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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도 게임도 시즌2, 천천히 즐겨달라" 놀러와 마이홈 인터뷰

차유라 카카오 코어게임사업1팀장, 김현진 슈퍼노바일레븐 콘텐츠기획 인터뷰

장이슬(토망) 2017-01-04 16:54:55

2016년 8월 론칭한 <놀러와 마이홈 for kakao>(이하 '마이홈')은 SNG다. 내 공방에서 동식물을 키우고, 자원을 모아 옷이나 가구를 만들고 캐릭터와 집을 꾸미는 게임이다. 다른 유저와 자원을 사고 팔거나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에 범람했던 그 SNG.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트렌드는 RPG로 넘어왔다. SNG는 오래되고 팬덤이 큰 몇몇 게임만 살아남았다. 치열한 SNG 장르 틈바구니서 100일을 넘어 론칭 반 년을 맞이한 <마이홈>이 '시즌 2'라며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해, 새로운 시즌, 새로운 출발. 2017년, <마이홈>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왼쪽부터) 차유라 카카오 코어게임사업1팀장, 김현진 슈퍼노바일레븐 콘텐츠기획

 

 

# 우리 집으로, 광장으로 놀러와! 시즌 2 업데이트

TIG> 1월 3일 시즌 2를 업데이트했다. 설명 부탁 드린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것은 '총총 샛별 광장'이다. 공방에 있던 유저가 광장으로 나와서, 갓 수습생 딱지를 뗀 햇병아리 공방 주인을 만나 함께 성장한다는 콘셉트다. 광장에서는 다른 유저를 만나 채팅을 하거나 시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가구를 만들 수도 있다.

데코 물품 수집기에 가구를 넣으면 배지로 교환해주는데, 이걸 모아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NPC '로빈'을 테마로 한 의상과 인테리어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 차후 다른 NPC 아이템도 업데이트될 것이다. 또 친구끼리만 가능했던 의뢰가 광장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젠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줄 수 있다. 


TIG> 핵심 콘텐츠로 '광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마이홈>은 작은 공방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유저가 조금씩 자기 세상을 넓혀간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공방 업무를 시작으로 감사제 준비를 통해 포포레스 숲 주민과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는 흐름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광장' 역시 마찬가지. 여러 일을 거치며 수습생에서 갓 장인이 된 유저는 광장, 세상으로 나와 교류를 시작한다. 스토리로 치자면 '시즌 2'인 셈이다.


TIG> 광장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유저가 협동이나 경쟁 콘텐츠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소소하다.

기본적인 기능인 채팅, 시장, 의뢰와 제작을 먼저 공개했다. 광장을 조금씩 채우는 방향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앞으로 콘텐츠를 더 만들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낚시 같은 미니 게임 요청도 많은데, 언젠가 기획에 맞는 방향을 떠올리게 된다면 추가될 수도 있다. 



TIG> 의뢰는 공방에서도 할 수 있는데, 광장으로 업데이트한 이유가 무엇인가.

커뮤니티를 살피면서 '친구가 게임을 접어서 의뢰 도움을 받지 못한다'거나, '친구가 없어서 콘텐츠를 다 즐기기 어렵다'는 의견을 많이 접했다. 서비스 초반에는 과거 게임 초대 메시지로 유저가 많이 유입되었지만, 지금은 그게 잘 안 된다. 초대 메시지 잘못 보내면 욕먹는다. 그래서 부담 없이 다른 유저를 만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고안했다. 


TIG> 온라인게임의 광장이라기보다는, '작은 채팅방'에 가까워 보인다.

맞다. 너무 많은 유저가 한 광장에 몰리거나 이들이 채팅을 시작하면 나와 상대의 캐릭터는 물론 채팅 메시지도 금방 묻혀서 확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최대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는 대신 채널을 많이 개설했다. 사람이 잘 몰리지 않을 것 같은 한적한 채널에서 만나 친구끼리 실시간으로 채팅하는 것도 가능하다.


TIG> 타임라인도 그렇고, 이번 업데이트로 SNS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트위터와 같은 SNS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유저가 주로 플레이하니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요소를 더 잘 만들고 싶었다. 편하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2017년에 SNG를 운영한다는 것

TIG>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SNG를 보기 힘들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임은 ​<에브리타운>과 <마이홈> 정도가 꼽힌다.

타사 게임이지만, <에브리타운>은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하고 존경하고 있다. 슈퍼노바일레븐에도 <에브리타운> 출신이 많다. 같은 장르라서 라이벌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에브리타운>과 <마이홈>은 지향하는 바와 주 사용자층이 다른 게임이다.

