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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가 탈론이 된 이유? 블랙워치 비밀이 드러나는 오버워치 '응징의 날'

제프 카플란 디렉터와 아론 켈러 보조 디렉터 인터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영돈(수기파) 2018-04-11 03:00:04

4월 4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 제프 카플란(Jeff Kaplan)과 보조 디렉터 아론 켈러(Aaron Keller)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론 켈러 보조 디렉터는 <오버워치> 팀에서 전장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는 4월 11일 시작되는 <오버워치> 신규 이벤트 ‘응징의 날’과 관련된 소식이 소개됐다. 현장에서 공개된 정보와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영돈 기자 


 

 

 

# 1년 만에 추가되는 세계관, 주인공은 ‘블랙워치’

 

새롭게 추가되는 <오버워치>의 기간 한정 이벤트는 ‘응징의 날’이다. 주인공은 ‘블랙워치’다. 블랙워치는 오버워치 내부의 해결사로,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오버워치가 수행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시네마틱 영상은 먼저 공개된 단편 만화 직후의 이야기며, 베네치아의 도시에 잠입한 블랙워치 요원들이 탈론 세력에게 발각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벤트 모드에서는 <오버워치> 세계에서 블랙워치의 존재가 외부에 공개되는 최초의 계기와, 레이예스가 리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밝혀진다.

 

응징의 날 스토리 모드는 4인 협동 방식으로 레이예스(리퍼), 맥크리, 겐지, 모이라로 즐길 수 있다. 지난 옴닉의 반란 이벤트에서 트레이서, 메르시, 라인하르트, 토르비욘 4가지 영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물론 영웅 제한 없이 해당 이벤트를 플레이하는 ‘모든 영웅’ 모드도 함께 제공된다.

 


'응징의 날' 이벤트가 진행되는 리알토

 

‘응징의 날’ 무대로 등장하는 전장 ‘리알토(Rialto)’도 추가된다. 밤 시간에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와 달리, PvP 모드는 낮의 리알토에서 전투가 펼쳐진다. 해당 맵의 승리조건은 ‘화물 호위’이며, 중간 중간 공격 팀이 돌파하기 어려운 코너 구간이 있어 팀원 간 협력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스토리 모드의 추가를 기념하는 전리품 상자와 아이템도 추가된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후계자 한조 ▲블랙워치 모이라​ ▲탈론 솜브라 ▲파자 메이​​ 등이다.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에 공개된 새로운 스킨들

 

 

# <오버워치>의 뒷이야기, 이벤트와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다

 

이벤트 모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난 뒤에는 제프 카플란 디렉터, 아론 켈러 보조 디렉터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QA 내용이다.​ 대부분의 질문엔 두 개발자가 함께 답변했고, 단독으로 발언한 부분만 별도 표기했다. 

 

제프 카플란 게임 디렉터(우) 아론 켈러 보조 디렉터(좌)

 

디스이즈게임: 오랜만에 추가되는 <오버워치>의 세계관이 공개되는 이벤트다. '응징의 날'의 특징을 짧게 소개해준다면.

 

응징의 날은 ‘블랙워치’가 <오버워치> 세계관에서 최초로 드러나는 의미 깊은 사건이다. 오버워치의 몰락과 가브리엘 레이예스가 어쩌다 어두운 내면을 가진 리퍼가 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오버워치 기록 보관소’가 세계관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자리 잡은 걸로 보인다. 스토리를 알려주는 이벤트는 1년에 몇 번일까.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많은 팬들이 예측 가능한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버워치 기록 보관소는 1년 동안 개최되는 6개의 이벤트 중 하나로, 스토리에 집중한 이벤트다. 추가적인 <오버워치>의 스토리텔링은 단편 애니메이션 위주로 풀어나갈 생각이며. 스토리 팀에서는 항상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세계관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추가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지금 막 응징의 날 이벤트가 출시된 상황이라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다만 오버워치 기록 보관소가 쭉 이어진다면 1년에 1번 이상은 충분하지 않을까?

