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상혁(페이커), 이정현(푸만두), 정언영(임팩트) 선수.
SK텔레콤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에 나가는 세 번째 한국대표가 됐다.
7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SK텔레콤 T1이 KT 불리츠를 3:1로 누르고 ‘롤드컵’ 한국 3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T1은 나진 소드, 삼성 갤럭시 오존과 함께 롤드컵에 한국대표로 나가게 됐다.
KT를 꺾고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이상혁(페이커): 오늘 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열심히 연습했다. 지난 롤챔스 서머 결승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롤드컵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이정현(푸만두): 이미 겨뤄 봤던 상대였기 때문에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상대가 준비한 조합만 막아낸다면 쉽게 이기리라 예상했다.
정언영(임팩트): 열심히 한 보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진출하지 못했다면 억울했을 것 같다. 진출을 확정해 정말 기쁘다.
첫 세트를 지고 시작했다.
정연영: 픽밴에서 지고 들어갔다.
이상혁: 프로는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원상연(마파) 선수의 인터뷰를 듣고 두 번 당하지 않기 위해서 피즈와 코르키를 밴했다.(웃음)
이정현: 압박감은 없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보다 조합이 좋았다. 운영만 제대로 했다면 이길 수 있었는데, 서두르다 패하고 말았다.
바로 다음 2세트에서 저격 밴 카드를 꺼내 들고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현: 밴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지난 결승전과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이상혁: 코치님들이 말씀하신 대로 픽밴이 진행됐다. 코치님들의 예상 덕분에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오늘 플레이는 마음에 드는가?
이상혁: 요즘 연습 때 승률이 좋지 못했다. 평소 스크림 때보다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 유상욱(류) 선수의 플레이가 평소와는 달랐다.
정언영: 조바심을 내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마지막이 된 4세트에서 KT가 신드라를 꺼내 들었다.
정언영: 자폭한다고 생각했다. 신드라가 초반 이득을 보지 못하고 죽으면서 우리 팀이 유리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정현: 초반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고 느꼈다.
오늘 결승전에선 2:1 라인을 자주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언영: 상황이 좋아서 2:1 라인을 자주 섰다. 팀원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상혁: 언영이 형이 이상하게 오히려 1:2 상황에서 자주 킬을 따내는 편이다.
최근 KT 불리츠의 기세가 좋았다. 부담감은 없었나?
정언영: KT가 당연히 올라올 거라 예상했고 맞춤 전략을 준비했다. 블레이즈와의 경기를 보고 확신했다. KT가 강한 팀이긴 하지만 이미 제압해 봤던 상대이기 때문에 상대가 우리를 두려워할 거라고 예상했다.
이상혁: CJ가 KT에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현: 첫 세트를 내줬지만, 라인전에서 별다른 압박이 없었기 때문에 남은 세트에서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만나고 싶은 팀이 있나?
이상혁: 클라우드9이 북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렵다.
정언영: 클라우드9이 라인전 능력은 떨어지지만 운영이 굉장히 뛰어나다. 그래서 북미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이정현: 해외 팀에 관심이 없다. 관심을 가질 시간이 부족하다.
첫 해외 대회 출전이다. 긴장되지 않는가?
정언영: 긴장은 안 된다. TSM(스냅드래곤)의 레지날드를 만나고 싶다. 그가 배어진(다데) 선수를 보고 못한다고 말했는데, 얼마나 잘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레지날드의 플레이 영상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웃음).조 편성도 A조가 좋다는 말이 많지만 큰 신경은 쓰지 않는다.
이상혁: 레지날드 선수의 영상을 보고 정말 화려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롤드컵에선 TPA가 깜짝 등장했다. 이번 역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정현: 경기 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시차나 현지 음식이 걱정이다.
롤드컵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되나?
이정현: 한국 팀만 만나지 않는다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정언영: 나는 한국 팀을 만나도 상관없다.
이상혁: 기세가 좋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꽤 오랫동안에 미국 LA에 체류해야 한다.
정언영: 우승하면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 다만 미국에 머물 동안 한국 팀들이 강해질까 걱정이다.
국내외 팬들에게 출사표를 남긴다면?
정언영: SK텔레콤은 미드, 원딜 중심의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고 정글, 서포터, 탑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팀이다. ‘페이커 원맨팀’이 아닌 개개인이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상혁: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미드 라이너가 굉장히 많다. 나를 만나면 롤드컵 상금이 줄어들 수 있으니 조심하셨으면 좋겠다.
이정현: 묻어가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정언영: 대한민국 대표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코치님과 사무국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상혁: 이번 경기를 통해 KT가 우리를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우리 팀을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롤드컵에 가서 우승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이정현: 미국에 가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