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바일 RPG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 유저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1월 25일 업데이트 이후, 공식 카페에는 <세븐나이츠> 운영에 대한 성토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11월 26일에는 상위권 30여개의 길드가 모든 유료 콘텐츠에 대한 결제를 중지하는 선언문이 올라왔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개발자 노트' 게시판에 공식 해명글이 올라왔다.
<세븐나이츠>의 유저들이 이토록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세븐나이츠>의 '결투장'과 지난 몇달간의 '업데이트'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 <세븐나이츠> 핵심 콘텐츠, 결투장
<세븐나이츠>에는 수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는 결투장이다.
최고급 화폐인 토파즈를 현금 결제 외에 획득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며, 다른 플레이어의 파티와 순위를 경쟁한다는 원초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유저들이 업데이트의 영향을 가장 피부로 느끼기 쉬운 콘텐츠도 결투장이다. 업데이트 한 번에 결투장 상위권의 유저가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니, 유저들은 결투장에 관련된 업데이트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아예 결투장 최상위권 유저들은 업데이트를 미리미리 대비해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몇 달간 <세븐나이츠>의 결투장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결투장에서 가장 승률이 좋은 '대세 파티'가 결투장 상위권을 차지 → 신규 영웅이 추가되거나 밸런스가 바뀌는 업데이트 실시 → 대세 파티가 바뀜 → 업데이트 → 대세 파티가 바뀜 → 업데이트 → ···(이하 반복)
그리고 이 순환고리의 스타트를 본격적으로 끊은 업데이트가 바로, 신규 영웅 발리스타의 업데이트였다.
그렇다면 발리스타 업데이트 이전에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먼저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 2015년 8월 이전까지의 결투장 상황
치명적이고 다양한 유틸기가 없던 과거, 결투장의 핵심 키워드는 공격력 수치였다. 순수 공격력을 높여서 빠르게 적을 제압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었던 것이다.
결국 양쪽 모두 공격력이 높은 영웅끼리 치고 받게 되는데, 대미지 교환에서 손해를 가능한 덜 보기 위해 방어형 파티가 유행한다. 아군 전체의 방어력을 높여주는 루디와 에반을 필두로 하여, 회복과 부활스킬이 뛰어난 카린을 넣은 단단한 방어형 파티가 정석처럼 굳어져갔다.
그리고 방어형 파티와 함께 효율이 뛰어난 몇가지 스킬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공격에 대한 일정 턴 무적(일정 턴이 지나기전까지 무적), 공격에 대한 일정 타수 무적(일정 회수만큼 맞기전까지 무적), 불사(죽으면 일정턴 무적 버프를 가지고 살아남), 관통 공격(상대방의 피해면역 및 피해감소 버프 무시), 버프 해제 공격(상대 버프턴 감소&상대 이로운 효과 제거)이 그 것이다.
▲ 대략적인 스킬 상성도
2종류의 무적 스킬과 불사 스킬은 상대방 공격력이 아무리 높아도 버틸 수 있는 생존기로서 활약했다. 그리고 이 생존기를 뚫기 위해 관통 공격과 버프 해제 공격이 쓰였다. 관통 공격은 일정 턴 무적를 뚫었고, 버프 해제 공격은 일정 턴 무적과 불사를 뚫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일정 타수 무적 스킬은 주로 최고급 영웅인 사황이 가지고 있었는데, 많이 때리는 것 밖에 대응책이 없었다. 일정 타수 무적 스킬 때문에 사황은 결투장에서 인기였다.
이렇게 사황을 중심으로 한 방어형 파티가 결투장에서 유행하다가, 갑자기 발리스타가 업데이트 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한다.
■ 8월 13일, 신규 영웅 '발리스타' 업데이트
일개 일반 영웅인 발리스타가 가진 단 하나의 스킬만으로 유례없이 결투장이 발칵 뒤집어지게 되는데, 그 스킬은 바로 고유 지속 효과인 '사신의 딸'이었다.
주목해야할 효과는 '3번째 공격마다 적군 전체에게 관통 고정 피해 2,000'이다. 결투장에서는 영웅의 능력치가 강제 보정되었는데, 문제는 당시 보정된 영웅의 체력은 보통 2,000 안팍이었다는 사실. 따라서 결투장에서 적의 발리스타의 관통 고정 피해가 발동되면, 멀쩡하던 내 영웅들이 픽픽 쓰러져 나갔다. 관통 공격이라 일정 턴 무적 스킬도 소용 없었다.
