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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페이데이, 'GTFO' 개발진의 신작 '덴 오브 울브즈' 최초 시연기

근래 보기 드문 웰메이드 코옵 FPS

김승주(사랑해요4) 2025-04-02 01:00:34

근래 보기 드문 웰메이드 코옵 FPS.


지난 3월, 도쿄 유니티 오피스에서 스웨덴 소재 개발사 '10 챔버스'의 신작 <덴 오브 울브즈>가 게임 미디어를 대상으로 최초 시연됐다. 첫 게임 <GTFO>를 시작으로 10년 이상을 코옵 FPS 개발에 매진해 온 10 챔버스는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신작 <덴 오브 울브즈>를 통해 스토리와 하드코어한 협동의 재미를 선보이고자 준비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한 장르만을 파 온 개발진이 <덴 오브 울브즈>를 통해 선보이는 새로운 협동 FPS의 지평은 무엇일까? 현장에서 프리 알파 버전의 게임플레이를 체험한 후 개발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 투어가 <덴 오브 울브즈>의 최초 인 게임 시연이다. /일본 도쿄=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덴 오브 울브즈>


- 개발사 '10 챔버스'에 대해서


개발사 '10 챔버스'(10 Chambers)는 2015년 <페이데이>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 '울프 안데르손'이 오버킬을 퇴사한 후 설립했다. 설립 당시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100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으며, 2020년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코옵 기반 1인칭 FPS 장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첫 게임은 2019년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GTFO>다. 온갖 괴물이 들어찬 지하 시설을 탐사한다는 콘셉트로 하드코어한 난이도를 추구했으며, 스팀에서 4만여 개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 개발사의 약력과 <덴 오브 울브즈>의 핵심 콘셉트

이들의 신작 <덴 오브 울브즈>는 <GTFO>와 동일한 1인칭 코옵 게임이다. 4인으로 구성된 팀이 한 게임을 진행한다. 

스토리는 '미드웨이 시티'라는 태평양의 섬에 위치한 가상의 도시를 무대로, 해커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전 세계의 금융 시스템을 혼란에 빠트린 세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대규모 해킹으로 인해 주식 시장은 붕괴하고 세계는 전쟁이 발생하기 직전의 상황이다.



게임의 주요 무대인 미드웨이 시티는 행정 규제 및 법률 조항 면제가 있는 기업 보호구역이다. 사람의 두뇌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전송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보안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플레이어는 미드웨이 시티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이 되어 인간의 머리 속에 저장된 기업의 기밀을 빼내거나, 프로토타입 기술을 훔치고 사보타주를 진행하게 된다. 개발진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범죄 조직의 일원이며, 스토리 상 결코 정의로운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정보를 훔치기 위해 사람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다이브가 게임의 핵심 매커니즘이다. 사람의 기억 속에서 파쿠르나 전투를 진행하는 등 다이브를 통해 다양한 기믹을 체험할 수 있다. 추후 이루어진 개발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RPG의 '레이드' 같은 느낌을 주고자 많은 아이디어가 들어갔다.

미드웨이 시티에서 중요한 정보는 사람의 뇌 속에 저장된다.
플레이어는 이들의 기억 속으로 직접 다이브해 기밀을 추출해야 한다. (출처: 10 챔버스)
마지막으로, 개발진에 따르면 <덴 오브 울브즈>는 "스토리에 상당히 집중한 협동 게임"이다. 전작 <GTFO>와 비교해 더욱 심도 있고, 플레이어가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설정을 게임플레이를 통해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덴 오브 울브즈>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 최신 엔진인 '유니티 6'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스팀 얼리 액세스로 선행 출시 예정이나 개발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미흡한 완성도로 급하게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시 일자를 구체적으로는 정하지 않았다.

(출처: 10 챔버스)


# 메인 미션 전 진행해야 하는 '사전 작업'


디스이즈게임은 10 챔버스의 초청으로 프리 알파 단계의 <덴 오브 울브즈>를 플레이해 봤다.


