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타임 요금제 논란의 영향일까?
유니티가 게임 설치 횟수에 따라 개발자에게 이용 요금을 청구하겠다고 발표했던 '런타임 요금제 논란' 이후 한 달 만에 CEO 사임 소식이 전해졌다.
유니티는 주주서신을 통해 존 리치티엘로(John Riccitiello)가 사장 및 CEO직에서 사임한다고 9일(현지 시각 기준) 발표했다. 2014년 10월 유니티 CEO로 취임한 지 9년 만이다. 리더십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유니티에 지속적으로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시 CEO, 사장 및 이사회 구성원으로는 제임스 화이트허스트(James M. Whitehurst)가 임명됐다. 화이트허스트 유니티 임시 CEO는 잔뼈가 굵은 소프트웨어 기업 임원이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IBM의 사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는 IBM의 수석 고문을 맡았다. 화이트허스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 햇(Red Hat)의 인수 과정에서 IBM에 합류했으며, 래드 햇 CEO를 12년 간 역임했다.
존 리치티엘로 전 유니티 CEO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유니티 임시 CEO
“유니티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임시 CEO 겸 사장으로 합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힌 화이트허스트는, “회사의 노련한 리더십과 열정적인 직원들과 함께 유니티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개발자 및 파트너 커뮤니티를 강화하며 성장과 수익성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 이사회 및 유능한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전략을 실행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니티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 로엘로프 보타(Roelof Botha)는 리치티엘로의 성과에 대해 "유니티를 놀라운 성장으로 이끌었으며, 영구 라이선스에서 구독 모델로의 전환을 돕고, 개발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제작자 커뮤니티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른 게임 서비스를 구축하고, IPO를 통해 유니티를 선도하고 포지셔닝했다."라며, "개발자 커뮤니티의 선구자로서 그의 기여가 없었다면 유니티는 오늘날의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한편 리치티엘로는 EA CEO 재임 시절 출시한 게임의 설치 횟수를 3회로 제한하는 등 유니티 런타임 요금제 논란과 유사한 행보를 보인 바 있어 이번 유니티 요금제 변경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리치티엘로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