유일한 대응책은 발리스타의 관통 고정 피해 공격을 하기 전에 해치우는 것 뿐이었는데, 발리스타는 일정 타수 무적 5회를 기본 버프으로 가지고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각성 스킬이 개방되면 최대 10회까지 일정 타수 무적 버프를 가질 수 있어 더 죽이기 쉽지 않은 상황.
마땅한 대응책이 없으니 유저들은 상대방의 발리스타와 맞서기 위해 결국 자신의 파티에 발리스타를 기용하게 되고, 그렇게 발리스타는 결투장 필수 영웅이 되었다. 그 여파로 고방어력 콘셉의 파티는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 9월 3일, 기존 영웅 '리'의 각성 업데이트
발리스타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각성 리가 등장했다. 각성 리가 논란이 된 핵심 스킬은 2가지로, 다음과 같다.
패도 멸악권의 효과는 '방어력이 가장 높은 적의 생명력을 1로 만듬 + 대상의 버프 3턴 감소'인데, 일정 타수 무효화 버프가 없는 적을 거의 확정적으로 죽일 수 있는 스킬이다. 심지어 도발도 무시한다.
심마환공은 '아군 빈자리에 능력치 100%의 6턴짜리 분신을 소환'하는데, 결정적으로 본체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본체와 같이 오래 살아남으면 패도멸악권이 2배로 날아오는 지옥을 맛볼 수 있다. 유일한 대응책은 심마환공을 쓰기 전에 각성 리를 해치우는 것.
이렇게 아무리 높은 방어력을 가진 적이라도 공격력과 관계없이 손쉽게 해치울 수 있는 각성 리가 결투장의 필수 영웅에 추가되며, 발리스타 때문에 가뜩이나 죽어가던 고방어력 파티는 더욱더 인기가 떨어졌다.
■ 10월 8일, 신규 영웅 '카일' 업데이트
각성 리로부터 한 달, (구)사황 중 한 명인 카일이 추가된다. 카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발리스타 상위호환 영웅'이다.
소검쌍무의 핵심은 '3번째 공격마다 적 전체에게 공격력 150% 물리 피해 + 이로운 버프 제거'다. 발리스타가 일정 턴 무적을 앞세운 방어형 파티의 카운터라면, 카일은 일정 턴 무적과 함께 불사 파티의 카운터를 겸하게 되어 활용도가 더 높다. 게다가 12회나 되는 일정 타수 무적 버프는 초반 생존률을 대폭 올려준다.
철쇄폭압과 사슬의 무덤은 둘 다 3연속 공격으로, 적의 일정 타수 무적 버프를 지우는데 최고의 효율을 가진다. 추가로 방어무시 공격과 관통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형 파티는 카일을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웠다.
이렇게 일정 턴 무적 버프, 일정 타수 무적 버프, 불사 버프를 모두 카운터 칠 수 있는 카일은 당시 모든 파티의 천적이 되었다. 이때까지 결투장에서 필수였던 발리스타는 카일로 대체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사황인 카일은 초월이 너무 어려워서 아주 천천히 대체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때문에 카일이 아무리 좋았어도 유저들의 불만이 일정 이상 커지진 않았다.
■ 10월 15일, 세븐나이츠 영웅 리메이크 업데이트
발리스타 이전까지 최고급 영웅의 이미지를 지켜왔던 세븐나이츠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세븐나이츠 영웅들의 스킬을 리메이크 하기에 이른다.
전반적으로 기존 효과 강화, 없던 효과 추가 등 다방면으로 상향되었지만, 유저들이 가장 반긴 상향은 '타격회수 증가'였다. 당시 좋은 영웅의 기준 중 하나는 '일정 타수 무적 버프가 길다' 또는 '타격 회수가 많아 버프를 빨리 지운다'였기 때문에, 세븐나이츠는 가지고 있었지만 카일을 가지지 못한 유저들의 불만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었던 업데이트였다.
