니트(텐센트), 일본에서 다수의 게임을 성공시킨 요스타, <명일방주>의 하이퍼그리프 등 다양한 중국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게임 시장 공략은 2025년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2025년에는 '이미 한 번 성공을 맛본' 중국 게임사들의 차기작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분 수백 명 이상의 개발자와 수 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들인 '대작'들이며, 무엇보다 이들 작품들은 대부분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에 나서면서' 보다 게이머들 친화적인 운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어떤 중국 게임들이 2025년에 서비스될 예정에 있을까? 주요 기대작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스텔라 소라(요스타) (2025년 연내)

<벽람항로>와 <블루 아카이브>를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크게 성공시켜, 일본에서는 이제 '자국 게임사' 취급 받고 있는 요스타는 2025년에 신작으로 자체 개발 작품인 <스텔라 소라>를 선보인다. 아직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게임의 비주얼을 살펴보면 <블루 아카이브>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신작이라는 데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2025년 출시가 예상된다.




☞ 아주르 프로밀리아 (2025년 연내)

<벽람항로>의 개발사인 만쥬의 경우에는 차기작으로 <원신>과 유사한 '오픈월드' 신작을 선보인다. <아주르 프로밀리아> 라는 이름으로 개발중인 이 작품은, 현재 PV 등의 정보가 공개된 상태로 아직 공식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최근 CBT 진행을 발표하는 등 '2025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명일방주: 엔드필드 (2025년 연내)

디펜스 장르의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명일방주>의 차기작도 2025년 출시가 유력하다. 바로 하이퍼그리프가 개발하는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그 주인공으로, 단순 오픈월드 게임이 아니라 '건설 시뮬레이션'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CBT를 진행했으며 2025년 내 서비스가 예상된다.




☞ 이환 (2025년 상반기) 

이른바 '원신 라이크' 오픈월드 게임들 중, <원신> 이후 선보인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작품이 바로 <타워 오브 판타지>다. 이 게임을 만들었던 호타스튜디오가 선보일 예정인 신작이 바로 '어반 판타지' 오픈월드 게임인 <이환>이다. 이 게임은 PV 공개 이후 이른바 '서브컬처 GTA'라고 불릴 정도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실제로 <GTA>가 연상되는 도시 탐험 콘텐츠가 주요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여러차례 CBT를 진행한 이 작품은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성공한 개발사의 차기작부터 완전 오리지널 IP 게임까지, 2025년 국산 기대작은?

이렇게 중국산 서브컬처 게임들이 2025년을 타겟팅하고 잇따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국산 서브컬처 게임' 들도 개발중인 신작이 굉장히 많이 있다. 이 중 2025년 출시가 유력한 '기대작'들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 프로젝트 C (2025년 3분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만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신작인 <프로젝트 C>는 '학원물'에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신작이다. 아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PV 등을 통해 드러난 정보를 살펴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유사한 형태의 '로그라이트' 육성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3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 ​헤븐헬즈 (2025년 연내)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선보였던 클로버게임즈도 '학원'을 소재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 신작을 준비중이다. <헤븐헬즈>라는 이름으로 개발중인 작품은 지난 AGF 2024 등을 통해 유저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2025년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밝은 캐릭터 수집형 게임을 표방한다.



☞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2025년 하반기)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또한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개발사의 전작이 '2D 애니메이션'을 적극 사용한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 또한 그러한 기조를 이어가며, 특히 로그라이트 '덱빌딩' 시스템을 RPG에 결합한 중독성 높은 게임 시스템을 선보여서 주목되고 있다. 




☞ ​몬길: 스타 다이브 (2025년 연내)

지난 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큰 성공을 거둔 넷마블은 2년 연속으로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몬길: 스타다이브>가 그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역사에서 큰 획을 거둔 <몬스터 길들이기> IP의 후속작이다. 개발사 또한 <몬스터 길들이기>의 넷마블몬스터가 맡으며, 풀 3D 그래픽의 고품질 비주얼에 다양한 몬스터들을 '테이밍' 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2025년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 ​테르비스 (2025년 연내)

<뮤>로 유명한 웹젠 또한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D 애니메이션 풍의 턴제 RPG인 <테르비스>가 그 주인공으로, 최근 일본 코믹마켓에서도 기업부스로 참여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게임은 고품질의 2D 애니메이션 전투 연출과 함께 '일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글로벌 흥행작을 노린다. 2025년 하반기 서비스 목표.




☞ 스타 세이비어 (2025년 연내)
<카운터 사이드>를 만들었던 스튜디오비사이드. 그리고 류금태 대표의 차기작인 <스타 세이비어>도 2025년에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이다. 다만 전작들과 큰 연계는 없으며, 애니메이션 풍의 풀 3D 그래픽을 저랑하는 '턴제' 전투 RPG로, 2025년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2025년 연내)
지난 해 <호연>으로 쓴 맛을 봤던 엔씨소프트가 2025년에는 '퍼블리싱'으로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도전한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만들었던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하는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가 그 주인공으로, 굳이 비유하자면 '서브컬처 몬스터 헌터'라고 부를 수 있는 헌팅 액션 RPG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과연 2025년 하반기에 출시 목표인 이 게임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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