게임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핵심 미션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 작업 미션을 진행해야 한다. 사전 작업은 일종의 미니 스테이지와 같은 개념으로, 특정 지역에 잠입해 장비를 빼내거나 정보를 캐는 등 메인 미션의 게임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프리 알파 게임플레이 편집본


현장에서는 <GTFO>가 생각나게 하는 잠입 파트의 사전 작업 미션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경비병의 뒤로 이동해 근접 공격을 통해 하나하나 쓰러트리는 감각이 <GTFO>와 상당히 유사했다. <GTFO>에 등장하는 특수 개체 '스카웃' 처럼, 자신의 몸 주위에 신경망(촉수)를 전개해 플레이어가 닿을 시 즉시 경보를 울리는 적도 있다. 


다만, 기자의 질문에 개발진은 근접 일격 처치가 가능했던 스카웃과 달리 <덴 오브 울브즈>의 스카웃은 중무장하고 있어 즉시 근접 처치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는 정해진 스테이지만 플레이 가능했지만, 추후 인터뷰에 따르면 이런 메인 미션을 진행하기 전에 해야 하는 사전 작업 미션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어떤 사전 작업 미션을 진행했느냐에 따라 메인 미션의 방향성과 스토리가 크게 변화하기도 한다. 


가령 범죄를 위해 프로토타입 드론을 훔치는 사전 작업 미션을 진행하면, 메인 미션 진행 전 드론을 임무 지역에 미리 보내 지역을 초토화시킨 후 전투를 시작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미션 내내 적이 공격해 온다. (출처: 10 챔버스)



# <페이데이>가 생각나게 하는 메인 미션


시연된 메인 미션은 맵의 양 사이드에 위치한 서브 금고의 문을 드릴로 파괴해 3개의 키카드를 찾은 후, 중앙 금고의 문을 열어 숨어 있는 주요 타겟을 찾아 두뇌 속으로 다이브해 정보를 탈취한 후 탈출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 가지 특징이라면, 감염된 괴물이 등장했던 <GTFO>와 달리 <덴 오브 울브즈>는 근미래가 배경이기에 원거리 총격전 위주의 전투가 중심이다. 추후 언급하겠지만 기본적인 난이도 자체는 <GTFO>처럼 하드코어하지는 않으나 결코 쉽지 않다. 플레이어는 총알 몇 번 잘못 맞으면 즉시 자리에 쓰러진다.


그렇기에 가젯을 잘 사용해야 한다. 가령 <GTFO>처럼 센트리 건이 있으며, 비교적 부피가 크고 각도가 제한됐던 전작과 달리 <덴 오브 울브즈>에서는 소형 센트리건을 던져 벽에 부착하는 형태라 사용하기 편하다. 


가장 중요해 보였던 가젯은 원하는 위치에 던져 설치할 수 있는 반투명 엄폐막 생성기인데, 앞에서 나오는 적의 총알은 막아내지만 안에서 발사하는 총알은 막지 않기에 이것을 잘 설치해야 수월한 공략이 가능했다.


가젯을 잘 활용해야 한다. (출처: 10 챔버스)


전반적인 메인 미션의 게임플레이는 <페이데이> 시리즈를 생각나게 한다. 원거리 총격전 위주의 전투도 그렇고, 목표 중 하나인 서브 금고는 '로봇 드릴'을 설치한 후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드릴이 중간중간 작동을 멈춰서 수동으로 고쳐 줘야 하는 기믹도 동일하다.


인 게임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보너스 목표도 존재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금고를 여는 작업과, 목표 완료 후 탈출할 창문을 미리 부숴 두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서브 금고에서 얻어야 하는 키카드는 랜덤하게 등장하기에 최대 8개의 서브 금고를 열어야 하는데, 여기서 '돈가방'을 획득해 탈출 지점에 미리 배치해 놓을 수 있다. 돈가방은 많이 훔칠수록 더욱 많은 보상을 얻는다.


