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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상민의 돈보임] 조이시티, 인고의 기간 끝에 빛을 볼까?

비용 감소, 경영 개선에 도움 됐다

이상민(이상민) 2024-02-12 11:48:28
2024년은 게임 업계에 한파가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직원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래서 디스이즈게임이 격주 월요일, 이상민 애널리스트와 함께 게임 업계의 맥을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사랑하는 '진성 게이머'이기도 합니다. 게임사들의 숫자를 읽다 보면, 한파가 끝나고 봄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민의 돌이가 는 게. /편집= 김재석 기자

※ 알림 ※ 


- 이 글은 투자의견이 아니며, 매수·매도 추천 또한 아닙니다.

- 본지와 필자는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며, 어떤 경우로도 이를 법적 근거로 쓸 수 없습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19일., 조이시티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4Q23 영업수익 440억원 (YoY +12.9%, QoQ +24%), 영업이익 131억원 (YoY +538.7%, QoQ +240.6%, OPM 29.7%)를 기록하였습니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였던 1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상회하였습니다.



신한증권 강석오 애널리스트는 이번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습니다.

“동사가 개발 중이고 갈라게임즈가 퍼블리싱할 예정이었던 <프리스타일 풋볼2>의 유통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계약금 중 반환의무 없는 금액 1,000만달러를 일시에 인식했다. <프리스타일> IP는 이미 오랜 기간 자체적으로 퍼블리싱했기 때문에 향후 직접 퍼블리싱의 가능성도 있다.

<프리스타일> IP 매출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건쉽배틀>을 포함한 모바일 SLG 매출은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비용은 기존의 효율화 기조가 지속되어 큰 변동이 없었고, 영업외손익에서는 <킹오브 파이터즈: 서바이벌시티>의 손상차손이 반영되었다.”

조이시티의 주가를 보면, 22-23년을 거쳐 큰 폭의 하락을 겪었습니다. 2022년 연초 주가 10,250원에서 2024년 1월 20일 기준 2,935원으로 약 -71.4% 하락하였습니다. 주가만 놓고 보면 회사가 망하는 수준이 아니냐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한국 주식시장 상장 게임사 대체로 이 정도의 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Fnguide가 발표하는 MKF2000 게임 소프트웨어 지수 또한 동 기간 -64.9%의 하락하여, 대부분의 게임사가 이 정도의 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2022~2023년은 글로벌 게임사에게 있어 빛나는 해였으나, 국내 게임사들은 어느때보다 힘들었던 해였던 셈입니다.

조이시티 Vs MKF 게임/소프트웨어 지수 (2022.1~2024.1.20)<br/> Source: Fnguide

주가만 놓고 본다면 국내 상장 게임사들의 평균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추이는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엔씨소프트 등 다른 게임사들도 익히 겪어왔던 일입니다. 그렇다면 조이시티는 그러면 앞으로 어떤 기대할만한 점이 있는 회사일까요? 


# 조이시티, 다시 뛰는 R&D

조이시티는 최근 판매관리비 (광고비 등) 집행을 효율화 하는 동시에, R&D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2018년 19.8%까지 치솟았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0년 6.7%까지 하락하였고, 다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12.8%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조이시티 연구개발비/ 매출액 추이 (단위 : %) 조이시티 사업보고서, Dartㅇ


전자공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이시티의 연구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한 해 20건의 연구과제결과가 있었으며, 22년에는 43건, 23년 9월 기준 29건(연 환산 39개)으로 21년 대비 연구개발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2021년 게임산업의 화두가 P2E와 블록체인이었고, 이에 조이시티의 연구 과제도 2022년에는 관련 연구개발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블록체인 연동 토큰 서버 개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NFT 마켓플레이스 개발> <블록체인 규약 ERC1155를 이용하여 한 트랜잭션 안에서 NFT 대량 민팅이 가능하도록 개발> 과 같은 과제들이 2022년 연구개발의 성과였습니다. 

2023년 연구개발 내역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관련 연구개발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시적 유행으로 결론난 블록체인 관련 연구는 내려놓고, 주로 서버 관리와 관련된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언리얼 5 마이그레이션>을 통하여 최신 게임 엔진을 통한 성능 및 그래픽 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이시티 연구과제 건 수(2021~2023.9) Source : 조이시티 사업보고서, Dart

조이시티 조성원 대표는 인터뷰에서 “커지는 시장에 맞춰 연구개발의 규모를 키우면 수익성은 뒤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2020~2021년 늘어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는 이에 걸맞게 뒤따르지 못하였지만, 올해는 다시 늘어나는 R&D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산업 트렌드에 맞는 기술 발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신작의 등장, 이후 프로젝트

올해 조이시티는 두 종의 신작을 내 놓습니다. 컴투스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수집형 RPG 스타시드(모히또게임즈 개발)이 출시되고, 디즈니 IP 시뮬레이션이 나올 전망입니다. 이후 <프리스타일 풋볼2>, 신작 전략 시뮬레이션, <해피시티>등 라인업이 대기중입니다.

