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R이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펑 2077)의 환불을 약속했다. 게임에 만연한 버그와 충돌현상(오류번호 CE-34878-0 등) 때문. 그러나 gog나 스팀을 쓰지 않고 물리 패키지(CD)나 디지털 다운로드(DL)로 <사펑 2077>을 구매한 콘솔 유저들은 환불에 애를 먹고 있다
14일, 해외의 한 PS 유저는 <사펑 2077>의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SIE로부터 받은 답변은 "1월과 2월에 큰 패치가 있을 예정이니 기다려달라"는 것. 환불을 거절당한 유저는 정가를 내고 게임을 구매했으나, 패치까지 기다리거나 버그가 널린 게임을 참고 하는 수밖에 없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SIE 코리아에 환불을 요청했다가 거절한 사례가 여럿 확인된다.
CDPR의 사과문에는 "업데이트되기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으시다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며 "디지털로 구매하신 분들은 PSN와 Xbox에서의 환불 시스템을 사용하시기 바란다"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공지 이후에 콘솔 유저들은 "환불을 받았다", "환불을 받지 못했다"로 엇갈린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사펑 2077>은 PS와 Xbox의 서드 파티 게임. 모바일 마켓과 유사하게 DL 방식으로 게임을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환불 절차 등은 콘솔 내 스토어에서 이루어진다.
PSN 스토어에서는 구매한 게임에 결함이 있는 경우, 해당 게임을 스트리밍하지 않았다면 구매일로부터 14일 이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예약주문 형식으로 게임을 구매한 유저는 공식 발매일 이전에 구매 취소를 할 수 있지만, 발매일 이후 게임의 다운로드를 시작했다면, 환불을 받을 수 없다.
현재 SIE의 약관에는 예약주문을 했고, 다운로드까지 마쳤지만, 구매한 게임에 결함이 있는 경우에 대한 환불 규정은 명시되어있지 않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PS4로 <사펑 2077>을 실행했을 때 720p에 15fps까지 떨어진다. 2020년 게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 그밖에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버그가 적잖이 보고됐다는 점에서, 약관의 구멍으로 인해 환불을 받지 못하는 유저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SIE는 깐깐한 소프트웨어 품질보증(QA) 과정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Xbox의 경우, 온라인 마이페이지에서 상담사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사펑 2077>의 환불을 받은 사례가 여럿 보고된다. 개중에는 게임을 실행한 이후에도 <사펑 2077>을 환불받은 유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Xbox에는 변수가 있다. 바로 <사펑 2077> 한정판 Xbox One X가 있기 때문. 이 기기에는 <사펑 2077>이 코드로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버그 등의 이상 현상으로 불만이 생긴 유저들은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사펑 2077> CD의 환불을 원하는 사람들은 12월 21일까지 [email protected]으로 문의 메일을 보낸 뒤 절차를 진행한다.
2020년에만 3번의 연기를 감내한 <사펑 2077> 콘솔 유저들. 어떤 기기를 쓰든, 돈을 돌려받든, 내년 패치를 적용하든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