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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스팀덱 도착 기다리는 당신, 게임이라도 미리 사두자

스팀덱에서 하기 좋은 게임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12-23 17:19:16

지난 17일, 스팀덱의 아시아 지역 배송이 비로소 개시됐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예상치 못한 통관 문제”로 26일에나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런 와중 23일 새벽부터 올해 마지막 스팀 세일 행사가 시작됐다. 평소 점찍어둔 게임들을 사서 바로 스팀덱에서 구동해보면 좋으련만, 아직 국내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저보다 그렇지 않은 유저의 수가 월등히 많다.

 

하지만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까운 기회다. 막상 기기가 도착했을 때, 자신의 라이브러리에 스팀덱에서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 또한 씁쓸한 경험이 될 터.

 

국내 유저들을 위해 스팀덱에 잘 어울릴 만한 타이틀을 알아보았다. 대체적인 호환성과 구동 퍼포먼스가 입증된 게임들을 골라 유형에 따라 분류했다. 애닳는 그 마음, 쇼핑으로라도 달래보자.

 

※ 스팀덱 호환성 등급:

완벽 호환(Verified): 잘 호환됨

플레이 가능(Playable): 구동되지만, 추가적인 설정이 필요함

지원되지 않음(Unsupported): 아예 구동되지 않거나, 원활한 플레이 어려움

알 수 없음(Unknown): ​아직 호환성 확인되지 않음 

 


 

#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스팀덱이 마침내 도착한다면 다른 게임 전에 가장 먼저 플레이해 볼 타이틀이 하나 있다. 밸브의 <애퍼처 데스크 잡>이다. <애퍼처 데스크 잡>은 스팀덱 출시에 맞춰 별도로 제작된 무료 타이틀로서, 스팀덱의 하드웨어적 특징을 고루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성격을 띠고 있다.

 

게임 스토리는 <포탈> 시리즈 주요 배경인 테크 기업 ‘애퍼처 사이언스’의 말단 직원이 되어 겪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유저는 짧은 분량의 게임플레이를 따라가며 스팀덱의 모든 입력장치를 시험해보고, 기기에 적응할 기회를 가진다. 동시에 풍성한 유머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도 맛볼 수 있다. 스팀에서 17,000여 이용자 중 95%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 스팀덱 ‘풀’로 즐기려면 트리플A

 

다양한 트리플A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스팀덱의 주된 장점이다. 실제로 스팀덱 상에서 적당한 옵션 타협을 통해 평균 40프레임 이상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트리플A 타이틀이 많다. 다만 기기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는 짧은 배터리 수명이 쉽게 체감되는 것도 사실. 따라서 장시간 외출 상황이라면 배터리 관리에 유의하자.

 

트리플A가 가장 많이 포진한 장르인 슈팅과 액션 중 국내 스팀 구매자들에게 더 권장되는 것은 아무래도 후자다. 우선 국내 슈팅 게임 유저는 대부분 마우스/키보드 이용에 더 익숙하며, 둘째로 액션 게임 중에는 키보드/마우스보다 컨트롤러 조작에 더 최적화된 타이틀이 많아서다.

 

2022년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으로 꼽힌 <엘든 링>을 대표적 스팀덱용 액션 게임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밸브가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스팀덱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게임’ 순위에서 자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타이틀이다. ‘완벽 호환’ 등급으로 분류되며, 중간 옵션에서 평균 40FPS 이상의 퍼포먼스를 유지한다.

 

 

그 외에 플레이 편의성과 게임 자체의 평가 등을 종합했을 때 시도해볼 만한 트리플A 액션은 많다. <배트맨: 아캄 시티>의 경우 10년 넘은 게임인 만큼 그래픽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60프레임의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여전히 알찬 재미를 준다. 다만 아쉽게도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지원되지 않음’ 등급이어서 추천하기 어렵다.

 

최근 ‘차세대 업데이트’를 단행한 <위쳐 3> 역시 40에서 50 중반의 프레임 수를 유지하며 매우 원활히 작동한다. 그러나 업데이트 전 평균 60FPS를 기록한 점을 생각하면 퍼포먼스가 꽤 줄었다. 하지만 상세해진 비주얼, 우리말 더빙 등 플레이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가 충분하다. 그 외 <니어 오토마타>, <몬스터 헌터 라이즈> 등이 스팀덱에서 즐길 만한 액션 타이틀로 꼽힌다.

 

한편, 슈팅 게임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컨트롤러를 통한 슈팅 플레이에 익숙지 않은 유저라도, 스팀덱에서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 기본 썸스틱 외에도 더 섬세한 조작을 도와주는 마우스 트랙패드, 자이로스코프 등 추가적인 하드웨어 장치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조준이 조금 더 수월하다.

 

스팀덱에서 플레이하기 좋은 슈팅 타이틀로는 <둠 이터널>,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 <레드 데드 리뎀션 2>, <포탈 2>, <하프라이프 2>, <사이버펑크 2077>등이 자주 꼽힌다. 인기와 호환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한 번쯤 고려해 봄직하다.

 

 

 

# 스팀덱 ‘휴대용 PS’처럼 쓰기

 

PS 전용'이었던' 소니의 퍼스트파티/서드파티 대작들을 핸드헬드로 플레이하는 것 역시 스팀덱의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PS 비타 이후로 휴대용 기기를 내지 않고 있는 소니에게 아쉬운 마음이 컸던 유저라면 더욱더 시도해 보자.

