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들의 축제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를 계기로 백년가약을 맺은 커플이 등장했다.
18일 게임 개발자 '하이디 맥도널드'와 '알렉스 맥피어슨'은 GDC 2014에서 결혼식을 거행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GDC 2012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연애를 시작했다.
하이디는 GDC 2012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렉스를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남들에게 낭만적으로 보일 만남은 아니었다. 하이디는 해골 마스크 위에 검은 리본을 단 옷차림으로 관람객들을 돕고 있었다.
그러나 알렉스의 행동이 낭만적이지 못한 첫 대면을 연애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알렉스는 첫날 하이디를 만났을 때 "리본 멋진데."라고 칭찬했고, 둘째 날 머리띠 없이 다니는 하이디를 보고 "리본은 어디로 간 거야?"라며 관심을 보였다.
스쳐가던 자신을 바로 기억해주는 알렉스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하이디는 스카이프를 통해 알렉스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원격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가 직접 만나는 사이로 발전했고, 어느덧 두 사람은 커플이 돼 있었다.
알렉스는 GDC 2012에서 하이디를 만난 사실을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1,400여 명의 지원자 중 400 명만이 GDC 2012 자원봉사자로 뽑혔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봉사자로 뽑히지 않았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GDC를 기리기 위해 GDC 2014 현장을 결혼식 장소로 정했다. 축가는 게임 배경음악으로 대신할 예정이다. 결혼식 선물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개발사 유비소프트, <플랜츠 vs 좀비> 개발사 팝캡, 그리고 하이디의 직장 셸 게임즈가 준비할 예정이다.
결혼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시각으로 20일 오후 7시에 열린다. 하이디는 "하객들은 애써 차려입을 필요가 없다. GDC 셔츠를 입고 와서 행사를 기념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