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최강자를 가리는 ‘SKL 던전앤파이터 한중대항전’(이하 한중전)이 6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 <던파> 유저들의 원활한 교류와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동시에 한국과 중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 간 대회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보다 자세한 계획을 듣기 위해 네오플 노정환 실장을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네오플 노정환 실장
TIG> 현재 <던파> 한중전과 액션토너먼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노정환: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대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노력이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최근 2년 동안 <던파> 리그 운영이 원만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액션토너먼트를 통해 <던파> 리그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리그를 하면서 <던파>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
여기에 한중전은 한국과 중국의 <던파> 리그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회와 리그를 확대하려고 한다.
TIG> 지난 2년 동안 <던파> 리그가 활발하게 열리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던파>의 리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집중했어야 하는데 다른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것 같다.
하지만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던파>를 즐기기 위해서는 리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소 늦긴 했지만 앞으로 <던파> 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월 5일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한국대표. 왼쪽부터 남우영, 장재원, 최재형, 김도훈.
TIG> 이번 한중전에서 가장 의의를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한국만이 아니라 <던파>를 많이 즐기고 있는 중국과 함께 대회를 만들고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이벤트성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텐센트나 다른 주관사와 협의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판단되면 정규 리그나 대회로 편성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TIG> <던파> e스포츠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준비 중인가?
e스포츠 강화는 국내와 해외로 나뉠 것 같다.
국내에서는 상설 리그인 액션토너먼트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2번씩 진행한다. 지난 5월 말부터 올 여름에 열릴 액션토너먼트의 예선 중 하나인 온라인 리그 최강자전이 열리고 있다. 이 대회의 우승, 준우승 선수에게는 액션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해외 리그는 이번 한중전처럼 이벤트성 대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완벽한 글로벌 리그는 아니더라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던파>를 즐기는 모든 유저를 위한 통합 리그도 고려 중이다.
TIG> 대규모 글로벌 대회도 열릴 수 있다는 뜻인가?
우리도 궁극적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 2>의 e스포츠처럼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 대규모의 메이저 대회는 우리가 억지로 타이틀을 건다고 해도 유저가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리그를 천천히 발전시켜 나가고 유저가 계속해서 <던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대항전에 나설 중국대표.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키, 첸루빈, 웨이웨이, 왕씬.
TIG> 지난해 12월로 네오플에 입사한 지 10주년이 됐다.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 지 나도 모르고 있었다. 네오플에서 기념 피규어도 만들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피규어가 나랑 좀 안 닮은 것 같다.(웃음)
앞으로도 유저들이 만족하는 <던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노정환 실장 피규어
TIG> 최근 <던파> 게임 내에서는 장미칼 아이템이 이슈가 됐었다.
장미칼은 내부에서 갑자기 나온 아이디어로 3일 만에 후다닥 나오게 됐다. 유저에게 재미를 줄 수 있어서 선보이게 됐다. 실제로 직원들로부터 나도 홈쇼핑 영상에 나오지 않겠냐는 문의를 받았다. 하지만 선남선녀만 나오는 영상에 내가 나오면 유저들의 시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돼서 거절했다.(웃음)
TIG>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리그로 한정해서 말한다면 액션토너먼트를 비롯해 한중전, 중국의 F1 천황대회 등이 있는데 이러한 리그들을 더 알리려고 한다. 이를 통해 <던파>를 잘 모르는 유저도 ‘어떤 게임이고 어떤 재미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유저들의 리그 진입 장벽을 낮추려 한다. 게임마다 프로팀 형태로 리그가 열리거나 아마추어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우리는 숙련된 팀에 한정되기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유저가 결투장 콘텐츠를 즐기면서 가볍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던파> 리그라고 하면 여름에 어떤 대회가 있고, 겨울에는 무엇이 있고, 내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유저가 인식할 수 있다면 올해 목표로 잡은 부분을 달성하게 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