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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딴지] 한판에 3만원짜리 도박MMO?

로한 유저 "대놓고 현거래 하라는 건가"

2006-03-04 00: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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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을 하라는 겁니까? 도박을 하라는 겁니까?”

 

온라인게임 <로한> 유저들이 화났습니다. 상용화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새로 업데이트된 카드게임때문입니다.

 

<로한>에 있는 카드게임은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바카라라는 게임으로 카지노에서도 큰 돈이 순식간에 오가는 대표적인 도박게임입니다. ‘바카라는 카지노에서 속칭 선수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입니다. 게임룰이 단순해 빠르게 승부가 결판나기 때문입니다.

 

최근 <로한>바카라가 등장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유저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습니다. 3개월동안 죽어라고 게임머니를 모았던 한 유저는 불과 몇분만에 모든 돈을 잃었다고 울상입니다.

 

문제는 한판에 최고 1억 크론까지 걸 수 있으니 아이템베이 시세로 치면 판당 3만원 정도로 적지 않은 판돈이 걸리는 데 있습니다. 하루에 수백만원을 날릴 수도 있는 규모가 될 수도 있으니 이쯤되면 전문도박장이라고 해도 될 규모입니다.

 

모 팬사이트에는 자영업을 하는 한 사장님이 <로한>에 있는 도박에 빠져 하루에 수백만원을 베팅했고 결국 생업까지 지장을 받았다는 글까지 보입니다.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한판을 따서 현금으로 두둑하게 챙겨보겠다는 심보로 도박에 빠진 유저들이 모든 게임머니를 탕진하고 결국 게임까지 접는 경우가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개발사의 조작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드게임방에는 게임에 참여한 인원만 표시될뿐 누가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설마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게임에서 돈을 잃은 일부 유저는 '개발사가 맘만 먹는다면 특정캐릭으로 들어가 승률을 조작한 후 거액의 게임머니를 회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놓고 현거래 하라는 건가?”

 

유저들은 <로한>에 업데이트된 카드게임이 현금거래를 부추기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발사가 현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은 몇차례 있었습니다.

 

개발사인 지오마인드는 지난해 11월 말 아이템베이와 업무협력을 맺었습니다. 아이템 현금거래가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대표적인 현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베이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ID도용이나 해킹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보도자료가 나간 후 아이템베이에서는 <로한> 게임머니 현거래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이때 발표된 인증서비스가 아이템베이에 팔고자 하는 게임머니나 계정을 등록하면 이것을 실제 사용자인지를 개발사에서 확인해주는 서비스로 결국 현금거래를 허용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보도자료가 또 나왔습니다. 지오마인드에서 <로한> 게임캐릭터 교환 시스템이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노출 없이 게임 캐릭터를 다른 유저에게 넘길 수 있는 시스템이었고 이것을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저들로부터 대놓고 현거래를 조장하는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서비스사인 써니YNK는 그동안 불법적인 계정거래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런 점을 방지해 유저들에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발사인 지오마인드 서지원 운영센터장도 “계정거래 행위 자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대안마련 없이 유저들을 범법자나 피해자로 내모는 현실만은 개선시켜야겠다는 게임개발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왔다”며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곧 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보다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역시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살짝 바꿔 생각해보면 유저들에게 아무 부담없이 캐릭터를 매매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마련해준 셈이 되었습니다.

 

2만원을 받고 서비스하는 캐릭터 이전서비스도 현금거래를 부추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환전소까지 마련된 도박게임?

 

<로한> 유저들은 써니YNK가 아이템베이라는 환전소를 옆에 끼고 있는 상태에서 카드게임까지 넣어 현거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써니YNK와 아이템베이의 업무협정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히 그렇게 의심할 만한 내용입니다.

 

현재 아이템베이에서 현금거래가 활발한 게임을 살펴보면 <리니지><리니지2>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로한> 정도가 상위권에 있습니다.

 

<로한>의 경우 카드게임이 삽입된 이후 게임머니인 크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카드게임에 빠진 유저들이 아이템베이에서 게임머니를 상당수 사들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지오마인드에서는 유저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 마련한 시스템이겠지만 한판에 수만원이 오가는 카드게임이라면 이것은 단순히 게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먼저 나서 카드게임의 폐해를 목소리 높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개발사에서도 유저들의 의견에 한번쯤은 귀를 귀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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