또한 세븐나이츠의 최고레벨만 40에서 46으로 상향된 것도 중요했다. 다른 영웅군보다 최고레벨보다 6이나 높다면 능력치가 훨씬 좋기 때문에, 스킬에서 부족한 부분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된 것.
명색이 게임의 간판 영웅군이지만 위상이 상당히 떨어졌던 세븐나이츠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나름 의미있는 업데이트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영웅의 평균 타격 회수가 증가하게 되어, 많은 타격 회수가 장점이었던 발리스타나 기존 사황들은 간접 너프를 당한 결과가 되었다.
■ 11월 13일, 기존 영웅 녹스&룩&챈슬러의 각성 업데이트
3명의 영웅이 한꺼번에 각성을 받게 되어 일명 '각성 삼대장'으로 불리는 녹스, 룩, 챈슬러의 업데이트가 있었다. 이 중 가장 크게 날아오른건 챈슬러였지만, 막상 결투장의 '대세 파티'를 이끈 것은 룩이었다. 각성 룩의 핵심 스킬은 다음 2개다.
수호 장벽의 가장 큰 의의는 '아군 전체 고정 피해 최대 60% 감소'다. 당시 기준으로 고정 피해 최대치는 발리스타의 2,000이었는데, 각성 룩을 넣은 파티는 고정 피해를 800만 받고 여유롭게 버틸 수 있게 된 것. 발리스타가 카일과 비교해 유일한 장점이었던 고정 피해가, 룩에 의해 간접 너프되어 더이상 장점이 아니게 됐다.
빛의 방패는 '아군 전체 4턴간 3,000짜리 보호막 부여'인데, 피해를 입을 시 보호막의 피가 먼저 깎이기 때문에 고정 대미지 공격을 견디기 더 편해졌다.
이렇게 각성 룩의 등장으로 인해 몇달간 버려졌던 '방어형 파티'가 다시 떠오르게 되었고, 이에 따라 방어형 영웅들이 재조명 받으며 대세 파티가 방어형 파티로 다시 뒤바뀌게 되었다.
■ 그리고 마침내 11월 25일, 신규 영웅 엘리시아 업데이트
드디어 등장한 이번 사건의 주인공, 엘리시아가 업데이트 된다. 엘리시아가 가지고 있는 스킬은 버릴게 하나도 없는데, 하나씩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아군 전체의 공격이 방어 무시'인데, 이는 방어형 파티의 극 하드 카운터라는 의미다. 방어형 파티는 몇 달만에 부활하고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또 자신의 턴제한 무적 버프는 4턴이 부여되는데, 지금까지의 턴제한 무적 버프가 3턴이 최대였던걸 생각하면 매우 큰 특혜를 받은 셈이다. 또한 대부분의 턴 버프 감소 스킬은 3턴이라서, 엘리시아의 턴제한 무적 버프는 한 번에 지우기 쉽지 않다.
적군 전체의 턴제 버프를 2턴 감소시키고, 적군 전체의 회복량을 2턴간 깎아버리는 말도 안되는 스킬이다. 특히 방어형 파티에게는 끔찍한 효과만 묶여있다.
기존 고정 피해가 2,000이 최대였던걸 생각하면 3,000의 고정 피해는 역시나 큰 특혜다. 그리고 스킬 하나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세븐나이츠>에서, 적의 스킬 재사용 시간을 늘린다는 건 매우 큰 효과를 지닌다.
각성 스킬이니 상태이상 면역 2턴 부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황만 가지고 있던 타격 회수 무적 버프를 아군 전체에 2턴이나 부여하는 스킬이다.
결국 엘리시아는 '최초로 자신피해 면역 4턴 + 최초로 고정대미지 3,000 + 초선의 턴제한 무적 버프x2 + 샤오의 적 스킬 재사용 시간 증가 + 니아의 적 전체 버프 턴 감소 + 스파이크의 아군 전체 상태이상 면역 버프 + 에이스의 적 회복량 감소 + 만능형 고능력치'를 혼자 다 가진 영웅이라는 것.
엘리시아가 공개된 후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유저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업데이트 흐름을 봤을때 엘리시아 혼자 비정상적일 정도의 성능을 가졌음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리시아의 성능 때문에 열이 올라있는 유저들이 폭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 엘리시아의 피나 초월 불가능에 마침내 폭발한 유저들
<세븐나이츠>의 영웅 육성의 핵심 중 하나는 '초월'이다. 초월을 하면 만레벨이 올라가며 강해지는데, 영웅을 실전에 투입하려면 초월은 기본 옵션처럼 인식되어 있는 상황이다.