 

 

이벤트가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비중이 큰 데, 왜 스토리 모드를 기간 한정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많은 팬들이 세계관에 관심을 가져줘서 기쁘다. 일부 유저들이 <오버워치>에 캠페인 모드가 없어 아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게이머로서 스토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유저들에게 완성도 높은 스토리 모드를 선보이는 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오버워치>의 핵심은 6대6 PvP기 때문에 PvE 모드를 상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나 또한 게이머로서 스토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PvE 모드 오버워치를 만드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 않을까. 

 

 

기록 보관소 이벤트의 다음 주인공 영웅은 누구일까?

 

아직 계획된 건 없지만. 누가 주인공이든 재밌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웃음)

 

응징의 날 이벤트에서 배경 이야기가 공개되는 레이예스(리퍼)

 

 

# “진행 방식 간단하지만 PvP만큼 박진감 넘칠 것”

 

지난해 같은 시기에 있었던 ‘옴닉의 반란’과 어떤 점이 다를까?

 

응징의 날은 보다 스토리에 집중한 콘텐츠다. 지난해 이벤트 ‘옴닉의 반란’은 아케이드적 경험을 주려고 했기에 점령부터 디펜스, 호위, 파괴까지 목표가 여러 개였다. 하나하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재밌지만, 다소 분산된 경험을 준 것도 사실이다. 응징의 날은 아주 단순하다. 리알토에서 탈출하기만 하면 된다.

 

 

구체적인 승리 조건이 궁금하다. 혹시 전투를 피하고 은밀하게 잠입하는 방법도 가능할까?

 

승리 조건은 일단 살아남은 블랙워치 요원들이 모두 구조선에 탑승하는 것이다. 반대로 모든 영웅의 생명력이 0이 되면 패배한다. 스텔스 모드는 따로 없는데, 모든 영웅 모드에서 솜브라의 스텔스 능력을 사용하면 재밌는 광경이 펼쳐질 거다. 솜브라의 스텔스나 겐지의 튕겨내기처럼 일부 영웅의 스킬에 반응하는 적도 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탈론을 제압하고 탈출 지점까지 가야 한다.

 

 

진행 방식이 너무 간단하면 자칫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플레이 타임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는지?

 

간단한 방식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스토리에 잘 몰입할 수 있도록 의도했을 뿐 결코 쉽지 않다. 플레이 타임은 내부 테스트에서 평균 10분에서 11분 정도 걸렸다. 물론 난이도에 따라서 더 걸릴 수도 있다. 

 

높은 난이도는 더 흥미로운 전투 양상이 펼쳐지지만, 팀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모든 영웅 모드’의 가장 어려운 난이도에서는 15분 정도 정신없이 전투를 펼쳐야 했다. 캐릭터 대사와 상호작용 하나하나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강력한 적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 내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를 올리면 플레이 타임 외에 게임 진행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번 이벤트는 ‘스토리 모드’와 ‘모든 영웅 모드’로 나뉜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적들이 주는 피해량이 높아지고, 적 생명력도 높아진다. 또한 모든 영웅 모드에서는 강력한 정예 탈론이 등장하는 빈도가 늘어난다.

 

정예 탈론의 종류는 저격수, 암살자, 중화기병이다. 저격수는 위도우메이커와 비슷한 원거리 공격수다. 암살자는 양팔에 날카로운 검이 부착된 개체다. 블랙워치 영웅들에게 빠르게 접근해 위협을 가한다. 마지막으로 중화기병은 개틀링건과 돌진을 사용하는 개체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PvP에 준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무작정 덤비기 보다는 다른 팀원과 협동하고 전략을 맞추는 방향을 추천한다.

 

까다로운 적으로 등장하는 정예 탈론 '암살자'

 

 

# 공격은 최선의 방어, 딜러 위주 조합을 추천

 

작년 옴닉의 반란의 경우 스토리 모드 4명의 영웅이 라인하르트, 메르시, 토르비욘, 트레이서였다. 반면 이번 응징의 날 임무는 탱커 없이 딜러 위주다. 블랙워치에 탱커 영웅이 없어서 그런가?

 

좋은 질문이다. 응징의 날은 지속적으로 적을 쓰러트리며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빠르게 적을 제압하는 게 아군 생존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임무 진행에 딜러가 중요하다. 최소한 3명 이상의 딜러로 구성된 파티를 추천한다.

