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23년여 만에 회사를 떠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2022년 말 블리자드에 복귀했다. 이후 <워크래프트> IP의 크레이에이티브를 맡았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20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제, 그가 다시 운전대를 잡을 예정이다.
멧젠이 복귀의 첫발을 내디딘 것은 블리즈컨 2023이다. 11월 3일 오전 시작된 개막 행사에서 그는 그 어떤 발표 보다도 가장 많은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와우> 풀타임 크레이에티브 총괄 자리를 맡게 된 멧젠은 이날 “다시 블리자드 가족에게 돌아와 기쁘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멧젠의 등장에 객석은 환호했다.
2024년은 <와우>가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적인 해다. 이를 기점으로 블리자드 팀은 멧젠의 진두지휘 아래 <와우>의 향후 20년을 책임질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멧젠은 “이처럼 중요한 순간을 기념할 수 있는 확장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다”며 “그래서 게임 초기의 신화적 요소 중 현재까지 플레이하면서 아직도 결말이 다소 제대로 나지 않은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빛과 공허의 군대가 맞붙는 아포칼립스의 순간은 정말로 찾아올 것인가? 티탄들은 문명이 동튼 이래 무얼 하고 있었는가? 그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충분히 알고 있는가? 이러한 궁금증들을 하나로 묶어 에픽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스토리라인은 <세계혼 서사시>(Worldsoul Saga)라는 새 이름 아래 앞으로 수년에 걸쳐 여러 편의 확장팩을 통해 펼쳐질 예정이다. 멧젠은 “너무나 장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단일한 확장팩으로는 전부 전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세계혼 서사시>의 중요도에 걸맞게 이날 블리자드는 이례적인 시도에 나섰다. 이전의 블리즈컨 관행을 뒤집고 1개가 아닌 3개의 확장팩 제목과 트레일러를 동시에 공개한 것.
새 스토리라인 제목 <세계혼 서사시>를 공개한 멧젠
먼저 <내부 전쟁>(The War Within)에서는 아제로스의 고대 문명인 새 종족 어슨(Earthen)과 네루비안 등을 만나고 어둠의 세력에 맞서게 된다. 두 번째는 <심야>(Midnight)로, 올드월드 중 하나인 쿠엘탈라스를 무대로, 선웰을 파괴하려는 공허의 군대에 대항해 엘프들을 규합해야 한다.
세 번째 <마지막 티탄>(The Last Titan)은 <리치왕의 분노>의 무대였던 올드월드의 노스렌드를 배경으로 세계의 탄생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음모론을 마주하게 된다. 멧젠은 “여러분들이 티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 그들의 의도, 그리고 아제로스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모든 관념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멧젠은 “여러분 이제 다시 싸움에 뛰어들 때다. 아제로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수호자들을 필요로 한다”는 말로 팬들을 독려하며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 티탄>에서는 아제로스의 세계에 관한 거대한 음모론이 제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