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인디 게임들의 축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 펄어비스가 골드 스폰서로 나선다.
허진영 이사는 “펄어비스가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인 만큼, 개발자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김대일 의장을 비롯해 김광삼, 김성완 교수 등 많은 이들이 인디게임을 지원하기 위한 뜻을 밝혀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행사장 내 부스를 통해 BIC 주인공인 인디게임 개발자를 위한 쉼터와 비즈니스 미팅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강연으로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한 팁을 공유한다.
허 이사는 “인디 개발자들의 열정에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BIC를 통해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슈퍼 스타’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디스이즈게임: 먼저, 펄어비스가 어떻게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스폰서로 참가하게 됐는지 배경을 듣고 싶다.
허진영 이사: 2010년, 멋진 MMORPG를 만들고 싶은 7명이 안양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게임개발을 시작한 것이 펄어비스의 첫 발걸음이다. 지금의 인디게임과 비교하기엔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때의 간절함과 그 희열을 알고 있는 창업자들이 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펄어비스는 개발자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다. 그래서 항상 개발자의 사회적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인재에게 욕심을 내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넷텐션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게임 인재를 영입하고 있기도 하다.
BIC 참여는 김대일 의장의 뜻이 컸다. 인디게임을 지원하고 싶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최근 영입한 김광삼, 김성완 교수도 인디게임 분야에 정통했고, 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연초부터 참여하자고 많이 얘기를 해줬다.
이번 참여를 통해 펄어비스와 BIC가 각각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나?
좀 더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인디게임과 게임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BIC가 국내외 게임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펄어비스라는 회사가 많이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펄어비스와 인디개발자가 다양한 접점을 형성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지들이 마련되기 바란다.
BIC에서 기대되는 게임이나 강의 세션, 이벤트가 있다면?
스폰서에게 배정된 강연시간을 통해, 어떤 걸 공유하면 인디개발자 분들께 도움이 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아무래도 열심히 만든 게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할지, 마케팅에 대한 고민들이 크실 것 같았다. 그래서 마케팅 효율이 가장 좋은 마켓 피처드 받는 팁에 대해 공유해드리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관련 강연을 준비했다.
내부에 마켓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진행하는 분들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있다면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께도 알려드리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펄어비스도 BIC 내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어떤 부스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인가?
사실 BIC의 주인공은, 그간 열심히 인디게임을 만들어오신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포터를 하기 위해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일체 펄어비스의 게임 홍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심사를 통해 게임 전시가 가능하다는 기준이 있기도 하고.
스폰서 영역으로 배정받은 펄어비스의 부스는 비즈니스 미팅이나 휴식이 필요하실 때 자유롭게 쓰시도록 휴게공간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구경하시다가 다리가 아프시거나, 담소를 나눌 장소가 없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 분위기상 보면 매년 참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듯하다.
올해 6월 투자전문회사 ‘펄어비스 캐피탈’을 설립했다. 다양한 산업 투자처 발굴, 자금 운용이 목적인데 BIC를 통해 성공이 기대되는 곳에 투자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게임산업에 한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긴 했지만.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제안을 받고 있고 또 찾고 있다. 게임 투자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술, 개발, 비게임 분야에서도 성장성 있는 곳에 투자하기 위함도 있다.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펄어비스 본사 위주로 할 것 같다. 물론, 인디게임 개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PlayX4, BIC 등 여러 게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생각하는 행사 참여를 위한 판단 기준이 궁금하다.
유저분들께 어떤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한다. 지난 PlayX4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첫 오프라인 행사였던 만큼, 유저분들께 좋은 기억을 드리고 싶었다. 평소 즐겨하시는 게임의 굿즈를 구매하고 동시에 기부도 가능했기에 유저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
<검은사막> 혹은 펄어비스와 관련된 행사에서 좋은 기억, 좋은 경험을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BIC도 인디게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도록 펄어비스는 서포터의 역할로,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하겠다.
회사 차원에서는 개발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계속 가지고 싶다.
소규모에서 역량 있는 게임사로 성장한 만큼, 일종의 조언이랄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말도 있을 것 같다.
글쎄, 우리가 뭔가 말을 해드릴 수 있는 위치일 지 모르겠다. 매번 하는 얘기지만 게임 산업이 계속 성장하는 만큼 산업에 종사함에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최근 10년 간 엔터테인먼트 산업 못지 않게 게임 산업도 주목을 받았다. 요즘 들어 위축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펄어비스도 많은 기여를 하겠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남은 올해 펄어비스의 계획은?
<프로젝트 K>와 <프로젝트 V> 등 신작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인력 투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남은 올해는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출시에 집중할 것 같다. 신작 관련해 무언가 알리는 계기도 준비할 수도 있고. 많은 기대 바란다.
마지막으로, BIC 참관객 및 개발사에게 한 마디.
앞서 말씀드렸듯이, 펄어비스도 처음의 시작은 소규모였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고자 7명이 작은 원룸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이 검은사막이다. 그 때의 그 간절함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에, 게임을 향한 인디개발자들의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BIC는 한국에서 흔치 않은 행사이고, 또 매년 많은 조직, 개발자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에 펄어비스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BIC를 통해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슈퍼 스타’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더불어,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다양한 인디게임들이 환영받는 게임생태계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