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 시뮬레이터로 유명한 골프존(GOLF ZON)이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있다. 최근 티저 영상이 공개된 온라인 골프게임 <프로젝트 OG>(가제)다. 골프존은 <크라이시스 3>와 <아키에이지> 등에 사용된 크라이 엔진 3로 지난 2년 동안 <프로젝트 OG>를 준비해 왔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OG>는 스크린 골프의 주력 고객인 중장년층을 겨냥하고 있을까? 개발을 총괄하는 골프존 김운형 PD와 조규하 개발팀장은 “유저들의 그런 편견부터 깨고 싶었다”며 <프로젝트 OG>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왼쪽에서부터 골프존 OG 스튜디오 조규하 개발팀장, 김운형 PD.
■ 미래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골프게임
<프로젝트 OG>는 현재가 아닌 ‘미래’가 배경이다. 공개된 스크린샷과 동영상을 살펴보면 캐릭터가 들고 있는 골프채(클럽)가 ‘공구’ 같은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기계로 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운형 PD는 “골프존이 골프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 아저씨들이 좋아할 만한 ‘현실’ 배경의 사실성을 강조한 골프게임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그런 뻔한 게임은 만들기 싫었다”며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화려하고 최신 유행을 반영한 요소들이 많다. 크라이 엔진 3로 만드는 만큼 비주얼 퀄리티도 높고, 전체적으로 눈이 즐겁다. 최신 그래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게이머라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겨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OG>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화려한 면이 강조돼 있다.
김 PD와 조규하 개발팀장은 인터뷰 내내 <프로젝트 OG>는 장년층뿐 아니라 ‘젋은층’도 겨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국내에서 ‘골프’는 젋은층보다 장년층에 인기가 많다. 실제로 스크린 골프의 주된 이용자들도 대부분 장년층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장년층이 아닌, 젋은층까지 타깃으로 설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선택이 아닐까?
이에 대해 김 PD는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나 골프를 좋아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 ‘골프’라는 스포츠는 젊은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다. 또 ‘게임’으로 봐도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이런 골프가 가진 재미의 본질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사실적인 물리효과와 ‘커뮤니티’ 기능에 집중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조 팀장은 그렇다고 <프로젝트 OG>를 ‘판타지 게임’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최신 유행을 반영한 요소들로 포장하더라도 그 속의 ‘골프’는 최대한 ‘골프 답게’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시뮬레이터 개발업체인 만큼 골프에 대한 물리연산에 대해서 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조 팀장은 이런 골프존의 노하우를 <프로젝트 OG>에 그대로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프로젝트 OG>는 실제 스크린 골프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신 콘솔용 골프게임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OG>는 온라인게임인 만큼 ‘커뮤니티’에도 많이 집중할 계획이다.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저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대회 콘텐츠도 다수 선보인다. 아울러 유저가 자신의 실력을 다른 유저들 앞에서 뽐내고,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김 PD는 “실제 골프와 유사하게 유명한 유저가 게임을 할 때는 다른 유저들이 마치 ‘갤러리’처럼 관전할 수도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저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서로 어울려서 놀 수 있는 콘텐츠도 풍부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PC온라인도 경쟁력이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된 ‘모바일 골프게임’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결국 <프로젝트 OG>의 가장 큰 경쟁상대 중 하나는 모바일 골프게임이 될 확률이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온라인게임은 ‘온라인’만의 경쟁력이 여전히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스마트폰이 발전했다고 해도 골프게임만 놓고 보면 게임의 퀄리티는 PC온라인이 훨씬 더 뛰어나다. 또 ‘커뮤니티’ 측면에서 봐도 여전히 온라인 플랫폼이 모바일 플랫폼보다는 다른 유저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데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프로젝트 OG>는 크라이 엔진 3를 이용해 수준 높은 비주얼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혹시 PC시스템 ‘사양’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 조 팀장은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 골프게임보다는 사양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방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골프게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OG>는 동급의 다른 MMORPG 보다는 사양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계속 최적화하고 있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권장사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 지금은 밝히기는 힘들지만, 확실한 것은 같은 크라이 엔진 3를 사용한 다른 MMORPG보다는 사양이 낮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OG> 티저 영상
<프로젝트 OG>는 올해 말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베타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김 PD는 “기존에 형성된 온라인 골프게임 시장의 파이를 빼앗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새롭게 시장을 넓혀 보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 OG>를 개발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정보가 많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