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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만 벌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최상락 대표가 말하는 오피지지

[인터뷰] 오피지지 최상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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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1-05-07 10:59:31
텐더 (이형철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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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만 벌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최상락 대표가 말하는 오피지지

[인터뷰] 오피지지 최상락 대표

오피지지를 처음 만난 건 2013년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기자는 대학생이었고 오피지지 역시 지금보다 풋풋하고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강했죠. '게임 전적 검색'이라는 콘텐츠의 가능성은 확실했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오피지지는 느낌표보다 물음표에 가까운 인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2021년이 된 지금, 오피지지는 그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전히 유저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층 향상된 전적 검색 기능과 커뮤니티는 오피지지를 게이머들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게 했죠. 거의 모든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이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피지지 최상락 대표와의 인터뷰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봄과 동시에,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최상락 대표는 그간 오피지지가 걸어온 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과연 그는 어떤 오피지지를 꿈꾸는 걸까요?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오피지지 최상락 대표 (제공: 오피지지)

 

# 최상락 대표가 말하는 '오피지지의 과거와 현재'

 

Q. 디스이즈게임: 오피지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에겐 너무나 친숙한 회사지만, 낯설어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회사를 소개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A. 오피지지 최상락 대표: 오피지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을 플레이할 때 상대의 전적 데이터를 조회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거나 상대의 전력을 파악해 게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죠.

 

 

Q. 반대로, 매니악한 게이머분들께 오피지지를 소개한다면요? (웃음)

 

A. 상대의 약점을 알아낼 수 있는 사이트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이를테면 상대가 플레이한 챔피언의 승률이나 룬을 파악한 뒤, 전략을 구성해 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팀 유저에게 피드백을 제공해 승리 확률을 올릴 수도 있죠. 게임을 깊게 즐기시는 분들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오피지지는 게임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오피지지)

 

Q. 오피지지는 전적 검색 사이트로 출발해 거대한 커뮤니티를 넘어 통합 플랫폼이라는 형태로 성장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오피지지가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셨는지요.

 

A.​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게임 관련 웹사이트를 만드는 게 좋았죠. 초등학생 때 만든 <스타크래프트> 사이트를 시작으로, <바람의 나라> 등 RPG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Q. 단순한 '취미'가 여기까지 온 거군요.

 

A.​ 오피지지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취미로 만들어볼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찾던 와중에 <리그 오브 레전드>가 눈에 띄었죠. 국내에서 인기도 많아지고 있었고요. 물론, 이미 다른 커뮤니티와 전적 검색 서비스가 있긴 했지만 더 좋은 UI로 사이트를 만들면 경쟁력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사이트를 오픈한 뒤 며칠 만에 수십만 명이 방문해주신 걸 보고 재미있게 개발에 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저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퇴근 후 집에 오면 밥만 후딱 챙겨 먹고 다시 사이트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잠도 세 시간밖에 안 잤던 것 같아요. 온종일 메신저 앞에만 붙어있었죠.

 

 

Q. 당시 오피지지의 마케팅은 꽤 독특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A. 맞아요. 일반적인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었죠. 게임 커뮤니티에서 받은 피드백을 곧바로 반영한 뒤 유저에게 알려주기도 했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좋아요'가 일정 수를 넘으면 모든 수익을 기부하겠다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어요. 이후 오피지지가 브랜드화되면서 이름이 알려졌고, 현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당시 오피지지의 마케팅은 굉장히 독특했다 (출처: 오피지지)

 

 

Q. 사실 처음 오피지지를 만들었을 땐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A. 몇몇 분은 알고 계신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처음엔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100만 원짜리 서버에서 오피지지를 운영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고사양 서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많은 분이 몰리는 바람에 트래픽을 버티지 못했죠. 결국 친구가 본인의 차를 급처해 1,000만 원짜리 서버를 구매했고,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땐 '이걸로 용돈 벌이만 해도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실 나중에 그 친구와 사업을 같이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오피지지가 '그 사업'이 돼버렸어요. (웃음) 

 

 

Q. 현재 오피지지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초기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게 추가됐습니다. 이중 가장 공들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오랜 시간이 흘렀다 보니 어느 한 부분을 지칭하긴 어렵습니다. 여러 개발자분의 손을 거친 만큼, 곳곳에 많은 이의 피땀이 녹아있으니까요.

 

다만, 과거 혼자서 개발할 때를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MMR 기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서비스하지 않지만, 더 정확한 '예측'을 구현하기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수학 공식과 함수를 기반으로 엑셀과 씨름하며 밤새 MMR 계산기를 만들었었죠. 커뮤니티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수백 번도 넘게 공식을 수정했던 것 같네요.

