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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해결사에서 사고뭉치까지, 게임 속 아버지들

각양각색 게임 속 아버지 캐릭터들의 천태만상

남혁우(석모도) 2011-05-07 23:59:07

5 8일은 부모님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입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족과 함께 정을 나누겠죠.

 

그런데… 게임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기도 하고, 아버지가 만취해 벌인 사고를 아들이 수습해야 하기도 합니다. 게임 속 아버지들의 천태만상을 살펴봤습니다. 물론, 허구(픽션)인 게임 속 이야기이니 편하게 흥밋거리로 읽어 주세요.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좀비로부터 딸을 지켜라 <데드라이징 2>

 

<데드라이징 2>는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유쾌한(?) 게임입니다. 쇼핑카트를 밀고 다니며 좀비를 치고 다닐 수도 있고, 긴 봉의 양쪽 끝에 전기톱을 연결해 <진·삼국무쌍>처럼 적을 마구 벨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오토바이에 전기톱을 연결하고 마구 달리며 쓸어 버릴 수도 있고요.

 

스토리는 상당히 처절합니다. <데드라이징 2>는 좀비에게 물려 감염된 딸 케이티에게 필요한 좀비화 억제제좀브렉스를 구하기 위해 포춘시티를 방문하는 주인공 척 그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척 그린은 24 시간마다 한 번씩 딸에게 주사해야 하는 좀브렉스 얻기 위해 좀비를 학살하는 쇼에 참가하기도 하고, 거리에 가득한 좀비들을 뚫고 사방을 누비며 처절한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또한 주인공은 3일 후 도착하는 군대가 오기 전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누명을 벗어야 합니다. 딸의 백신을 찾아다니는 동시에 누명을 풀 증거를 찾아야 하는 고난의 해결사, 척 그린입니다.

 

 

 

■ 사고치는 아바마마와 뒷수습하는 왕자 <괴혼>

 

로맨틱 접착액션 <괴혼>은 덩어리에 주변 사물을 붙이고 굴려 점차 키워 나가는 게임입니다. 압정을 겨우 붙일 만한 작은 덩어리를 굴려서 나중에는 사람, 건물, 심지어 대륙을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하게 키우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이 게임에서 모든 일의 시작(혹은 원흉)은 주인공 왕자의 아버지인 아바마마입니다. 지구보다 거대하고 알록달록한 전신타이즈의 패션 센스와 위압적인 턱을 가진 아바마마는 시리즈마다 다양한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술에 절어 별을 부수거나 바캉스를 가서 수영하다 주변의 섬을 모두 침몰시키는 등 덩치만큼 스케일도 거대하죠.

 

아바마마 일으킨 사고의 뒷수습은 언제나 왕자의 몫입니다. 작은 덩어리를 이리저리 굴려 아바마마가 원하는 크기로 키우면, 아바마마가 그 덩어리를 별이나 섬으로 만들어서 하나씩 복구해 나가는 거죠.

 

그런데도 아바마마는 왕자에 대한 칭찬에 인색합니다. 일을 못하면 비꼬고, 왕자의 크기가 작다고 놀리고, 일을 너무 잘하면 왕자를 질투하죠. 그래도 참 묘한 것이, 아바마마의 그런 모습들이 짜증을 불러일으키기보다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들만 믿고 마음껏 사고 치는 아바마마.

 

 

■ ‘콩가루 집안’의 교과서 <철권>

 

<철권> 시리즈는 화려한 공중 콤보와 타격감으로 무장한 대전격투 게임으로, 아케이드 게임시장을 주름잡고 있죠. 하지만 스토리는 주말 드라마보다 더 ‘막장’입니다.

 

일단 <철권>은 헤이하치, 카즈야(아들), 진(손자) 3대에 걸친 가족 간의 싸움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헤이하치는 아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카즈야를 절벽에서 떨어트린 후 올라오는 기척이 없자 그대로 발길을 돌립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카즈야는 헤이하치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실력을 쌓죠. 그리고 부자 간의 싸움은 계속됩니다.

 

심지어 화산에 떨어져 죽은 카즈야는 남아 있던 DNA로 극적으로 부활, 다시 한번 헤이하치와 맞서기도 하죠. 결국, 끝을 모르는 아버지와 아들의 싸움은 전쟁으로까지 번집니다.

 

특히 헤이하치는 더 강한 힘을 얻으려고 손자인 진의 뒤통수에 총을 쏘고 우주로 쏘아 보내려고 하는 등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만듭니다. 가족의 정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됐죠. <철권 6 BR>에서는 헤이하치의 배다른 형제인 라스까지 등장해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그나마 손자인 진이 가족의 갈등을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가정불화의 주역(?)인 헤이하치.

 

 

■ 아버지와 아들의 처절한 사투 <갓 오브 워>

 

유독 가정불화가 심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갓 오브 워> 시리즈는 아버지와 아들이 사이 좋게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살벌한 부자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버지 외에도 삼촌뻘인 하데스, 포세이돈과 이복형제인 아레스와 헤라클레스와의 전투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크레토스가 포세이돈과 싸울 때 그것을 포세이돈의 시점으로 보는 연출은 너무나 처절했습니다.

 

아들인 크레토스와 사투를 벌이는 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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