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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된 던전앤파이터, 기댈 곳은 유저밖에 없다” 이인 대표 인터뷰

던파페스티벌 현장에 등장한 이인 대표 인터뷰

송예원(꼼신) 2014-12-07 16:49:25
“내년이면 <던전앤파이터>가 10년을 맞는다. 10년된 게임이 기댈 곳이 유저 말고 어디 있겠나?” <던전앤파이터>를 개발 중인 네오플의 이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가 10년의 개발 끝에 찾은 해답은 결국 유저를 만족시켜야 라이브게임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뻔한 결론이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업데이트부터는 내부의 의견과 주장보다 유저들의 인식과 요구에 신경을 썼고, 유저가 느낄 재미와 만족도에도 집중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보다는 유저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게 이인 대표의 목표다. 그래서 여거너 2차 각성이 등장했고, 난이도가 변경됐고, 일부 아이템이 사라졌고, 에픽퀘스트가 개편됐다. <던전앤파이터>의 새로운 미래. 던파페스티벌을 찾는 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네오플의 이인 대표

이인 대표: 사실 내년이면 <던전앤파이터>가 10년을 맞는다. 10년된 게임이 기댈 곳이 어디 있겠나? 지금까지 유저들을 생각하는 게 우선이었고. 길게 가려면, 그리고 오래된 게임이면 신규유저가 오지 않으면 생명력도 없어진다. 

앞으로는 콘텐츠적으로는 기존유저를, 시스템적으로는 신규유저를 돕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될 거다. 개발실장이나 디렉터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10년 전과는 게임이 많이 변했다. 좋은 시스템도 나왔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있어서, 계속 트렌드에 맞춰서 변할 것 같다.


TIG> 네오플 대표로 봤을 때 행사는 어땠나?

이인 대표: 이전부터 진행을 해왔다. <던전앤파이터>가 내년이면 10년 차인데, 원래 넥슨 게임이 징크스가 있다. 10년이 지나면 힘들어지는 징크스다. 그런 게 없도록 페스티벌도 잘하고 업데이트도 잘해야겠다. 

행사를 놓고 보면 <던전앤파이터> 유저 중에서는 게임을 매우 좋아하는 유저가 많다. 이번에도 준비하면서 덕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매년 충분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데 쉽지가 않다. 

개발사로서 우리 마음대로 하기보다는 유저들이 좋아하는 개발을 하자. 처음부터 갖는 마음가짐이지만 이를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TIG> 이번 업데이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게 됐나?

이인 대표: 조금 전이랑 비슷한 대답을 하게 될 것 같다. 예전에는 내부의 분석이나 내부의 데이터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반면 이번 업데이트는 유저들이 뭘 원하는 지에 조금 더 비중을 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단순 업데이트가 아니라 게임 엔터테인먼트로서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작년에는 나이트를 업데이트했는데 사실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과 달랐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이트도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거고, 오늘처럼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가려 한다.


TIG> 제주도 이전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인 대표: 지금 페스티벌 때문에 못 내려간 인원이 꽤 된다. 그 외의 개발자는 제주도로 갔고, 내부적으로 개발에 텐션이 올라간 상황이다. 준비했던 건 그대로 이행하고 있다. 제주의 날씨가 참 힘들다. 하루에 4~5번씩 변하고 이사 중에 배가 안 뜨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앞으로는 게임과 관련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참고로 네오플답게 이벤트도 했다. <던전앤파이터> 제주 간다처럼 위트있는 이벤트였는데,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



TIG> 다른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인 대표: 그런 건 아니다. 좀 와전된 것 같다. 구인을 다 못 끝낸 건 맞는데 구인난이 아니고 제주도를 가야 하니까 갈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나뉘더라. 그러다 보니 와전이 된 것 같다. 채용은 언제나 열려있다. 제주도로 함께 가자. 


TIG> 최근 중국유저 반응은 어떤가?

이인 대표: 한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위치보다 중국 반응이 더 마음이 편한 수준이다. 실시간 유저 숫자가 아직 안 나왔는데, 큰 기록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 아마 중국 쪽은 유저들이 좋아하는 PVP를 조금 더 보강해야 할 것 같다. 매년 던파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시합을 중계하는데 텐션이라고 해야 하나, 부족한 게 조금 보인다. 내년에는 더 다이나믹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 반응도 리스트에는 변화가 없는데, 이제는 실력만 보면 중국 유저들이 좋아 보일 정도다. 작년 같으면 한국이 봐줄 정도였는데 오늘은 중국 유저들이 제대로 마음을 먹었다. 내년에는 던파페스티벌을 열었을 때 한국 유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TIG> 10년 차 징크스를 타개할 만한 방법이 있다면?

이인 대표: 우리가 유저들이 하는 말에 귀를 막고 개발하면 안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넥슨이 13년차인데, 이제 세상이 변했다. 게임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유저 중심이 된다.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이 뭔지 파악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TIG> 개인적인 다짐이 있다면?

이인 대표: 10년, 20년, 계속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 게임으로 치면 이제 레트로 게임인 셈인데 2D게임으로서의 자부심을 오래 지켰으면 좋겠다. 네오플이 앞으로도 신규 타이틀을 선보인다. 네오플스럽게 만들 테니까 기대를 많이 해달라. 우리다운 게임을 만들 생각이다. 네오플의 미래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미래 소비이지 않을까. 참고로 <던전앤파이터>는 네오플 입장에서 수비수로 보면 된다. 앞으로 나올 공격수도 기대해 달라. 

TIG> 네오플스럽다는 게 뭔가?

이인 대표: 모든 사람들이 만드는 게임보다는 아직까지 없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오래된 스타일이라고 재미없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거기서도 새로움을 찾고 싶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인디스러운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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