 

오피지지가 선보였던 MMR 기능엔 최상락 대표의 '노력'이 가득 담겨있었다 (출처: 오피지지)

  

Q. 현재 전적 검색 시장은 '지옥'이라 해도 될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 있습니다. 한 회사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조그마한 수치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을 듯한데 어떠신가요?

 

A. ​당연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래픽, 검색 순위 등 수치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예전엔 이를 혼자 신경 써야 했기에 외로웠다면 요즘엔 조금 덜한 것 같아요. 회사 내 많은 분께서 숫자에 관심을 갖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주고 계시고, 실제로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10년 전, 그러니까 오피지지가 없었을 땐 이런 시장이 존재하지도 않았어요. 반면, 지금은 다양한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죠. 가끔 우리가 시장을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크게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더 나은 환경과 기능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니 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이런 좋은 서비스를 대상으로 투자나 인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창기를 떠올려보면... 상상도 못 한 그림이 펼쳐진 셈이다 (출처: 오피지지)

 

# 오피지지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Q. 회사를 설립할 때 대표님께서 설정한 회사의 방향성은 무엇이었나요.

 

A. ​초기엔 특별한 방향성을 설립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유저가 필요로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기능을 추가해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였으니까요.

 

 

Q. 그간 오피지지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왔습니다. 매칭 시스템 '넥스트'나 '오피지지 데스크탑 앱'이 대표적인 예일 텐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무엇입니까.

 

A. 그간 비즈니스적 확장에만 집중하느라 새로운 서비스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어요. 내실이 조금 부족했던 거죠. 그래서 2020년부터는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직원분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해보고 싶었던 일을 구체화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요. 전부 성공한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배우는 게 없다면 의미 없겠지만요.

  

관련 기사: 당신만의 자비스가 되어드리겠습니다! 'OPGG Desktop 앱'

  

오피지지 데스크탑 앱은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 중 하나다

  

Q. 얼마 전 발표한 T1과의 MOU 역시 새로운 시도의 연장선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T1과 협약을 맺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넷 서비스’와 ‘탑 클래스 e스포츠 팀’의 만남은 좀처럼 보기 쉬운 그림은 아니니까요.

 

A. 예전에 T1과 다른 일로 인해 몇 차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데요, 최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발견해 업무 협약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서로의 니즈가 워낙 확실했던 만큼,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1년’ 오피지지의 방향성은 무엇입니까. 전적 검색 사이트인가요, 아니면 커뮤니티인가요. 혹은 그 이상의 통합 플랫폼인가요?


A. ​글쎄요, 한 해 만에 무언가를 크게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그간 신경 쓰지 못했던 오피지지의 기능 확장에 힘을 쏟는 동시에, 유저분들을 위한 신규 사업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입니다.

 

 

Q. 수많은 요소가 추가되고, 새롭게 시작된 만큼 대표님께서는 또 다른 미래를 그리고 계실 듯합니다. 

 

A. 저희의 목표는 전적검색을 넘어, 게임 데이터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유저분들께 없어서는 안 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엔 저희와 함께 에코시스템을 만들어갈 국내외 회사도 물색하고 있어요.

 

일상을 둘러보면 분야별로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있잖아요. 구글은 이메일과 검색을 비롯해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죠. 잠들기 전 확인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틀라시안의 이슈 트래킹(Issue Traking)이나 위키 프로덕트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프로덕트를 만들었고, 하나의 에코시스템을 형성해 유저들이 그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저희 역시 게임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T1과의 MOU 체결은 모두 '새로운 시도'에 해당한다 (출처: 오피지지)

 

  

Q. 분위기를 바꿔보죠. 오늘(7일)까지 오피지지가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잖아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재분들을 모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대표님께서 직접 회사를 소개해주신다면 어떨까요?

  

A. ​오피지지는 월간 5,500만 이상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가진 글로벌 게임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전적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보다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고, 구성원 스스로 업무환경을 구축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앞으로 오피지지와 함께 일할 분들께 한 마디 건네주신다면요?

 

A. 저희 회사는 역동적으로 성장 중인 만큼, 많은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과 직무에 애정과 비전을 갖고 있거나, 비즈니스를 함께 발전 시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하면서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 역시 이러한 뜨거운 열정과 비전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오피지지와 함께 하고픈 분들은 어서 조인(Join)해주세요 :)!

 

오피지지는 오늘(7일)까지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인재를 모집할 예정이다 (출처: 오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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