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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NFT게임] 뻔하디 뻔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만들 거라면

한게임 포커와 피망 고스톱을 블록체인 위에서 볼 수 있을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인베이더다오(invaderDAO) 2022-07-18 11:06:26
루나 사태와 경기 긴축 등으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2022년 하반기와 내년에는 수많은 NFT게임이 나올 예정입니다. 상당수 국내 게임사들이 제작 중이죠. 본 기획을 통해 단정적 기대나 냉소 대신 NFT게임의 기회와 허들, 변수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 관점과 다를 수 있지만 퀄리티는 담보합니다. /디스이즈게임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든 대형 게임사들이 소셜카지노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소셜 카지노 게임 <그랑프리 슬롯>을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에 올리는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셜카지노란 바카라, 블랙잭, 룰렛, 슬롯머신 등 카지노에서 허용되는 도박성 게임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장르를 말한다. 온라인이라는 점과 실제 돈이 아닌 게임머니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환경이 실제 도박과 유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비교적 허용 범위가 넓은 편이지만 나라를 막론하고 칩(chip) 역할을 하는 게임머니를 실제 현금과 교환해주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 부분이 허용되면 사실상 그냥 카지노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셜카지노 게임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접목시키면 이 부분이 아주 쉽게 뚫려버린다는 점이다. 게이머의 게임머니 환금 행위를 막기가 상당히 어렵고, 결과적으로 게임 형식을 이용해 자금 세탁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사행성을 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완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국내 감독 당국과 마찰이 불가피한 지점이다.  

 

 

소셜카지노 게임, 블록체인 잘 쓰면 공정성·투명성 높일 수 있어


요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이라고 말하면 흔히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나,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히트시킨 <미르4> 같은 게임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게임은 사실 블록체인 게임 역사에 비춰보면 상당히 생소한 형식이다. <엑시 인피니티>가 P2E라는 장르를 유행시키기 전까지 ‘블록체인 게임’이란 소셜 카지노 류의 도박성 게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초창기에 도박과 유사한 형식의 게임들이 유행했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가 있다. 우선 이런 류의 게임들은 비교적 만들기가 쉽다. <미르4> 같은 MMORPG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음악, 일러스트, 모션그래픽, 게임 밸런스 설정 등 수많은 자원이 투입되지만,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류의 도박 게임은 이에 비해 감안해야 할 요소가 현저히 적다.

두 번째 이유는 도박류 게임이 블록체인이 나름의 유용성을 보이는 분야였다는 점이다. 이전까지의 온라인 도박 게임은 게임부터 플랫폼 운영까지 불투명한 영역이 많았는데, 이 문제를 블록체인이라는 방법으로 풀 수 있었다. 가령 게임에 참여한 게이머가 베팅했던 모든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면 플랫폼 측이 게임 결과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게임 플랫폼이 게이머들의 돈을 충분히 모은 후 갑자기 홈페이지를 폭파시키고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피해도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 도박성 게임은 게이머가 자신의 게임 머니를 플랫폼에 맡겨놓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지갑을 연결해서 직접 게임 자금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도박성 게임에서 번 돈을 환금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코인이나 토큰을 도박성 게임의 게임머니로 쓰는 방법도 있고, 게임머니를 쓰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해 게이머가 알아서 처분하게끔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언벳>(Earnbet)은 이런 도박성 게임 콘셉트로 유명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리플, 바이낸스 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로 게임 베팅이 가능했으며,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추가로 자체 토큰인 BET 토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디센트럴게임즈의 경우에는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뜨기 이전부터 가상현실 공간에 NFT를 접목한 카지노를 운영해왔다. 

 

디센트럴랜드의 게이밍 플랫폼 디센트럴게임즈 (출처=NFT Cable)

 

 

국내 게임사들, 블록체인 장점 살린 소셜 카지노 게임 가능할까

 

블록체인 기반의 도박성 게임들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들 게임이 시도됐던 2018년 즈음에는 블록체인 업계에 이 정도의 콘셉트를 제대로 구현할 기술력이 갖춰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에 위메이드나 NHN, 넷마블 등이 준비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사업에 블록체인이 접목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이들은 이미 상당한 게임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사이 블록체인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이다. 

일단 확실히 돈은 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마켓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68억 3,000만 달러(약 9조 원)에 달한다. 오는 2026년에는 87억 달러(약 11조4702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 (출처=리서치 앤 마켓)

지하 시장 양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불법 온라인 카지노 규모만 2019년 기준 54조 원이 넘는다. 이중 일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흡수해도 남는 장사인 셈이다.  

다만 이 시장은 사행성 논란과 직접적으로 등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32종의 P2E게임에 ‘등급분류 취소’를 통보했다. 단순히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특정 코인을 얻거나 획득한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외부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도박 논란이 없는 P2E 게임에도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감독 당국의 이같은 태도를 보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블록체인 소셜카지노에서 사행성 논란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흔하고 뻔한, 게임사 입장에서 규제를 우회해 돈 벌기만 쉽게끔 해주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내놔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여론에 따라 피해자가 한국 국적인 경우 게임사의 사회적 책임을 법제화하는 방안부터, VPN 우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규제 논의를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P2E 게임을 하겠다고 선언한 국내 게임사들이 단순한 이익 극대화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여러가지 쓸모에도 주목했으면 좋겠다. 대다수 P2E 게임과는 달리 소셜카지노 분야는 블록체인의 접목이 게임의 게임성을 악화시키지도 않는다. 국내 게임사들에게 정말 잘 만든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게임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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