<에브리타운>은 ​주로 ​3~40대 유저가 플레이하는 것 같다. 건물을 짓거나 작물을 심고 다른 일을 하다가 시간이 되면 접속해 게임을 하는, 일상과 게임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 반면, <마이홈>은 10~20대가 메인 유저고, 한 번 잡으면 진득하게 몰입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각 연령 대 유저들이 절대적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장르는 같지만 두 게임의 성향이 다르므로 어느 정도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것 같다.


TIG> 그렇다면, <마이홈>을 좋아하는 유저는 어떤 이들이 많나?

개인정보를 직접 수집할 수는 없어서 외부 통계를 참고하는데,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10대 유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 여성이고, SNS나 공식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는 유저분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업데이트를 하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종종 나온다. 반응이 극과 극인 건 어느 게임이나 비슷하지만, 그래픽과 캐릭터에 신경 쓰는 유저가 많다 보니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포착하는 경우도 많더라. 옷에 달린 레이스가 방향에 따라 사라지는 버그를 찾은 것도 유저들 덕분이다.

그밖에 업데이트, 점검 후 가구 색이 변한 것 같다거나 눈썹이 달라진 것 같다는 등의 질문이 자주 올라오기도 한다. 실제로는 변경된 것이 없지만. 그만큼 유저들이 그래픽과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니 우리도 콘텐츠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있다.


TIG> 꼭 쇼핑몰 후기 같기도 하다. 

가끔 저희가 옷가게인지, 가구 공방인지 헷갈리기도 한다(웃음).




TIG> 쇼핑몰이라고 하니까 생각난건데, 이번 업데이트에 함께 추가된 롯데시네마 컬래버레이션이 꽤 독특하다.

아이유, 이종석 컬래버레이션도 그렇지만, 롯데시네마의 경우에도 많이 고민했다. 유저들이 좋아하거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인지, <마이홈>과 잘 어울리는지 고려한다. 론칭 초기에는 인테리어 브랜드와 제휴도 생각했지만, 10~20대 유저가 부담 없이 들러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다.

롯데시네마 이벤트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팝콘 쿠폰을 준다. 이 정도면 우리 유저분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제휴 콘텐츠를 선정해 만들어가려고 한다. 카페, 편의점과 제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휴 콘텐츠를 공들여 만들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웃음).


TIG> 제휴 외에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마이홈>은 여성 유저가 많이 좋아해 주는데,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방법이 많지 않은 것 같다. TV, 버스 등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마케팅이나 페이스북 타겟팅 광고 외에는 별다른 수단이 없다. 어떻게 하면 <놀러와 마이홈>을 좀 더 알릴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TIG> IP를 활용하는 방법은 어떤가.

과거 진행했던 브랜드 웹툰, 달력 등과 같은 것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 트렌드기도 한 만큼 다각도에서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TIG> 게임을 론칭한지 약 반 년이 지났다. 좋았던 평과 나빴던 평을 하나씩 꼽자면?

'복잡도'를 고쳐달라는 의견이 많다. 일정 공간에 가구를 많이 넣으면 복잡도가 올라가고, 100%가 되면 더는 가구를 놓을 수 없는 시스템인데, 마음대로 꾸미는 데 불편하니 없애달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더라.

하지만, '복잡도' 조정은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게임의 기반 시스템이기도 하고 기술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여유 공간을 두고 배치하셨으면 좋겠다. 물론 유저들의 불편함을 방치할 생각은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게임이 예쁘다, 재미있다는 칭찬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다른 SNG도 그렇지만, <마이홈>은 천천히 스토리를 펼치며 유저분과 함께 성장하는 게임이다. 저희도 유저들만큼 <마이홈>을 사랑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천천히, 함께 즐기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TIG> 론칭 전 인터뷰에서도 <마이홈>은 성장하는 게임이라고 했다. 최종적으로 어떤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나?

내부 직원의 부모님 중 <마이홈>을 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이 중에는 게임 친구에게 음식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도 계신다.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인 포포레스 숲과 공방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집이나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는 분, 남의 집이나 캐릭터를 구경하러 다니는 유저라든지.

업데이트를 통해 '광장'이 추가되면서 채팅의 재미, 다른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추가했다. 재미있게 즐겨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즐길 거리를 늘려서 유저가 하고 싶은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속작이나 차기작 개발 계획은 없다. <놀러와 마이홈>에 집중해서 더 좋은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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