 

 

'모든 영웅 모드'에서 제작진이 추천하는 조합이 있을까? 

 

강력한 조합보다는 흥미로운 조합들이 생각난다. 브리기테, 젠야타, 메이, 로드호그로 이뤄진 조합은 굉장히 즐거웠다.(웃음) 오리사, 메이, 젠야타, 솔져로 만든 PvP에 가까운 조합도 꽤나 강력했다. 유저들이 더 재밌고 강력한 조합을 찾을 거라 기대한다.

 

 

스토리 마지막에 최종 보스급의 강력한 적이 등장하는지.

 

레이드 보스 같은 거대한 적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임무 마지막 부분에 드라마틱한 내용이 공개되니 기대해도 좋다.

 

스토리 모드 속 블랙워치 영웅. 왼쪽부터 모이라, 리퍼, 맥크리, 겐지


# 새로운 PvP 전장 ‘리알토’와 배틀로얄 모드에 대한 고민

 

응징의 날 이벤트로 공개되는 새로운 전장 리알토는 어떤 점이 특징일까.

 

신규 전장 ‘리알토’는 화물 호위 전장이다. 응징의 날 이벤트 전장과 리알토는 낮과 밤 차이만 있을 뿐 거의 같다. 다만 PvP에서는 PvE에서 접근할 수 없는 구역에 접근할 수 있고, 반대로 PvE 임무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PvP 경기에서는 화물의 경로에 꺾이는 구간이 많아서, 공격 측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내부 테스트에서는 ‘악마의 코너’라고 불렀다. 공격팀의 구성원 모두가 협동하고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진행이 빡빡할 것으로 예상한다.

 

PvP 전장으로 추가되는 낮 시간대의 '리알토'

 

전장 밸런스를 테스트하는 과정에 프로게이머들이 의견을 줬을까? 또한, ‘리알토’가 e스포츠에 적용되는 시점도 궁금하다.

 

유저 실력에 따라 게임 경험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 전장을 만들 때 일부 유저층에 집중해 만들지는 않는다. 최대한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전장을 기본으로 디자인한다.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 4에 ​리알토가 ​바로 등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테스트 서버의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올해 안에는 e스포츠에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가 <오버워치>에 배틀로얄 장르를 접목하는데 부정적이라고 말했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제프 카플란 게임 디렉터: <오버워치>에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다. 

 

<오버워치> 속 영웅들은 팀원들과 협동했을 때 가장 재미있는 경험을 주도록 디자인됐다. 모든 영웅이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다. 1:1로 싸우는 것에 특화되지 않은 영웅들도 있다. <오버워치>는 좁은 전장에서 벌어지는 6:6 전투에 특화돼있다. 넓은 전장에서 1대 1로 벌어지는 배틀로얄은 우리 게임과 전혀 다른 경험을 준다.

 

또한, 현실적인 부분에서 <오버워치>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영웅과 스킬, 전장 등 다양한 부분을 뜯어 고쳐야 한다. 절대로 배틀로얄 모드를 만들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오버워치> 배틀로얄 모드를 만드는 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고, 단기간에 확답할 수 없는 일이다. 

 

팀 내에서도 배틀로얄 게임을 많이 하며, 해당 장르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2018년 4월 현재 <오버워치>에는 27명의 영웅이 있다. 개성이 뚜렷한 영웅들로 배틀로얄 모드를 만들기는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옴닉의 반란에서 탈주가 문제가 됐었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책이 있을까? 

 

중간 참여에 대한 부분은 다시 정확하게 확인하고 공지하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프 카플란 게임 디렉터: 우리에게 한국은 굉장히 특별한 나라다. 전 세계 게이머가 한국을 ‘성지’로 생각한다. 한국은 특별한 게임 문화를 가진 국가고. 한국 유저들에게 직접 <오버워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영광이다. 한국 유저들의 <오버워치>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도 많이 참가해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아론 켈러 보조 디렉터: 한국의 <오버워치> 플레이어와 소통하게 돼서 기쁘다. 이번 오버워치 기록 보관소 이벤트. 한국 플레이어들이 워낙 실력이 뛰어나니 대단한 기록을 세울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프로게이머 ‘파인’이 스토리 모드에서 맥크리 플레이 하는 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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