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 IP로 잘 알려진 ‘삼국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됐다. 가죽점퍼를 입은 장합, 수염이 덥수룩한 태사자의 모습 등 우리가 알던 위엄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엔피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더혼>. 캐릭터와 파티, 전략이 핵심인 모바일 MORPG 장르를 표방한 ‘새로운 삼국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외형은 기존과 다르지만, 삼국지의 정체성은 그대로 담아냈다. 장팔사모, 청룡언월도 같은 무기도 그대로 등장한다. 여포와 초선, 유비, 관우, 장비 등과 같은 삼국지 인물들의 관계는 게임 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해 나름 몰입감을 제공한다.
중국에서 한 차례 서비스되며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지만,
<더혼>은 중국 버전과 다르게 국내 유저에 맞는 독자적 운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저들의 성향, 플레이 패턴에 맞게 콘텐츠 도입, 이벤트 개최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새로운 삼국지는 기존 삼국지를 이해했던 유저들에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새롭게 재해석한 삼국지의 재미는 과연 어떨까? 이엔피게임즈 방호선
실장을 만나 <더혼>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TIG> 중국에서 앱스토어 매출 4위를 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한 게임이라고 들었다. 국내도 원스토어에
이어 얼마 전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 모두 출시됐다. 현재까지
반응은?
방호선 실장: 지난해 강소라 씨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됐지만, 콘셉트, 게임성 등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원스토어 출시에 이어
최근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에 출시됐다. 콘텐츠의 추가, 개선과 더불어 운영적인 퀄리티 등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TIG> 삼국지를 재해석했다.
원작 IP와 성격이 강하다 보니 이를 바꾼다는 시도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방호선 실장: ‘삼국지’ IP를
활용해 여러 국가에서 게임이 출시됐지만 대체로 매우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는 어려웠다. 보통 ‘삼국지’를 좋아하는 유저가 ‘무협’이나 ‘판타지’ 등의 요소를
좋아하다 보니 둘을 혼합한 느낌의 게임도 원하는 부분이 있더라. ‘삼국지’ 성격을 잃지 않으면서 포용력을 넓히기 위한 색다른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와 같은 시도를 결정했다.
TIG> <더혼>에서
특별하게 강조한 부분은?
방호선 실장: <더혼>은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인 ‘장수’, 그리고 삼고초려, 장판파 전투, 적벽대전과 같은 삼국지 역사 내 사건의 연계를 강조했다. 실제 역사의 흐름에서는 살짝 벗어났지만, 역사적인 전투는 사실 위주로
구성했다. 전략이 중요한 MORPG다 보니 파티 간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장수 조합이 필수다. 조합에 대해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숙명’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장수 간
관계를 적용했다.
TIG> ‘숙명’이
꽤 중요해 보인다. 조합에 따른 파티 버프와 같은 개념인가?
방호선 실장: 그렇다. 위에서
밝힌 대로 삼국지에 나온 스토리를 기반으로 엮었다. 여포와 초선 관계처럼. 한 파티에 숙명 조건을 만족하는 캐릭터들이 소속되면 자동 발동된다. 물리
캐릭터들이 서로 만났을 때 물리 공격력이 추가 버프를 받기도 한다.
디버프는 없고 캐릭터 여러 스킬이 강해진다. 물론 장수 개별 디버프
스킬은 있지만 파티 버프와는 다른 개념이다. 기존 장수의 능력치에서 추가로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난도의 PvE, PvP 콘텐츠를 플레이할 때 유용하다. 모으기
힘든 캐릭터일 수록 버프 성능도 좋다.
TIG> 파티 조합은 특정 필승 조합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이 우려되지 않나?
방호선 실장: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다 보니 유저마다 선호하는 캐릭터
조합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많다. 전위의 흡혈 기능이나 화타의 HP 회복
능력 등이 유용하다고 밝히고 있다. 공식카페에서도 활발하다. 아마, 어느 정도 기간을 거치면 조금씩 구성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일 것 같다.
물론 말한 바와 같이 특정 조합이 유행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보통
그런 조합은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언급한다. <더혼>은
낮은 등급의 캐릭터도 육성에 따라 강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캐릭터를 진화시키는 무혼석 조각도 등급이 낮을수록 모으기 쉽다. 스테이지나
이벤트를 통해 대량으로 얻을 수도 있다. 진화가 덜 된 상위 캐릭터보다 더 강력할 수도 있다. 하위 등급 캐릭터라고 버려지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조합하는 가능성을 열었다. 특정
영웅이 있어야 진행되는 콘텐츠도 있으므로 골고루 육성하는 것이 좋다.
TIG> 다양한 캐릭터 조합을 위해서는 캐릭터마다 성장을 시켜 놔야 한다. 물론, 스트레스는 적어야겠지.
방호선 실장: 물론이다. 레벨업과
승급이 중요한데, 이는 스테이지를 반복하거나 여러 상점을 통해 콘텐츠를 조금만 성실히 하면 성장에 대한
스트레스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본다. 각 콘텐츠별 수급이 원활하도록 구성했다. 캐릭터, 등급마다 시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최고등급이 금색까지 있는데, 대략 한 달 안으로 가능하다.
강화는 유사 장르의 게임과 마찬가지 동선을 갖고 있다. 캐릭터마다
6개 부위가 있으며, 각 부위에 필요한 개수의 룬을 모두
모으면 다음 등급으로 강화할 수 있다. 룬은 여러 스테이지를 돌다 보면 얻을 수 있다. 물론 등급이 오를수록 상위 룬이 필요하다.