조이시티가 기본으로 취하는 전략은 중위험 중수익 전략으로 평가합니다. 엔씨소프트와 같은 회사가 대작 라인업을 잇달아 내는 전략을 채택한다면, 조이시티는 중위험 중수익 게임을 다작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주로 시뮬레이션, 스포츠 장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조이시티의 이런 전략은 당연히 게임 하나로 회사가 큰 도약을 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러나 신작 게임은 항상 흥행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작으로 대응하여 회사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AAA급 게임에 비해 개발비 부담도 적습니다. 또한, 매년 신작 라인업이 출시되어 회사의 성장동력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살펴보면, 상위권에 놓여져 있는 것은 주로 MMORPG와 캐주얼로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매출 상위권에서 <탕탕 특공대>, <버섯커 키우기> 와 같은 게임을 찾아보는 것이 더 이상 어렵지 않은 시대입니다. 때문에, 비교적 라이트한 게임들로 승부를 보는 것도 괜찮은 전략으로 판단됩니다. 

캐주얼게임과 MMORPG로 양극화된 모바일 게임 시장


# 판관비의 효율적 집행

조이시티는 2023년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했습니다. 여기서 판관비라 함은, 판매 및 관리비의 줄임말을 뜻합니다. 광고 집행, 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조이시티의 매출액 대비 판매 및 관리비 비율은 2023년 82.9%로, 2017년 이래 역대 최저입니다. 절대적인 금액도 2021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의 감소로 인하여 외형 성장이 어려움을 겪자, 비용 통제로 회사의 이익을 견인하였습니다. 특히 광고선전비의 통제가 눈에 띕니다. 조이시티는 2022년 489억원에 달하는 광고집행비를 2023년 234억원으로 줄였습니다. 판매 및 관리비를 적극적으로 통제하였다는 의미이며, 내실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조이시티 판매 및 관리비와 판매 및 관리비 / 매출액 비율 (2017~2023) Source : 조이시티 사업보고서, 신한투자증권, Dart 주) 2023년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판매관리비 숫자는 신한투자증권 추정치 차용.


# R&D 증가와 대기 신작은 조이시티를 구원할 수 있을까

조이시티의 주가와 영업이익은 하락 추이에 있었습니다. 경영 성과 또한 하락세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의 레벨은 판관비의 효율적 집행을 통한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5년 전 대비 한 단계 레벨업 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8년 영업이익률 적자, 2019년 영업이익률 8.29%. 그러나 올해 조이시티의 영업이익률은 10%를 다시 재돌파하였습니다. 또한 2023년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최대 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남은 과제는 전성기였던 2021년의 매출 2,000억 원의 고지를 회복하는 것뿐입니다.

조이시티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 (2017~2023) Source: 조이시티 사업보고서, Dart

물론, 2023년의 경우 일회성 이익인 <프리스타일 풋볼2>의 유통계약 종료에 따른 반환의무 없는금액 1,000만 달러를 일시에 인식한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조이시티의 외형은 2020~2021년 대비 감소하였으나 내실은 더 우량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게임업계의 혹한기를 견뎌낸 조이시티는 2023년 내실을 정비하고, R&D와 신작으로 2024년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대기 중인 신작도 있고, 판관비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이익 체력도 생겼습니다.

여기에 경쟁강도가 높아진 한국시장을 떠나, 글로벌 유저를 타게팅한 신작들을 내놓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흥행작이 나올 시, 회사의 실적 성장과 함께 조이시티는 새로운 레벨로 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4년 조이시티는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회사가 되었다고 보입니다.

약력


- 前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그룹

- 前 카카오페이증권 투자전략/퀀트 애널리스트

- 前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한국경제신문 2020 상반기 ETF 베스트 애널리스트 2위

- <소음과 투자> 공동 번역

- 한경닷컴 <머니이스트> 기고자

- MTN, 조선일보 등 매체 출연

- [email protected]

- http://blog.naver.com/darksun1998

- 독립 리서치 <Pluto Research> 대표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dohwado/strategy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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