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 디스이즈게임에 ‘즐코스’를 연재하고 있는 제이코스 스튜디오에서는 추콩의 <삼국지 천하를 먹다>의 코스프레 촬영이 한창이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준비했지만, 오후 4시가 되어야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될 정도로 바쁜 상황이 계속됩니다. 보통
코스프레를 준비하는 시간은 의상과 소품을 제작하는 기간이 대략 10일에서 한 달.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주 목요일에 의뢰를 받았으니 7일도 안 되는
빠듯한 시간에 마감을 맞춰야 했다는 후문입니다.
어찌 됐든 이렇게 완성된 코스프레 사진들은 해당 게임 개발사의 홍보와 마케팅 이미지로 공개되고, 일부는 디스이즈게임의 ‘즐코스’ 연재에
등록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제이코스의 코스프레는 눈에 익숙하지만, 모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이유야 그들에 대해서 공개된 바가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이번에는 초선과 소교로 분한 주아와 유은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유명 코스프레 전문팀 ‘제이코스’의 ‘주아, ‘유은‘이 모델로 참여한
‘삼국지: 천하를 먹다’ 코스프레. ‘주아‘는 청초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의 ‘초선’이미지를 코스튬플레이로 구현했으며, ‘유은’은 깜찍하고 발랄한 외모의 상점주인 ‘소교’을 연출했다.
실제로 촬영현장에서 본 주아와 유은은 서로 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동갑내기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물어보니 아니란다.
“제가 올해 대학교를 졸업했고, 유은은
고3이고요, 나이차로 따지면 5살 차이던가? 현재 제이코스의
11명 멤버 중 모델이 9명인데, 제가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어요”(주아) 여자 나이를 묻는 건 실례라고
했던가. 실제 나이는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직접 유추해보길.
그러고 보니 최근 제이코스에서 의뢰를 받아 코스프레를 하는 게임은 대다수가 과격한 액션을 요구하는 게임들. <킹오브파이터즈 M>이 그랬듯, <삼국지 천하를 먹다>도 액션게임이다. 보통 의뢰주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게임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을 찾기 마련, 이유가
있을 법했다.
제이코스의 맏언니 주아의 취미이자 특기는 주짓수. 실제로 이종격투기 선수로 5년간 활약했던 주아는 게임을 즐길 때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타격기가 있는 게임이 아무래도 손맛이 좀 있죠. 그래서 게임을 하는 게 즐겁고 코스프레를 하는데 있어서도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징을 잘 파악하게 돼요.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액션게임을 즐겨 한 것이 관련 코스프레를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주아)
“캐릭터가 나에게 잘 어울리니까 저를 모델로 선택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기대감, 뿌듯함이 들어서 좋아요. 성격 때문인지 활발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자주 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남자 같은 캐릭터 코스프레를 주로 하게 되네요” (유은)
생각해보니 주아는 섹시한 콘셉트, 유은은 발랄하고 귀여운 콘셉트의 캐릭터를 주로
선보인다. 혹시 서로의 역할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까?
서로의 속마음을 물어봤다.
“저는 유은이 했던 캐릭터를 다 해보고 싶었어요. 코스프레 연기인데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었는데 시켜주질 않아요. 욕심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혈기왕성하고 아담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긴 해요”(주아)
“저는 주아 언니가 했던 캐릭터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무래도 체형이 너무 달라서…. 여성향이 강한, 글래머 류의 캐릭터 이런 건 저하고 어울리지 않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중성적인 느낌이 잘 살아나는 캐릭터가 가장 어울리고 저만의 강점이죠”(유은)
그래서일까? 이 둘에게 자신이 가장 어울리는 복장 스타일을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반은 예상한 만큼, 반은 예상치 못했다. 주아는 여름에는 시원한 복장, 겨울에는 따뜻한 복장이란다. 유은은 딱 달라붙는 복장. <킹오브파이터즈>의 유리처럼 타이즈 복장이 좋단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다.
유은의 답변을 들은 주아는 이내 생각났다는 듯이 자기도 입어보고 싶은,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고 말한다.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했던 <언더월드>의 뱀파이어 ‘셀린느’와 <캣우먼>의 캣우면 역할.
곰곰히 생각해보니 몸의 라인이 모두 드러나는 복장이다. 물론 독자들의 반응이 무서워서(?) 자제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은근히 몸매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몸 관리에 철저하다는
반증일까? 서로 다른 체형(?)을 가진 주아와 유은은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있을까? 그리고 코스프레를 함에 있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몸매 관리를 위해서 다이어트는 항상 하고 있는 것이라 준비라고 할 것은 없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관리하죠. 최근에는
날이 더워져서 빈혈이 생겨 비타민하고 철분제를 꼭 챙겨 먹는 정도에요. 보다 캐릭터를 잘 살리고 싶어서 연기학원에 다니기도 했죠”(주아)
“전 다이어트 안 해요. 특별히 안
먹는 음식도 없고요. 다만 키가 커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이 먹고 있습니다. 촬영이 있는 날에는 포즈하고 표정을 많이 연습해요. 보통 촬영이
끝나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고 속상한 적이 많은데, 오늘은 자연스럽게 된 거 같아서 기분도 좋아요”(유은)
“이미 키가 클 시기는 지났는데?” (웃음)
바쁜 촬영 현장. 마감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제이코스의 신동혁 실장은
모델 인터뷰 시간에도 촬영 결과물을 손볼 정도였다. 더이상 모델을 인터뷰 핑계로 붙잡고 있으면 민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코스프레
활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사실 얼마 전까지 외국에 여행을 갔었는데 실장님이 캐릭터를 선별해놨다고 연락을
했어요. 그게 그동안 제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초선이라는 캐릭터였고요.
그래서 급하게 귀국 비행기 표를 구해서 돌아왔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음도
급했죠. 그만큼 이 일이 즐거워요. 직업으로 삼는다기보다
지금 할 수 있을 때,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게 더 커요”
아래는 이번 촬영의 결과물인 <삼국지 천하를 먹다>의 코스프레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