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에도 잠들기 전에도 휴대폰을 잡으면 가장 만만하게 많이 하는 행동이 영상 시청인 사람들이 많다. 기자도 그렇다. 유튜브 쇼츠나 틱톡, 릴스 등을 보다 보면 시간이 참 잘 간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다. 여러 주제의 광고가 뜬다곤 하지만 게임 광고가 너무 많이 뜬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았던 것이다. 코어 게이머라서 알고리즘이 한 쪽으로 편향됐던 것일까?
최근 공개된 센서타워 리포트를 참고하면, 영상 플랫폼 광고의 노출 수 측면에서 게임 카테고리가 특히 강세를 보였던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광고는 유튜브에서 1위, 틱톡에서는 2위의 노출 수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의 영향 못지 않게 게임 광고 노출 수 자체가 높았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리포트는 지난 3~4개월 사이의 집계를 기반으로 한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위의 그래프에서 소개하는 순위는 '노출 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유튜브 광고주 순위다. 재밌는 점은 조이넷 게임즈, 센츄리 게임즈, NHN 3사는 '광고비' 순위보다 '노출 수' 순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시 말해, 같은 노출 수를 목표로 할 때, 다른 회사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센서타워 리포트는 이 중에서도 조이넷 게임즈를 주목했다.
참고로, 조이넷 게임즈는 이전에 <버섯커 키우기> 등의 타이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양대 마켓 순위를 뒤흔든 경험이 있는 중국 게임사다. 지난 3개월 사이, 조이넷 게임즈는 유튜브 광고 지출 순위에선 9위였지만, 노출 수에선 2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광고 예산의 39%를 유튜브 광고에 할당했고 <비지 세이비어>, <갓깨비 키우기> 광고를 집행했는데, 노출 수에선 다른 플랫폼 대비 유튜브 비중이 67%에 달해 효율적인 성과를 거뒀다.


국내 유튜브 광고 시장에서, 게임 카테고리는 광고 지출과 노출 수 모두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새로운 유저를 유입시키거나 게임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광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이 게임 광고 소재를 보여주기 적합한 공간임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트레일러나 플레이 영상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소재부터, 일부러 못하는 플레이를 보여줘 "내가 저것보단 잘하겠다"하는 심리를 자극하는 광고, 페이크 애즈까지 크리에이티브 소재 종류도 다양하다.
한편,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의 광고도 주목할 만하다. 광고 지출에선 7위를 기록했지만 노출 수에선 5위를 기록해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생성형 AI' 기능이 강조된 광고 소재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AI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AI 도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틱톡 광고는 성장세부터 눈에 띈다. 전년 동기 대비 틱톡 광고비는 1.4배 증가했고, 2025년 3월 광고비와 노출 수 모두 최고점을 기록했다. 앞서 유튜브에서는 광고비 순위와 노출 수 순위가 달라, 더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한 회사들이 눈에 띄었으나, 틱톡에서는 상위 10개 회사 기준 이 순위가 모두 동일했다. 결국 투자한 만큼 정직하게 노출로 전환된 셈이다.
크래프톤 같은 게임사의 이름도 보이지만, 숏폼 드라마 회사들이 이름을 많이 올린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게임의 경쟁 상대는 다른 게임이 아닌 SNS와 숏폼"이라는 게임 업계의 해묵은 고민처럼, 숏폼 드라마의 인기와 이를 홍보하는 회사들의 적극성이 큰 편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틱톡 채널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광고 중 노출 수 기준 1위를 기록한 광고 소재는, 숏 맥스의 '부인, 제가 잘못했어요'라는 에피소드를 활용한 광고였다. 해당 광고의 영상 길이는 무려 '25분'이었다. 틱톡 플랫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분량의 광고지만, 광고의 스토리텔링에 사람들이 그만큼 반응한 것이다. '전체 에피소드를 보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과 같은 유입 유도도 효과적으로 기능했다.
게임사들이 틱톡 광고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유튜브와는 인기 광고의 카테고리와 소재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 숏폼 드라마 회사로 함께 언급되고 있는 '스푼랩스'는 사람들에게 '스푼 라디오'로 익숙한 그 회사다. '비글루'라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해 9월 크래프톤은 스푼랩스에 1,2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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