 

우선 수준 높은 PC 이식으로 칭찬받았던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 <언차티드> 등 게임은 스팀덱에서도  ‘완벽 호환’ 등급으로 분류되었으며 중간 옵션에서 40FPS 이상의 양호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PC버전 출시 초기에 불량한 이식 상태로 인해 비판이 많았던 <호라이즌 제로 던>도 현재 스팀덱 상에서는 위에 언급된 PS 타이틀만큼의 최적화가 이루어졌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경우 기본 옵션에서 평균 40FPS 가량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데스 스트랜딩>은 디폴트 옵션으로 플레이하면 준수한 비주얼 퀄리티와 더불어 40 후반~50 중반의 평균 프레임을 통해 다른 PS 게임들 보다도 조금 더 쾌적한 느낌을 준다. 한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의 경우 퍼포먼스는 준수하지만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인해 게임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다소 갈리고 있다.

 

 

 

# 심플한 횡스크롤 & 탑다운 게임들

 

간결한 UI를 가진 인디 게임들 역시 스팀덱에 잘 어울린다. 화면 안에 표시되는 정보가 과도하지 않아 작은 디스플레이에서도 비주얼 피로도가 적고, 최소한의 조작버튼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휴대용 기기로 플레이하기에 조작 부담과 귀찮음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탑다운, 횡스크롤 시점 게임 중에 이러한 요건을 만족하는 게임이 많다.

 

그중 <뱀파이어 서바이버>는 ‘스팀덱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게임’에서 자주 1위를 자치해온 게임이다. 썸스틱 하나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단순한 조작체계, 낮은 요구사양, 최대 30분의 짧은 게임플레이 등이 스팀덱 환경에 어울린다.

 

<하데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스팀덱 유저 사이에 큰 인기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에 비교해 게임 메카닉은 월등히 복잡하지만. ▲심플한 화면 ▲간단한 조작법 ▲짧은 플레이타임 ▲낮은 사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같은 맥락에서 횡스크롤 시점의 메트로바니아, 플랫포머도 스팀덱 유저들의 인기 장르다. 탑다운, 횡스크롤 게임 중 대중을 통해 재미와 호환성이 모두 입증된 것으로는 <데드 셀>, <할로우 나이트>, <셀레스트>, <슈퍼 미트 보이>, <컵헤드>, <핫라인 마이애미>, <스타듀 밸리> 등이 꼽힌다.

 

그 외에도 이러한 카테고리의 타이틀 중에는 스팀덱과 잘 호환되는 게임이 많으므로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체크해보자. 일례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넥슨의 최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스팀덱에 ‘완벽 호환’된다.

 

 

 

# ‘턴제’와 궁합 좋은 스팀덱

 

마지막으로 살펴볼 카테고리는 무수한 ‘턴제’ 게임들이다. 턴제 게임들은 여러모로 스팀덱과 궁합이 좋다. 우선 컨트롤 부담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자세에서 플레이하기 좋다. 필요에 따라 잠시 플레이를 멈추고 다른 일을 돌보기에 알맞다는 점도 턴제 게임과 스팀덱 공통의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턴제 게임 중에는 낮은 사양의 인디 타이틀 비중 또한 높다.

 

스팀덱 커뮤니티에서 많이 언급되는 턴제 게임들로는 <엑스콤 2>,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 <인투 더 브리치>, <배너 사가> 트릴로지,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인스크립션> 등이 있다.

 

더 나아가 턴제 RPG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고전 명작의 재창작물이나 기존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계승작이 몇년 새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 중 스팀덱에서 높은 호환성 등급을 받은 타이틀도 많으므로 관심 있는 유저라면 살펴볼 만하다.

 

예를 들어 12월 초 PC로 이식된 리마스터 작품 <페르소나 5 더 로열>, 지난해 <테일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출시해 좋은 평가를 받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고전 명작의 성공적 리메이크로 꼽히는 <파이널 판타지 7 인터그레이드>는 모두 스팀덱 ‘완벽 호환’ 등급이다.

 

 

 

# 그 외 염두에 둘 사항들

 

위에 언급된 분류 중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스팀덱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유형의 게임들은 이외에도 많다.

 

예를 들어 히트를 기록했던 협동 생존 크래프팅 서바이벌 게임 <발헤임>은 낮은 요구 사양과 작은 용량, 간편한 조작성을 가지고 있어 스팀덱에 잘 어울린다. 더 나아가 리눅스 기반인 스팀OS 상에서도 일반적인 윈도 PC 유저들과 원활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팀덱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오픈월드 고양이 게임’으로 잘 알려진 <스트레이>는 스팀덱이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스팀덱 정식 런칭 이후에 출시한 이 게임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사전 작업을 거쳐 스팀덱 ‘완벽 호환’ 상태로 세상에 나왔다. 스팀덱의 유저베이스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비슷한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듯하다.

 

 

물론 스팀덱도 모든 게임에 완벽하지는 않다. 일부 트리플A 게임은 스팀덱에서 플레이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버겁다. 기기 최대 용량이 512GB인 만큼 100GB가 넘는 덩치의 게임도 부담스럽다. 키보드를 연결하지 않는 이상, 키보드 단축키 입력이 많은 게임도 한계가 있다. 활자가 너무 작은 게임, 화면 상에 작은 버튼이 즐비한 게임들도 영 불편하다.

 

하지만 너무 염려하지는 말자. 스팀 게임을 구매하기 전 호환성 등급을 확인해 ‘지원되지 않음’ 등급을 피한다면 대부분의 문제를 막을 수 있으며, 이 등급으로 분류되는 게임의 비중 또한 낮은 편이다.

 

밸브가 아직 호환성을 검사하지 못한 ‘알 수 없음’ 등급 역시 주의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검토를 마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지원되지 않음’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게임 중에는 실질적인 플레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케이스도 많다. 필요하다면 해당 타이틀을 보유한 스팀 유저들의 의견을 참고해 구매 여부를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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