이벤트도 성장에 영향을 적지 않게 끼치다 보니 적정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 무혼석 지급부터 각종 아이템 등 성장에 도움되도록 유지할 계획이다. 초선 캐릭터가 초반에 유용한데, 현재 이벤트를 통해 많이 배포하고 있다. 정착에 도움될 것이다.
TIG> 현재 캐릭터는 몇 종 정도 구성되어 있나?
방호선 실장: 현재 50종
정도 마련됐다. 중국에는 현재 60종 정도 등록됐는데 모두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업데이트 통해 무장은 계속 추가될 것이며, 재해석한
새로운 모습의 삼국지 장수를 계속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더혼>에는
국내 빌드만의 전용 무장도 추가된다. 고려 중기의 무신 척준경이 곧 선보일 예정인데, 스테이지에서는 얻을 수 없고 이벤트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다. 관우와
비슷한 능력치를 갖고 있다. ‘숙명’ 시스템 적용은 역사와는
조금 다르지만 유사한 특징에 맞춰 적용할 것이다.
TIG> ‘스테이지’는
일반적인 재료수급, 성장이 주목적인가?
방호선 실장: 캐릭터 성장과 재료 수급을 위한 것과 더불어 파티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될 것이다. 현재 22개의 장이
있으며 각장마다 평균 1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스테이지도 룬을 얻는 ‘메인 스테이지’와 재료를 얻는 ‘서브 스테이지’로
다시 나뉜다. 전투는 페이즈 형태로 진행되며 최소 3페이즈에서
최대 5페이즈까지 전개된다. 모든 스테이지의 끝에는 보스가
등장한다. 스테이지는 모든 적을 섬멸하는 것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살아남거나 하는 등 다양한 조건도
설정되어 있다.
TIG> 게임 모드 중 ‘적군돌파’는 일일던전 개념인 것 같은데, 다른 게임의 유사 모드와 약간 다르더라.
방호선 실장: 위, 촉, 오 중 하나의 퀘스트를 선택해서 해당하는 이야기를 클리어하는
일일 콘텐츠다. 게임을 통해 얻은 코인으로 골드와 경험치, 장비
강화, 승급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유저가 보유한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합해 플레이할 수 있다. 스테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버프가 쌓여서 더욱
강한 적을 상대할 수 있다.
TIG> 콘텐츠 수급 계획은?
방호선 실장: 월 1회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므로 수급에는 크게 지장 없을 것 같다. 더불어 무장 등급과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 강화에 필요한 콘텐츠도 추가될 것이므로 즐길 거리는 계속 마련될 것이라고 보면 된다.
TIG> ‘군주 시스템’은
어떤 시스템인가?
방호선 실장: 캐릭터를 관리하는 군주 시점의 강화 콘텐츠다. 계급에 따라 녹봉을 지급하는 관직시스템, 군주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보물시스템, 보유한 장수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사기시스템, 적의
콤보를 끊어줄 수 있는 사기시스템, 군주의 각 파츠를 강화할 수 있는 보석시스템으로 나뉜다.
군주가 강해질수록 파티 능력도 올라가는데, 캐릭터와 파티의 전투력에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준다고 보면 된다. PvP시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신수’라는 군주만이 보유한 고유 스킬도 적절한 타이밍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TIG> PvP도 꽤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 향후 준비될 수량도 꽤 많더라.
방호선 실장: 그렇다. 현재는
경기장, 군웅쟁패, 팔문검쇄 등 세 종으로 나뉘어 있지만
향후 10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일반적인 랭킹 관리를 하는
PvP도 있고 AOS 형태의 PvP, 서버간 통합대전 등 종류는 차츰 다양해질 예정이다. RvR과
같은 진영 간 대결 콘텐츠도 있고. 서버 대전 콘텐츠는 2월
중 만날 수 있다. MORPG 특성상 대규모 레이드까지는 힘들겠지만 서버 대전은 좀 활발하게 운영되도록
이끌고 싶다.
TIG> 저레벨 유저부터 모든 PvP가 접근 가능한가?
방호선 실장: 그렇지 않다. 저레벨
유저들이 너무 많은 PvP를 경험하게 되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타 유저와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후 선보일 7개 콘텐츠는 고레벨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PvP 모드로 제공될 예정이다. 캐릭터 간 조합이나
적절한 스킬 사용 등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초~중레벨 유저를
위한 PvP 콘텐츠도 이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TIG>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 방향은?
방호선 실장: 위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월 1회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다. 50종 무장 외에 20종 이상의 캐릭터도 준비되어 있다. 척준경 같은 장수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척준경은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 보니 이후 여건이 된다면 추가 국내 전용 장수도 건의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장의 업데이트 시기는 유저들 패턴을 조사하거나 이벤트 진행 일정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다.
2월에는 통합서버대전이 공개된다. 전투력을
기반으로 배정된 리그에서 대전 벌이는 콘텐츠부터 무장을 추가로 강화할 수 있는 ‘단약’외 성장 요건들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TIG> IP 협업에 대한 가능성은? 이후 마케팅 활동 계획도 말해달라.
방호선 실장: 물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단은 초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선보인 다음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 활동으로는, 현재 선정된 강소라 씨를 통해 스토어, 전철 등에 추가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 시즌에 맞춰서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도 있다.
TIG>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방호선 실장: 한국 고유 무장 등 한국 유저를 위한 콘텐츠, 이벤트 운영을 진행해 플레이에 이질감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준비기간도 나름 길었다. 노력한 만큼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와 운영으로 재미있는 게임 만들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