키카드를 얻어 중앙 금고를 열면 목표한 적이 등장하며 일종의 미니 보스전을 진행하게 된다. 보스를 처치하면 중앙 금고의 보안을 다시 한 번 해제하고 다이브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GTFO>의 '알람 문'을 여는 것과 비슷한 기믹이 등장한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맵의 랜덤한 위치에 플레이어가 들어가야 할 구역이 지정되고, 이 구역에서 잠시 적의 공격을 버티며 대기해 진행도를 100%까지 맞춰야 하는 과정이다.


(출처: 10 챔버스)



# 정보를 캐기 위한 '다이브'


보안 해제까지 완료한 후, 적의 공세를 막아내다 보면 오퍼레이터가 다이브가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를 해 준다. 다이브를 시작하면 플레이어가 무방비해지기에, 경고 어나운스에 맞춰 미리 엄폐물로 몸을 잘 숨겨야 한다.


시연 버전의 다이브는 일종의 '점프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중력이 뒤바뀌는 맵에서 목표 지점까지 달려가면 된다. 시간 제한이 있지만, 한 명이라도 목표 구역에 도달하면 다이브가 성공한다. 최대 3번의 다이브를 성공시켜야 하며, 다이브에 실패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재시작된다. 


다이브까지 마친 후 탈출구에 모든 인원이 모이면 미션이 끝난다. 물론, 적의 공세를 버틸 수 있다면 이 과정에서 바로 탈출하지 않고 기존에 열지 못했던 서브 금고를 열어 돈가방을 챙겨도 된다. 


사람의 뇌 속으로 다이브한 모습. 체험한 미션에서는 3번 수행해야 했다. (출처: 10 챔버스)

협동 매커니즘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오프라인에서 미션 플레이 전 개발진과 작전을 토론하는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 협동 FPS를 보기 힘든 시대, 가뭄의 단비 될까?


전체적인 게임플레이에 대한 인상은 <페이데이> 시리즈와 <GTFO>가 합쳐진 느낌이다. 그 대신, 특수한 적에 대한 대응법, 여러 기믹을 수행하기 위핸 터미널 명령어 입력법, 게임 내에서 지급되는 탄환이 부족해 사격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했던 <GTFO>와 비해 접근성이 상당히 완화됐다. 끝없이 밀려오는 적을 막아내며 미션을 완수하는 방식이기에 초심자도 접근이 쉽다.


다만, 하드코어한 협동을 지향하는 '10 챔버스'인 만큼 난이도가 완전히 낮아진 것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적의 공격을 받으면 금새 쓰러지기에 엄폐와 가젯 활용, 팀원과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개발진은 "진입 장벽을 낮추려 한 것은 맞으나, 게임이 너무 쉬우면 '협동'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단순히 넓은 공간에서 같이 싸우기만 하는 게임이 된다. 그래서 난이도를 이 정도로 설정했다"고 했다.


게임의 재미에 대해 언급하자면, 1인칭 협동 게임을 만들어 온 개발사의 신작인 만큼 협동의 느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는 인상이다. 처음 만난 개발진과 영어로 대화하며 게임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적의 위치를 브리핑하거나 사전에 어떤 사이드 금고부터 공략할지를 정하는 등 끝없는 소통이 있어야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캐릭터의 움직임, 무기의 생김새와 구성, 가젯, 드릴, 알람문 등 게임 내의 많은 기믹이 개발진이 참여했던 전작을 생각나게 하는 만큼 노하우가 있는 부분을 잘 다듬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 신작으로 느껴진다. 개발의 어려움으로 인해 웰메이드 협동 FPS가 잘 출시되지 않는 요즘, 경험이 많은 개발진이 본격적으로 만들고 있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기대를 걸어볼 법 하다.


관련 기사: [인터뷰] 코옵 게임만 만드는 개발자가 난이도를 '어렵게' 정하는 이유


요즘 이런 협동 게임이 잘 안 나온다는 점에서는 확실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출처: 10 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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