초월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동일한 영웅을 합성해야 하는데, 최고급 영웅인 세븐나이츠와 사황을 제외한 나머지 영웅들은 편의성을 위해 '피나'라는 특수 영웅으로 초월이 가능하다. 하지만 '피나'를 얻는 방법이 제한되어있어, 최상위 유저들은 피나를 오랜기간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문제는 일반 영웅으로 도감에 분류된 엘리시아의 초월이 피나로 불가능하다고 공지된 것.
이 공지를 보자마자 유저들은 분노했다. 피나로 초월이 불가능하다면 동일한 영웅을 뽑기로만 뽑아야 한다는 말인데, 뽑기로 특정 영웅을 여러번 뽑는 건 엄청난 현금 결제를 해야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역사 이래 가장 성능 좋은 영웅이 나왔는데, 현금 결제를 엄청나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쓸 수도 없다? 유저들은 이 것이 현금 결제 유저에 대한 과도한 특혜이며, <세븐나이츠>에서 유저들에게 현금 결제를 노골적으로 강요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거기에 더해 기존 각성에 필요한 재료가 300개였는데, 엘리시아는 400개나 필요했다. 각성 재료도 현금 결제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 또한 기름을 붇는 격이었다.
그래서 유저들은 공식 카페에 불만의 글과 댓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뒤이어 뜻이 모인 최상위 30개 길드가 뭉쳐 11월 25일 저녁, 무과금 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엘리시아의 피나 초월 불가능에 대한 성토와 함께, 지금까지 계속 고쳐지지 않고 있는 버그들을 고쳐달라는 요구를 더해서 말이다.
■ 제작진의 해명, 하지만 사그러들지 않는 유저들의 불만과 불신
최상위 30개 길드의 무과금 선언문이 발표된지 몇시간 후, 이례적으로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공식 카페를 통해 빠르게 발표됐다. "엘리시아가 속한 혁명단은 처음부터 일반 영웅들과 달리 최상급 영웅인 세븐나이츠와 사황급으로 기획되었다"며 "업데이트 준비가 미흡하여 별도의 탭을 준비 못했고, 이로인해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음 고생하신 유저분들을 위해 영웅 둘의 코스튬을 무료로 선물한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미 불이 붙은 유저들의 불만과 불신의 여론은 꺼질줄을 몰랐다. 11월 27일 점심, 제작진이 추가로 "엘리시아의 혁명단이 스토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엘리시아를 피나로 초월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넷마블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세븐나이츠는 언제나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고 세븐나이츠도 이용자분들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게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소중히 경청해나가면서 언제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계속 국민 모바일 RPG로 남을 수 있는 <세븐나이츠>를 기대해본다
위의 업데이트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비정상적인 능력의 엘리시아가 추가됐기 때문에 유저들이 분노하는 것은 아니다.
유저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결투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8월 발리스타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시간이 갈 수록 결투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데이트의 주기가 좁혀져왔다. 처음에는 한 달 주기였지만 보름 주기로 바뀌었고, 엘리시아 업데이트는 삼대장 각성 이후 2주가 채 안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RPG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을 써가며 정성스레 육성한다. 강해진 캐릭터를 보며 보람을 느낀다. 따라서 업데이트 한 번에 정성들여 키운 캐릭터의 보람이 배신을 당하는 느낌은 유저로서 견디기 힘들다. 더욱이 그런 업데이트가 짧으면 짧을수록 배신감은 커질 수 밖에 없고, 점점 게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된다.
현재 유저들이 분노하며 <세븐나이츠>에 원하는 건 딱 한가지다. 신뢰. 정성들여 키운 캐릭터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 한 가지 만이라도, <세븐나이츠>가 지켜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세븐나이츠>는 지금이라도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무리한 신규 업데이트 속도를 늦추고, <세븐나이츠>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 고개를 돌려야 할 때가 아닐까? 한시라도 빨리<세븐나이츠>가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앞으로도 계속 국민 모바일 RPG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